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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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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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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법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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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의 법문을 읽다가 의문이 생겨서 질문 올립니다. 평등공법, 칠보활궁공법, 팔수레공법과 같은 공법에 대한 말씀이 자주 나오는데 그러한 공부 단계가 저와는 차원이 너무나 먼 말씀인 것 같기는 하지만, 혹여라도 자세히 일러 주시면 공부의 지침으로 삼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첫째는 나를 발견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주인공을 믿고 다 맡겨야 하고, 그다음에 맡겨서 밝게 나를 발견했을 때는 바로 둘이 아닌 공부를 하기 위해서 또 맡겨야 합니다. ‘나는 견성했다’고 고개를 탁 들고 내가 나라고 이렇게 한다면 둘이 아닌 도리 공부하기는 글렀죠. 그리고 미해지죠. 세 번째는 둘이 아닌 걸 알았으면, 고다음에는 부처님이 말씀하시듯이 개구리가 도와 달라고 그랬을 때는 개구리가 되어 한마음이 돼서 응해 주시고, 가난한 사람이 달라 하든  또는 못생긴 사람이 달라 하든 잘생긴 사람이 달라 하든 부자가 달라 하든, 새가 달라 하든 곤충이 달라 하든 짐승이 달라 하든, 아무 말 없이 그저 그대로 자기가 돼 주는 겁니다. 그것이 돼 주려니까 적으면 적은 대로 내가 적어져야 똑같이 되죠? 그러니까 건져지는 것이죠.



그래서 어느 때의 부처님이 진짜 부처님이라고, 뭐가 됐을 때에 부처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돼지, 소 이런 짐승이 됐을 때 부처라고 할까요, 사람이 됐을 때 부처라고 할까요? 그래서 ‘부처라고 할 수 없는 게 부처다’라는 얘깁니다. 했던 말 되 합니다. 잘 알아서 들으세요. 여러분 마음 가운데 주인이 없다면 안 되기 때문에 여러분이 찾아오면 ‘주인이 있으니 거기다가 맡겨서 실천을, 실험을 해 보십시오. 거기서 할 수밖엔 없으니 거기다 맡기세요.’ 이렇게 하지, 기도를 하라 뭐 정성을 들여라 이러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는, 그렇게 되니 그것이 바로 성불이며 열반이며, 구경경지에 이르러서 앞뒤가 없는 불바퀴를 넘어 참으로 영원한 밝음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경지입니다. 그래서 그 경지를 얻는다면 바로 평등공법에 해당이 되고, 고다음에는 칠보활궁공법에 해당이 되고 고다음에는 팔수레공법에 해당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정말 자유인이 될 것입니다. 이 모두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평발이니 평손이니 평눈이니 하는 모든 것이 다 종합된 자유인이 될 것입니다. 그 자유인이 바로 부처자 바로 신이죠. 그냥 보통 자기를 불러도 ‘자신(自神)’ 이러죠. 여러분을 끌고 다니는 자신이 있는데 왜 타신을 믿습니까? 자신부터 알아야 타신도 둘이 아니라는 걸 알죠. 그래서 나는 무식한 사람이니까 ‘내 집부터 전화통을 놔야 남의 집에 전화도 할 수 있고 전화가 올 수도 있지.’ 하는 말을 하죠.



여러분의 마음이 생산처인 줄 알고, 일체가 평등공법임을 알고 칠보활궁공법을 알고 수레공법을 아신다면, 사무사유(四無四有) 팔수레공법을 아신다면 여러분의 마음이 스스로 한마음이 돼서 저 나무 이파리 하나도 버리지 않고 저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도 버리지 않고, 또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삼십이응신으로서 천백억화신으로서 법신으로서 모두가 화해서 응해 주시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꽃 한 송이가 원을 해도 응해 주시고 곤충 하나가 원을 해도 응해 주신다 이거예요. 응해 주신다는 뜻은 한마음이 되어 주신다 이거지요. 찰나에 한마음으로 들어 주시고, 찰나에 한마음이 너 나로 분리돼서 또 한 찰나에 나시고, 이게 달라 하면 이게 달라는 대로, 저게 달라 하면 저게 달라는 대로 응해 주시는 그분이, 바로 부처라고 이름할 게 없는 것이 바로 부처예요. 내가 어떤 것이 되어서 한마음이 돼 줄 때에 나라고 하고 내가 해 주었다고 하며 부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라는 것은 이름 없는 것이 부처이고 그 이름 없이 행하는 것이 바로 법성신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이런 말이 있죠. “대나무 방구씨를 심어서 대나무 귀신 방구털을 먹여서 키운다. 그런데 그 방구털을 더 먹여도 안 되고 덜 먹여도 안 되느니라.”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나한테 닥치는 대로, 가는 거 잡을 필요도 없고 오는 거 마다할 필요도 없고 오는 대로 그냥 그 중심에 놔라 이겁니다. 놓고 가라. ‘거기서만이 모든 것을 들이고 내는 거니까, 모든 건 네놈한테서 나온 거니까 네놈이 다 알아서 할 게 아닌가! 네놈이 이끌어 줄 거고 네놈이 다 할 거고. 이 몸도 네 시자니까, 네 종이니까 네가 건강하게 해서 이끌고 다니려면 이끌고 다니고, 네가 죽이려면 죽이고 마음대로 해라.’ 하고 왈칵 그냥 다 놔 버리는 거죠.



마음을 이렇게 돌려서 굴려 놓는 자체가 팔수레공법이란 말입니다. 바로 사무 사유, 이것이 팔입니다. 모두를 본다면 하나하나가 그냥 거저 이렇게 된 게 없어요. 수억겁을 거쳐 오면서 여러분이 다 지어 놓은 거지 다른 게 아니에요. 그러니 우리가 생각할 때는 그냥그냥 살아가는 거 같지만 지금 살아나가는 게 끌려가고 매달려 가는 셈입니다.



그러니 모두 마음들을 잘 실험을 해서 체험을 하도록 하세요. 또 수없이 인연 따라서 아는 사람을 만나고 불쌍한 사람을 만나고 불쌍한 짐승을 만나고 이럴 때 한생각에 다 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마음이라는 것을 바다로 비유해 보죠. 바다에 몇 양동이 물을 갖다 붓는다고 두드러집니까? 두드러지지 않죠? 또 몇 양동이를 퍼낸다고 줍니까? 안 줄죠? 고거와 같다 이겁니다. 내 마음속에 불쌍한 사람들을 수없이 집어넣어도 두드러지지 않으니 무명을 벗겨 줄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는 그 마음을 가지고 거기다가 맡겨 놓는다면, 넣어도 두드러지지 않고 꺼내도 줄지 않는 바로 평등공법, 활궁공법이 그냥 수없이 자동적으로 솔솔 나오게끔 돼 있습니다. 사과 하나 떨어지는 걸 보고도 중력에 대해서 캐치를 했다고 합니다마는 사람들이 발전하는 것도 생각하기에 달렸다 이겁니다. 또 생각을 잘해서 발전하는 것도 인연에 의해서, 상대방에 의해서 발전이 되는 겁니다. 그냥 자기 홀로 발전이 되는 게 아닙니다.



모두가 차원대로 높은 것입니다. ‘차원대로 높은 것이다.’ 하는 거는 낮고 높고가 없다는 겁니다.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짓는 대로 높고 공업 하는 사람은 공업 하는 사람대로 높습니다. 고거 두 마디만 해도 아시겠지요? 상업 하는 사람은 상업 하는 대로 높고요. 왜? 이거 하는 사람에게 저거 하라면 못하고 저거 하는 사람에게 이거 하라면 못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종교든 낮고 높은 게 없이 생각하라 이겁니다. 사대 성인들도 다 내 주인공으로 생각하라 이겁니다.



사람은 한 찰나 생각하기에 달린 겁니다. ‘그놈은 누구고 그놈은 누구냐?’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자는 놈은 누구고 자다가 일어나는 놈은 누구냐?’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꿈을 꾼 놈은 누구고 생시에 이렇게 다니는 놈은 누구냐?’ 이 모두를 자기가 하는 겁니다. 그 생각이 옹졸했을 뿐이지, 생각이 넓다면 이 우주를 그냥 단번에 삼키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내가 삼천대천세계를 단박에 삼키고도 남음이 있다.’ 이러면 이게 뭔 소린가,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할 겁니다. 그러나 그게 참 멋진…. 그래서 우리가 그 도리를 알아야 하는 거죠. ‘그냥 삼킬 수 있다’ 이런 말이 위로는 평등공법이 되고 아래로는 칠활궁공법이 되고, 셋째번에는 팔수레공법이 되고, 이렇게 해서 모든 것이 들고 나면서 다양하게 자재할 때 비로소 ‘자재할 것도 없다. 자재한 것도 없다. 나는 그런 걸 하려고 생각한 예도 없다. 나는 말한 것도 없고 생각한 것도 없고….’ 그게 나오죠. 그러니 모두가 나 아님이 없는데 어떤 거를 할 때 내가 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 해서 그런 거죠.



그러니까 우리의 마음속에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이나 감당하기 어렵게 용도에 따라서 닥치는 그거나 둘 다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허! 감당하기 어렵다 하는 생각이 나는 것도 네놈한테서 나오는 거니까….’ 하고 거기다가 그냥 맡겨 놓으시고, ‘감당하기 어려운 놈은 누구고 감당하기 쉬운 놈은 누구냐?’ 하곤 그냥 거기다 무조건! 무조건입니다. 무조건 맡겨 놓을 수 있고 무조건 감사할 수 있고 그렇다면 됩니다. 그러면 이제 거기에서, 샘터에서 샘물이 꼬약꼬약 나올 때에 샘물 맛을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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