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있어 궁합도 중요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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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대행 큰스님 늘 건강하십시오. 기복 불교에 조금은 물들어 있던 저에게 대행스님의 법문과 책은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새로운 용기도 생겼답니다. 감사드립니다. 대행스님 저는 32살된 미혼여성이며 그 동안 맞선도 많이 봤답니다. 그 동안 제가 제일 먼저 기본으로 꼽는 결혼상대자 조건은 저랑 궁합이 좋아야 한다 였습니다. 지금은 대행스님의 법문으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지만, 오랫동안 간직한 생각이라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주위의 친구를 볼라치면 철학관 통해서 "궁합이 좋다"라는 소리를 들은 부부들은 순탄히 잘 사는 것 같았고 "궁합이 나쁘니 결혼은 하지 말라" 라는 소리를 들은 친구 부부들은 매사 어려운 일도 많이 생기고 심하면 이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행스님 결혼에 있어 궁합도 중요한지요, 아니면 궁합에 상관없이 결혼해도 되나요. 이 글 쓰는 제 자신 한심하단 생각은 들지만 답답하고 혼란스러워 이렇게 여쭈옵니다. 꾸지람 내려 주십시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자기 자신이 아닌 딴 곳에서 해답을 찾습니다. 육신은 의사와 병원에 의지하고, 가난은 남에게 기대어 해결하려 하고, 운명은 사주 관상장이에게 묻고, 자녀 교육은 학교에 맡기고… 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임시적인 해결책은 될 지 몰라도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지만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그 옷 자체가 내 몸이 될 수는 없듯이, 아무리 그럴듯한 것이라도 나 자신 아닌 것에서 찾은 것은 나 자신이 될 수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찾으라고 나는 말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 속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습니다. 자기 자신 속에서 의사를, 병원을, 해결책과 치유책을 찾아야만 합니다. 사람들은 밖으로 도느라고 그 무한한 내면의 해답을 끌어낼 줄 모르고 언제까지나 바깥의 상황에 얽매여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니 그러다보면 언제까지나 노예로서 사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내 안의 주인은 그 무엇보다도 잘 압니다. 내가 결혼을 해서 좋을 지 나쁠 지를 내 안에다 한번 지극하게 관해 보세요. 내 안에 해결사가 있고 내 안에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주인이 있음을 100%로 믿고 진실한 마음으로, 좋고 나쁘다는 마음을 버리고 주인공에 일임해서 믿고 맡긴다면 분명히 답이 나올 겁니다. 꼭 그렇게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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