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꽃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본문

질문

『유마경』에 보면 천녀가 꽃비를 내리니까 보살들한테는 꽃이 떨어지는데 사리불한테는 자꾸 붙어서 털려고 해도 더 달라붙어요. 그래 얼굴이 빨개져 가지고 사리불이 막 때려고 그랬더니 천녀가 화현을 해 가지고 내려와요. 내려오면서 “사리불 존자께서는 왜 그렇게 꽃을 떼려고 합니까?” 그랬더니 “출가한 사문에게는 맞지 않소.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출가한 비구는 꽃을 달고 다니지 말라고 했는데, 나는 부처님의 상수 제자로서 계율을 지켜야 되는데, 상스럽지 못하게 꽃이 나한테 달라붙으니, 부처님 법을 어기는 것이 되기 때문에 꽃을 이렇게 턴다.”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천녀가 하는 말이 “꽃은 분별하지 않는데 존자께서 분별하십니다. 만약에 사리불 존자께서 분별하는 마음, 꽃이라고 하는 분별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꽃은 스스로 떨어질 것입니다. 자, 보살들을 보시오. 보살들은 분별하지 않기 때문에 꽃이 그냥 아름답게 흩날리고 있을 뿐인데, 유독 존자를 귀찮게 굴고 있지 않소?” 라고 한 그런 설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말하는 그 꽃비가 무엇을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 꽃비를 내린 것은 여러 가지로 씁니다. 꽃비는, 즉 말하자면 마음의 환희를 말할 수도 있고, 향기, 마음의 등도 될 수 있지만 자기 속의 천녀가 내려온 것은, 즉 자기 마음에 그것이 감응이 됐으니까, 자기는 발견을 했으니까 사리자라고 그랬겠죠.

그럼 “사리자여!” 하면 사리자 속에 턱 내렸단 말입니다. 이게, 즉 말하자면 자기를 발견한 사람들은 붙고 안 붙고 그것을 떠나지만, 덜 놓은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고요. 그러니 그렇게 붙으니까 자꾸 떼려고 하는 마음을 가졌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거기에서 천녀가 내려온 것은 그 천녀가 아닌 자기를 낳은 근본, 낳아 준 그 부가 천녀로 화해 가지고선 거기에서 떡 나타난 거죠. 왜 그걸 떼려고 그러느냐. 여자든 벌레든 남녀를 막론해 놓고, 할머니든 할아버지든 다 떼려고 하느냐. 길에 가다가 남자가 말입니다, “야, 내가 당신을 못 보면 죽어. 당신을 꼭 하루 저녁만 보고 싶소.” 하고 붙들고 늘어진다면 지금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하지 못할 겁니다.

그까짓 몸뚱이 이거 다 버린 겁니다. 그거 가지고 사는 게 아니에요. 남이 그걸로 인해서 죽는다면, 앞의 것도 제도 못하는 사람이 뒤의 거를 어떡해요?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파계했다고 그러죠. 또 남자도 여자가 그렇게 붙들고 매달릴 때, “난 당신 아니면 죽겠소.” 할 때, 정말 그것을 벌써 어떠한 용도인가, 그 마음 가짐가짐이 어떠한 용도인가, 정말 죽을 수 있나 하는 거를, 봐서 그것도 그러죠. 웬만하면 말로 설법을 해서 다 이렇게 해 주지만, 참 따뜻하게 해 주면서 그것을 다 녹여 주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그것도 자기 스승이라고요, 그게. 왜?

그래 나의 근본에서 나를 놓고선, ‘네가 여기에도 걸리지 않는다면 다 제도할 수 있고, 또 제도보다도, 제도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띄어 줄 수 있고 귀를 띄어 줄 수 있지만, 만약에 여기에 걸린다면, 남녀에 걸린다면 난 못해.’ 하고 이끄는 거죠. 그러니까 그것도 벌써 자기 부처님께서 그거 탁 가로막게 만들어 놓은 거예요. 그럴 때도 그냥 그걸 딛고 넘어가야 돼요.

예전에 어떤 비구가 있었어요. 어떤 사람은 그냥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비구 스님은 아주 청정하고 계율을 지키려고 그러는데, 그냥 아주 못살게 매달려서 십 리고 이십 리고 어디를 가든 곳곳마다 쫓아서 오는 겁니다. 대학교도 나왔고 다 했는데, 쫓아다니니까 어디고 안 가는 데가 없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일본으로 갔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일본을 쫓아간 거예요. 그래 결국은 그 사람하고, 너의 소원을 풀어 주겠다고 해서 닷새를 묵고선 인제는 소원을 풀었으니까, 이 육신은 흙과 같고 썩은 물과 같다. 그러니까 이 육신이 뭐겠느냐? 그 닷새 동안에 설해서 하여튼 그 여자가 아주 다 녹아 버렸어요. 마음이 녹아 버려서 그 여자는 여자대로 간 곳이 없어지고 그 남자는 남자대로 참, 어디로 갔는지 그건 모르겠어요. 내 나이 적어서 그런 경우를 봤다고요.

그러한 사람이 사람이지, 톡톡 털고 그냥 요렇게 하면 공부는 정말 못하잖아요. 그래서 알면서도 뛰어들어 보고 그러는 것이 공부가 되는 거예요. 그저 이렇게 해 나갈 뿐이지, 어떡해요? 이거를 그렇다고 내세울 바도 못되고, 내놓을 바도 못되고, 그냥 이렇게 먹고 입고 이렇게 그냥 하고 갈 뿐이죠.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