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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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요?

본문

질문

이번에 처음으로 수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계첩을 보니 불명이 나와 있더군요. 불명은 어떻게 이름 지어지는 건지 궁금합니다. 불명에 담긴 뜻이 현재 나를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 있어 부족한 점을 앞으로 더 공부해서 채우라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계를 받았으면 실천을 하는 게 문제입니다. 보시를 할 때도 무주상 보시로 해야지 내가 준다는 생각으로 한다면 공덕이 될 수가 없습니다. 보시를 하는 것도 공심으로써 모든 생명을 나와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남을 괴롭히지 말라. 남을 섭섭하게 하지 말라. 남을 아프게 하지 말라. 더도 덜도 하지 말고 나와 같이만 생각하라.’ 이런 것을 실천하는 데 묘미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름을 뭘로 받았든 그 이름이 문제가 아니라  묵묵히 실천하는 것이 진실이며 참답게 계를 지키는 겁니다. 그러니 그 이름이 문제가 아니에요. 그렇다고 해서 그냥 글자 풀이로만 지은 건 아닙니다. 각자 마음의 뿌리와 더불어 결부가 돼서 지었기 때문에 일체제불의 마음과 한마음으로써 결부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귀중한 일인지 모릅니다. 또 그 이름을 안 받았더라도, 오계를 안 받았더라도 우리가 본래부터 그렇게 갖추어 가지고 있는 거니까 그대로 하고 나가시는 분들은 그걸 안 받았어도 받은 거 이상 가게 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받는 게 더 낫죠. 여러 눈 아닌 눈, 손 아닌 손, 귀 아닌 귀, 몸 아닌 몸이 한데 어우러져서 향을 피워 드리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수계를 받는 것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몸뚱이가 나오기 이전에 업보 있던 거와 어머니 아버지의 그 습의 인과에 의해서, 업보에 따라서 모든 업보의 삼분지일은 없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삼분지일은 없어지되 수계를 받는 분들의 마음이 수계를 받을 때의 마음처럼 지극하게 마음을 잘 쓰고 오로지 내 자아부처, 주인공을 진정으로 믿고 거기다 맡기면서 모든 것은 거기서 한다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믿을 때 다 없앨 수 있는 겁니다.

우리는 이 생 한 철 살다가 또 한 철 모습을 없앱니다. 그리고 또 그 모습이 다시 진화하고 변화해서 다시 형성이 됩니다. 우리가 공부를 열심히 잘하면 상세계로 차원이 주어집니다. 그럼으로써 인간의 모습을, 생명의 모습을 타고나지 않아도 될 수 있게끔 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지금 당장 그렇게 되려고 이 마음공부를 하는 건 아닙니다만, 우주간 법계와 직결이 되어 있고 이 세상과도 가설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지를 스스로 알게 될 겁니다.

그러니까 그 이름이 무슨 뜻인지 거기에만 신경을 쓰지 마시고 계를 받을 때 들었던 마음 그대로 실천하는 데 역점을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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