먹는 것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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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요즘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먹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관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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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음식을 먹는 것도 자기 안에서 벌써 압니다. ‘이것은 나한테 맞는 거야.’ 하고 안에서 받아들이는 대로 심부름만 해줍니다. 숟가락 들고 심부름만 해줘요. 만약에 서너 가지를 식탁에 놨다고 하면 자기 입에 맞는 것부터 벌써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게 입에 맞는 게 아닙니다. 속에서 벌써 자기 입맛에 맞는 걸로 다 찾습니다.
자기 현재의식 자체가 찾는 게 아니라 잠재해 있는 속의 생리적인 운영을 할 때 벌써 ‘내가 이게 모자라니까 이걸 다오.’ 하기 때문에, 말없이 달라 하기 때문에 주는 거뿐입니다. 이것이 조절입니다. 그래서 알칼리성이 적으면 어떤 때는, 멸치 같은 종류가 많이 들어가죠. 그런 게 먹고 싶을 때가 있고, 후루룩 뜨뜻한 국물을 만들어서, 그저 신선하게 해서 마시고 싶은 생각도 나고 말입니다.
그런데 내가 신경 쓰고 모든 것을 적합지 않게 자꾸 만들어 가지고 속상하고, 속은 안 상한다고 하면서도 어딘가 은근히 그것이 누적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부진하니까 위막이나 장막이나 간막에, 음식을 먹어도 언제나 거기에 찌끄럭지가 항상 누적이 되게 돼 있습니다. 마음이 누적이 되니까 역시 물질도 그렇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병이 오는 것이 한두 건이 아닙니다. 우리가 한 군데가 꼭 아프다 그래서 거기서 고장이 난 게 아닙니다. 딴 데서 고장이 나서 거기까지 오는 것이죠.
어떤 때 한 번만 속 끓여 보십시오. 숨이 차고 벌써 눈이 게슴츠레해지고 귀가 멍멍하고 보이는 게 없고, 누가 잘하든 못하든 벌써 보면 신경질이 납니다. 그럴 때는 꼬투리가 없어서 말을 못하게끔 됩니다. 이러한 지경에 이를 때는 자기 몸을 자기가 긁어서 피를 내는 거죠. 그러고 아파서 애를 쓰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음식을 먹고 싶은 대로 이거 먹고 저거 먹고 이러면서 소화가 되고, 이것도 소화가 되고 저것도 소화가 돼야 좋죠. 그런데 그것이 잔뜩 고여 있으면 좋겠습니까? 그러니까 먹고 싶어서 우리가 먹으면 스스로 소화가 되고, 또 소화를 시키는 것이 바로 거기라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그러니 먹으면 스스로 그냥 녹아 없어져요. 그런데 그걸 끊어 없애려면 됩니까? 그럼 위를 갖다 끊어버려야죠. 아예 넣지도 말고. 그러니 쌓아놓은 게 없이 먹으면 없어져요. 우리 공부하는 것도 그렇죠? 망상이라고 끊으려고 한다면 그게 끊어집니까? 그런데 어떤 분은 “인간인데 우리더러 어떻게 놓으랍니까? 뭐든지 살아야 하는데….” 이러죠? 그렇지만 살아야 하니까 놔라 이거에요. 그냥 넣으면 녹아서 슬슬슬슬 그냥 내려가니 그냥 놔라 이거에요.
그러니까 밥 먹고, 똥 싸고, 잠 자고, 이 세 가지를 잘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밥 먹고 체하면 그냥 부대끼고 병이 나고 그러지요. 체하는 데서 큰 병이 생기고 그래요. 그와 같이 우리는 지금 살림살이하고 돌아가는데 걸리고 자꾸 그런다면은 그것은 부작용이 일어나서 우리가 공부하는 데 무척 지장이 있을 거라고요.
그러니까 모든 걸 닥치는 대로 집어 먹어라, 모든 거를 닥치는 대로 집어 먹되, 걸리지 않게 집어 먹어라, 체하면 막힌다, 막히면 죽는다 이런 겁니다.
그러니 생활을 하는 데도 내가 한생각과 또는 행과, 내가 음식을 먹는 데도 또 마음을 쓰는 데도 항상 조절의 활용을 제대로 지혜로운 마음으로 할 수만 있다면 나쁜 거는 소탕하게 돼 있습니다. 안에서도 말입니다. 나쁜 건 왜 소탕이 되느냐. 내 안에서 작업을 하면서 원자력에서 모든 나쁜 거는 태워 버리기 때문입니다. 안에서 원자가 태워 버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어떠한 썩은 물이나 나쁜 물이나 좋은 물이나, 좋은 건 좋은 것대로 받아들이면서 굴리고 또는 체내에나 세포의 모든 것이 공급이 되게끔 되지만, 만약에 나쁜 물질이 잘못 공급이 되면 사람이 나쁘게 될 땐 그거는 태워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한테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내 자신이 체험하고 돌아가는 얘기를 그대로 하는 겁니다. 내가 내 몸 하나로 있는 게 아니라 공동체로서 수만 개가 돼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뭐가 붙습니까,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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