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내도 이루어지지 않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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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내도 이루어지지 않아요

본문

질문

스님, 처음 공부할 때는 마음을 내면 모든 것들이 술술 풀려나갔는데 언제부터인가는 마음을 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이 생깁니다. 마음을 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주인공을 ‘부(父)’라고 한다면, 부와 자(子)가 둘이 아니다 하는 거는 공한 자리에 같이 있다는 말이에요. 같이 있는데도 자기 마음이, 사량을 내는 마음이 비닐 막 쳐 놓듯이 막을 쳐 놓고선 자기는 그걸 모르는 겁니다, 자기한테 있는 거를. 그렇기 때문에 그 ‘자’는 ‘부’한테 모든 걸 일임하고, 안되는 거 되는 거 모든 걸 부한테 일임했을 때, 믿고 일임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요구하는 것도 거기에서 요구를 해야 돼요. 그렇게 해서 나갈 수 있다면 바로 ‘부’자리와 ‘자’가 둘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모든 것이 합일이 돼 가지고 나갈 수 있는 근거가 생기는데 ‘아이구, 이건 안된다.’ 하면 그 안된 것도 바로 그 부처에서 나온 거거든요. 그러니까 ‘당신께서 실험하기 위해서 이건 안된 거니 당신이 조치를 취해서 길을 인도하시오.’ 한다면 그건 다시금 돌아가요. 그런데 잘되는 일은 거기에서 한다고 하고, 안되는 거는 ‘아이구, 이거 안되게….’ 하면서 자꾸 생각으로 끄달리고 바깥경계에 끄달리면서 안달박달하면서 여러 소리를 하는데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주인공에 관했는데도 왜 안되느냐고 그러는데, 진짜로 믿고 놓았다면 왜 안되겠습니까. 만날 자기 이외의 주인공으로 아니까 그런 결과가 나타나는 겁니다. 진짜 자기라는 걸 어찌 모릅니까? 자기가 하고 자기가 거두는 걸 어찌 모릅니까? 그러니 안되는 것도 되는 것도 그 모두가 주인공에서 하는 것이니 마음으로 잘 굴려서 거기 맡겨 놓으라고 하는 겁니다.

이런 게 있죠. 하인을 뒀다 하더라도 “너 심부름을 이렇게 이렇게 해 가지고 오너라!” 이렇게 해야 해 가지고 오지 “너 알아서 해라!” 이러면 어떻게 심부름을 합니까? 생각해 보세요, 글쎄? 그것을 비유를 해서 지금 얘기하는 겁니다. ‘주인공, 해 주시오!’ 해도 안 됩니다. 그건 둘로 되기 때문에 ‘네 몸뚱이 네가 건강하게 해서 끌고 가야지 네 심부름을 하잖아.’ 하는 거며 ‘너한테서 나온 거니까 네가 해결을 해야잖아.’ 하고 모든 용도가 그렇게 나가야지 ‘주인공, 이거를 해 주시오.’ 이런다면 바깥으로 찾는 거와 뭐이 다르겠습니까. 그러니 둘로 보지 말고, 꼭 그렇게 하세요.

쉽게 말해서 전체 지금 보이는 것이 50% 있다면 안 보이는 것 50%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 이거를 알려면 내가 항상 말하듯이 모든 것을 쉬세요. 주인공에다 모든 것을 놓으세요. 그렇게 놔 버린다면 어떻게 일상생활을 하느냐 이러겠죠. 일상생활을 어떻게 하느냐. 그 자체도 공한 겁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색이 공했기 때문에 말도 공했고 뜻도 공한 겁니다, 전체가. 삼위일체가 다 공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생을 통해서 공부해서, 참 인내 있게 내가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가져야 된다 이겁니다. 그것은 왜냐. 삼천대천세계 이런다면, 벌써 이 지구덩어리가 500억이라는 그 숫자가 한데 합쳐져서 대천세계 중천세계 소천세계인데, 이 대천세계 중천세계 소천세계를 한데 합쳐서 삼천대천세계가 된 겁니다. 삼천대천세계를 축소해서 이것을 비벼서 가루로 떨어뜨려서 티끌 하나 떨어뜨리는 횟수가 지금 우리가 70평생이든 80평생이든 한 횟수가 가는, 그 횟수를 말하는 겁니다. 그럼 그 티끌 하나 떨어뜨려 놓은 고 횟수가 우리 한 생이라면, 그 얼마나 억겁광년을 거쳐서 도는 거기에 얽매이고 윤회에 끄달려야 하느냐 이거예요. 그럼 그것이 한생각에 눈썹 하나 치켜뜨고 눈썹 하나 내려뜨는 고 사이 한생각에, 삼천대천세계의 그 소용돌이의 얼음을 단번에 녹일 수도 있고, 한생각에 단번에 그렇게 억겁 년을 끄달리면서 돌아갈 수도 있다 이겁니다.

그래서 한생각이라는 자체도 없는 것이 한생각입니다. 한생각을 냈다 하면 벌써 그건 걸려요. 그러니까 우리 자체가 그대로 공했기 때문에, 그래서 불(佛)과 법(法)이 둘이 아닐진대 승보(僧寶)도 그러니라. 이 모두가, 삼세가 다 공해 버렸다 이겁니다. 공했기 때문에 색깔도 빛깔도, 또는 말조차도 뜻조차도 법조차도, 전부가 일체 공해 버렸다 이거예요.

그러니 자기의 전체 우주를 싸고 있는 그 자체의 근본적인 마음을 가깝게 두고도 그걸 못 믿고 배척하는 겁니다. 이렇게 전체가 공했기 때문에 자기는 그 안에 있다. 부처님 안에 있는 것이 근본이요, 그 근본이 바로 마음이다 이래도 도대체 믿으려고 하지를 않아요. 근본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있고, 마음이 있기 때문에 생각을 내고 이러지 않느냐 이겁니다.

그러니 죽는 거든 사는 거든 양면을 다 놓으셔야 됩니다. 죽는 거를 살리려고만 애쓰면 이 저울이 기울어져요. 그러니깐 죽는 거든 사는 거든 양면을 다 놓으셔야 빛 광명이 딱! 번쩍 일어 나죠. 이 죽는 거를 두려워하고 살리는 것만 애를 쓴다면 그건 진리가 아니죠.  그 도리를 파악할 수도 없고요. 그러니 믿음을 가지려면 올바르게 양면을 다 놓으시는 작업을 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성과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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