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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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면...

본문

질문

스님, 저는 순간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몇 년을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실수가 저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저의 가족들에게까지 죄인의 가족이라는 허울이 씌웠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의 가족들한테까지 악영향이 미치게 되는 이 현실이 너무나 싫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의 가족들이 저 하나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으면서 화목하게 살 수 있을는지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런 잘못을 다시는 범하지 않으며 죄업에서 벗어날 수 있을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과거에 업보가 있다는 둥, 인과로 인해서 뭐가 있다 뭐가 있다 이렇게 한다면 여러분은 뒤집어쓰는 겁니다. 왜? 여러분이 인식을 그렇게 하고 있고 그렇게 믿기 때문이죠. 그러니 그렇게 생각해서는 아니 됩니다. 여러분은 자유스럽습니다. 여러분은 찰나의 생활을 하면서 이 몸뚱이를 가지고 한 철 사는 겁니다! 한 철 꽃이 피었다가 시들어도 그 나무가 죽는 게 아니라 꽃이 시들어서 떨어지는 거죠. 봄이 되면 다시 잎이 나고 꽃이 피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그것은 무한정인데도 여러분은 항상 기복으로, 바깥으로 끄달리니까 미치는 수도 있고 머리가 도는 수도 있고, 안에서 파워를 일으켜서 병이 드는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것은 바깥에서 세균이 들어오거나 또는 유전성으로 인해서, 인연에 따라서, 업보로 인해서, 독 안에 들어도 못 면한다는 얘기죠. 왜 독 안에 들어도 못 면하는가? 자기가 그렇게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하루를 지내는데 배고프면 밥 잡숫죠? 과일도 잡숫고 뭐 별의별 거, 고정되게 밥만 먹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먹죠? 여러분의 환경에 따라서 말입니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좀 나으면 나은 대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걸 자시면 그게 그냥 고정되게 속에 들어가서 담긴 채 있습니까? 항상 배설이 됩니다. 먹으면 배설되고 먹으면 배설되는데 거기에 뭐가 붙을 게 있어서 죄업이 있겠습니까? 이건 한 찰나의 생활입니다. 우리가 밥 먹고 똥 싸는 게 한 찰나의 생활이란 말입니다.

자주 하는 얘기입니다만, 카세트에 노래가 들어 있는데 거기다가 또 노래를 넣으면 앞에 있던 것은 없어지고 또 넣으면 또 앞서 있던 게 없어지고 이러는데 과거의 빚이 어디 있겠느냐, 업보가 어디 있겠느냐 이겁니다.

그러니 모든 업보가 없다고 하는 것은 그것이 없지도 않고 있지도 않다는 겁니다. 왜?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달린 거니까 말입니다.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거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는 거니까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으니 여러분의 생각에 달린 거다 이겁니다. 생각 하나가, 한 생각이라는 것이 전체를 다 집어삼킬 수도 있는가 하면 전체에 말릴 수도 있는 거지요. 생각 하나가 그렇게 귀중하단 말입니다.

우리가 그 한생각의 도리를 안다면, 체험하고 둘이 아니게 나투는 보살행을 하면서 자유스럽게 살 수 있는 겁니다. 지금 천체물리학이라든가 천문학, 또는 현재의 정치학이라든가 지리학이라든가, 이 모두가 다 하나의 복합체로서 구성이 돼서 공존하고 있는 겁니다. 공식(共食)하고 공존하는 것을, 공체(共體)로서 공용(共用)하고 공심(共心)으로서 공생(共生)으로서 같이 돌아가는 이것을, 바로 여러분이 천차만별의 여러분의 가락에 맞추어서, 용도에 따라서 차원에 따라서 살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그걸 포착해서 용도에 따라 마음으로 자유스럽게 살 수 있는 자유인이 돼라고 하는 거지, 항상 남한테 기대고 항상 무엇을 해 달라고 하면서 살라는 게 아닙니다.
이름이 수만 개로 퍼져 있는데, 지장보살이니 무슨 무슨 보살이니, 용왕이니 지신이니 조왕이니, 이름은 많지요. 보살 이름도 많고 부처님 이름도 많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이 밝으면 그 밝은 연등부처님의 마음과도 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마음을 밝게 하고, 본래 밝은 것이니까 얽매이지 말라고 한 겁니다. 그러니 우선 내 마음에서 나오는 일체를 놓아야 합니다. 내가 있기 때문에 일체가 있는 겁니다. 내가 있는 것이 화두고, 내가 지금 있으니 바로 주인공이 있는 겁니다. 내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있으니까 나로부터 알아야 되겠기에, 바깥에서 경계가 들어오는 것도 놓고 안에서 나오는 것도 거기 놓는 겁니다. 왜냐하면 내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것이고 주인공이 모든 것을 내고 들이는 거니까요.

그러면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제법의 고덩어리가 어디에 있느냐? 내 몸속에 수십억 마리의 고덩어리가 회전을 하고 있거든요. 그 속에서 아상과 아만, 괴로움, 병, 이런 수많은 마음들이 다 나오는데 그거를 주인공이 다 하는 거니까 다 주인공에 놓으라는 거죠. ‘주인공이 나를 형성시켰고 나를 이끌어 가고 있고 주인공만이 안되게 할 수도 있고 되게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거기서만이 해결할 수 있다.’ 하고 믿고 물러서지 않는다면 그게 놓는 공부요, 그게 바로 집안을 화목하게 만드는 공부입니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니 좌선이요, 나를 발견하게 하니 참선입니다. 바로 생활을 그대로 아주 편안하게 해 나갈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업보도 녹일 수 있고요. 여러 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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