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이 너무 높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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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율이 너무 높아요

본문

질문

지금 한국 사회의 가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혼율이 미국보다는 적지만 일본이나 유럽연합보다 많은 실정입니다. 그래서 고아원에 맡겨진 애들 중 많은 아이들이 이혼한 가정에서 생겨난 아이들이랍니다. 아주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개 한 마리가 밑이 빠져 가지고 그냥 피를 줄줄 흘리면서 어쩔 수가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원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근데 언제 거기를 잠시 들렀다가 그 개를 보게 됐습니다. 그랬는데 내가 보니까 속은 사람이었고 거죽은 개였어요. 내가 껄껄 웃으면서 “너 개 모습을 해 가지고 나왔으니까 개 대접밖에는 못 받겠구나.” 그랬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개니까 개 대접밖에 못 받지, 무슨 사람대접을 받겠습니까? 사람이면 사람 대접을 받고, 개는 개 대접을 받을 수밖에요. 그래서 그 개에게 한 수 일러 주었어요. “너, 한생각이면 사람이 될 거야. 한 찰나야!” 하고요. 내 마음을 그 마음에 명경알처럼 넣어 준 거예요. 그러니까 그날, 한 시간이 못 돼서 그 개는 죽어 버렸죠.

여러분이 어디를 지나가다가 보게 되는 소나 개라 할지라도 주인공에, 한생각에 둘 아니게 넣어 준다면 그대로 자기가 되는 겁니다. 그대로 자기가 되는 거기 때문에 그대로 소는 한 찰나에 인간으로 환생하는 겁니다. 도살장에 끌려간다 하더라도 아프지도 않게 죽는다 이겁니다. 그러니 한 찰나의 환생이라는 게…. 그래서 ‘생사에도 끄달리지 말아라. 생사가 없다는 게 아니라 끄달리지 말아라. 여여하다. 둘이 아닌 것을 알게 되면 영원한 것이니라.’ 하는 겁니다.

그런데 한 찰나에 내가 바다를 다 삼킨다 하더라도, 일체 만물을 넣어도 넣어도 두드러지지 않고, 영에다가 영을 넣는다고 해서 두드러질 일이 있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만 개를 집어넣었다, 십만 개를 집어넣었다 해도 영은 영입니다. 그래서 그 말을 뭐라고 했느냐 하면 “넣어도 넣어도 두드러지지 않고 꺼내도 꺼내도 줄지 않느니라.” 이렇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쥘 수가 있습니까, 볼 수가 있습니까, 체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이름해서 영이라고 해 놓고 한번 얘기해 봅시다. 그 소의 영을 집어넣는다 하더라도, 근본은 다 똑같습니다. 소가 아니에요. 영, 영입니다. 소가 수십 마리 있는데 수십 마리의 근본을 내 근본에다 집어넣어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겁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아이구! 여기가 아파서 병원에 가니까 무슨 병이라고 내보내면서, 집에 가서 어떻게 해 보라고 하고 사는 동안 잘 먹고 잘 살라고 합니다. 아, 그러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고 올 때 “내가 의사도 아니고 그렇지만, 당신의 마음이 지극하면 전깃줄과 전깃줄이 맞닿는 순간에 불은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해 줍니다. 그러니까 너도 한 게 아니고 나도 한 게 아니다. 이게 바로 부처님 법이다. 내가 했다고 할 수도 없고 네가 했다고 할 수도 없다. 내가 없다면 너도 없고 네가 없으면 내가 없으니까 말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이 소리가 이해가 되십니까?

그래서 제자들한테는 이럽니다. “네가 잘났든 못났든 내가 너고 네가 나니까 무조건 뛰어넘어라. 점프를 해라. 믿는 마음이라면 그 통 안을 벗어날 수 있다. 진짜 감응이 된다. 진짜 너를 찾을 수 있다.” 하고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하여튼 쉽다면 아주 쉽고 어렵다고 생각하면 몇 백 년을 가도 못 벗어날 겁니다.

한편으로 볼 때는 딱하고 한편으로 볼 때는 ‘아휴! 천차만별이라더니 참 기가 막히구나. 우습구나.’ 이런 생각이 날 때에는 고개를 돌리면서 빙그레 웃고 돌아설 때도 있구요,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어쩔 바를 몰라서 남들 볼까 봐 감추고 고개를 돌릴 때도 많습니다. 나는요, 내일 죽는다 나중에 죽는다 이런 것도 겁 안납니다. 아무것도 겁이 안 납니다. 촌챙이가 된다 하더라도 겁도 안 납니다. 왜 겁이 안 나느냐. 권투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뭐가 닥쳐도 팔짱끼고 있지 겁을 안 냅니다. 그리고 참섭도 안 합니다. 그렇듯이 여러분도 그렇게, 이 마음공부를 안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여러분은 잘 아셔야 됩니다. 왜냐하면 이 항아리 속에서 우리는 한 발짝도 떼어 놓지 못하고 지금 살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한 발짝도 떼어 놓을 수 없어요.

그러면 여러분이 생활 속에서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얼른 쉽게 말해서 지혜롭게 마음을 굴려서 잘 응용하시기를 바라면서, 또 생활 속에서 남편이 잘못하고 어떻게 했다고 해서 미워하고 바가지 긁고 그러지 마시고 아주 행동도 부드럽게 하고 말도 부드럽게 하면서 거기 맡겨 놓으세요. 아, 백년가약을 한 친구로 만났는데, 친구와 캠핑을 와서 지금 한바탕 놀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그뿐이거든요. 그러니 아주 부드럽게 말도 하고 행도 하면서 ‘너만이 그러지 않게 할 수 있잖아!’ 하고 거기다 맡겨 놓고 그렇게 해 주란 말입니다. 또 남편도 역시 부인한테 그렇게 하구요.

나는 지금 남편이나 부인들이 어떠한 문제로나 남의 여자를 보고 남의 남편을 보고 이러는 사람들 좀더 심사숙고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저는요, 제가 공부하면서 그 후에 알았던 건데, 곤충에 이르기까지 전부 그것을 그렇게 안 하면 안 되는 줄 아는 습이 돼 있어요, 아주. 그래 가지고 발목이 묶여 가지고 그 습에서 떠나지 못하고, 그냥 새끼를 만 개도 낳고 천 개도 낳고, 그저 열 개도 낳고 그러면서 그냥 세세생생을 돌아가는 겁니다. 그 항아리 속에 갇혀서 말입니다.

우리가 요 모습을 가지고 얼마나 살다가 가겠습니까? 요 모습을 가지고는 백 년을 살겠습니까, 천 년을 살겠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내가 죽는 그 찰나에 그냥 다른 모습으로 돼서 이 세상에 나오는데 아니, 어떡하자고 그렇게 삽니까. 한 생을 통해서 이 공부를 해 가지고 자기가 진짜 맘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올 때까지는, 그런 습은 좀 버리시고 우리가 참답게 참인생을 살고 진짜 자비를 베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침착하게 생각하셔서 바로 한생각으로, 얘기해 드린 거를 굴려서 큰 금덩어리의 빛을 만들든지, 우주를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오면서 그냥 한생각으로다가 크게 이루든지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건 자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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