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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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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을 맞이하는 마음자세

본문

질문

오신 바가 없기 때문에 가신 바 또한 없다고 하시지만, 안팎으로 너무나 어려운 지금, 불자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야 하는지 법을 설하여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해마다 봉축일이 다가오고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했습니다만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을 계기로 해서 더 한층 우리가 분발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건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모습을 가지시고 이 땅에 오셔서 사람이 사람 되는 법을 가르치셨고, 사람이 사는 법을 가르치셨고, 그 뜻을 알고 자기를 깨달아서 그 길을 따르게끔 또 가르치셨고, 영원한 불생불멸의 길을 일러 주셨습니다. 누구의 탓을 하지 말고 각자 그 마음을 깨달아서 밝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켜는 연등은 우리 모습, 몸으로 표현했고, 그 등 속의 촛대는 우리네들 중심으로 표현을 했고, 그 불은 영원한 불성을 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등을 켜면서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마음과 더불어 내 마음을 계발시키고 내 마음을 진화시켜서 승화할 수 있는 것은, 부처님께서 그 길을 가르쳐 주신 그 뜻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계기를 갖는 거죠.

부처님이 가르쳐 주실 때에는 ‘아집을 버려라. 너라는 것을 버려라. 욕심을 버려라. 집착을 버려라. 환상을 놓아라.’ 하셨는데 모든 게 거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죠. 오늘이 옛날 그 시절에만 있던 오늘이 아니라 앞으로도 오늘이 있을 거고, 오늘도 오늘이 있을 것입니다. 삼천 년 전에만 진리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분이 몸소 몸을 가지고 나오셔서 그 모습을 보여 주시고, 행을 보여 주시며 말씀을 해 주시면서 길을 인도한 그 뜻을 생각하면 너무도 감사해서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그 길을 인도하시고 또 가르쳐 주시고 뜻을 표현해 주시고 “어려운 사람이나 약한 사람이나 또는 고통스러운 사람이나, 그것을 한생각에 놓으면 그 고통은 다 사라지느니라. 아집을 갖지 않고 욕심 없고 또는 남을 탓 안 한다면, 한마디로 말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사람이 됐으니 부처도 될 수 있느니라. 부처도 될 수 있으니 바로 어느 것을 이름해서 부처라고 할 수 없으리만큼 그렇게 길을 가르쳐 줄 수 있고, 길에서 가신 님이 되실 수 있는, 내 마음과 내 뜻을 소상히 알 수 있느니라.” 이렇게 가르쳐 주셨는데도 우리는 그 오랜 세월을 이렇게 배우고 나가면서도 한 치도 자기 마음속에 부처님의 밝음이 영원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이 어떠한 날인지도 모르면서도 등을 켜고 ‘우리 식구가 잘돼야지.’ 하고 등을 켜는 그런 어리석은 마음은 버려야 합니다. 등을 켤 때 우리 마음이 항상 온 누리에 함께 하고 있고, 같이 공생하고 같이 공용하고 공체이기에 독불장군은 없다는 것, 내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있고 상대가 있기 때문에 온 누리가 있다는 것, 보이지 않는 데도 생각이 있고 보이는 데도 생각이 있고, 보이지 않는 데도 생명이 있고 보이는 데도 생명이 있으니 이렇게 조화를 이루면서 화목하게 돌아가는 찰나찰나의 생활, 시공이 없는 생활, 그대로 밝은 세상인데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밝다 밝지 않다 하고 온갖 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온갖 생각을 다 하면서 거기에 걸려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침밥이 없더라도 껄껄 웃을 수 있는 그런 능력이라면 아침밥 굶지 않아요. 그래서 능력을 기르라는 겁니다.

부처님께서 그 길을 인도하셨고, 그 길을 가르쳐 주셨고, 영원하게 건져 주셨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길을 인도하셨는데도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아십니까? 조그마한 거, 큰 거 작은 거 아니, 언짢은 거 나쁜 거, 이러한 것을 내가 해야겠다 하는 그런 마음…. 천차만별로 변동하면서 찰나찰나 변해 가면서 말씀하시고 행하시고 알고 그렇게 하시는 것이 바로 건져 줄 수 있는 그 길을 인도하신 겁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마음이 안 들면, 내가 구덩이에 빠져 보지도 않고 구덩이에서 나와 보지도 않고 어떻게 구덩이의 맛을 알며 어떻게 나와서 그 즐거운 맛을 알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고통 속에서 허덕이는 마음, 고통 속에서 벗어나서 즐거운 마음, 이 양면을 다 누가 하는가. 그것을 알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유스러우니라. 마음 한생각이면 자유스럽고, 한생각에 빠지면 바로 고가 붙어서 중생이니라. 그러니 한생각을 잘하라. 너희 맘대로 하는 생각인데 어찌 그렇게 어둡다고 하느냐.” 이렇게 모든 것을 자세히 일러 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뭡니까. 지금 모두들 보면, 전 세계를 보고 그래도 우리는 항상 아집과 내 것, 내 가족, 내 나라 이러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지혜롭게, 즉 공용하면서 공식을 하면서 조화를 이루면 아량과 지혜, 사랑과 의리 이런 것을 가질 수 있는 그런 폭넓은 자유인이 된다면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복잡하게 서로 쫓고 쫓기면서 너는 너고 나는 나고…. 그래, 요런 물 한 컵 속에서 물끼리 싸워 봤던들 물이 물이지 뭡니까.

그래서 물이 튀겨서 물이 다 없어지면, 물이 마르고 그래서 잔등이도 들어갈 수 없을 때에는 우리나라가 망하는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생각할 때에 지구를 집으로 알고 우리나라도 집으로 알고, 가족도 집으로 알고 몸뚱이도 집으로 적게 생각하면 적은 그릇 한 그릇, 크게 생각하면 크게 한 그릇, 이렇습니다. 이 원리를 내가 질서 있게 얘기를 못해 드려도 그 뜻은 질서 있게 들으시고, 좀 더 감응이 되셔서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다면 그대로 행하실 수 있는 그런 지혜와 아량과, 우리 모두 같이 먹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크게 가지신다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불 하나를 켜는데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항상 부처님이 밝아 계시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마음에는 바로 부처님이 밝게 계시고 여러분 마음도 밝으니 그렇게 마음으로 지어서 자기가 고통을 받지 마시고 부처님이 일러 주신 대로 밝고 고통스럽지 않게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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