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찾지 말라고 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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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인터넷을 통해서 스님의 법문을 탐독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십계라는 게 있습니다. 기독교 신자들은 십계를 지켜야 되기 때문에 그 의미가 굉장히 큰데, 스님께서는 신이라는 것을 밖으로 찾지 말라고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신을 찾을 수 없게끔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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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 말은 자기에게 내재돼 있는 자성신을 찾으라고 그런 거지, 그렇다고 없는 걸 찾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본래 갖추어 있는데도 모르고 살기 때문에 발현하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외부에서 또 다른 신을 찾으라고 그런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불교에서 그렇게 가르치지만, 기독교도 그렇고 가톨릭교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또 십계뿐만이 아니라 팔정도니 육바라밀이니 모두 지켜야 하는 게 많습니다. 그런데 십계를 받든 오계를 받든 몽땅 주인공에 놓고 그냥 굴리라는 겁니다. 그러면 그 받은 계를 몇 배 더 지킬 수가 있다는 겁니다. 즉 말하자면 십계를 받고서도 꼭 지켜야 한다고 아둥바둥하는 사람들은 다 못 지켜요. 그런데 거기다 맡겨 놓고 지키는 사람들은 십계 아니라 백계가 넘고, 이백이 넘는다, 삼백이 넘는다 해도 다 지킬 수 있어요. 그대로 생활 속에서 여여하게 모가 나지 않게 그냥 살아나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어렵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어떤 일을 잘못하든 잘하든 간에 모든 거를 거기다 놓고 굴리세요. 또 사람들이 모두 그렇잖습니까? 이 세상 사람들이 다 잘못되고 잘된 거는 더 잘 압니다. 누가 잘못하고 누가 잘하느냐는 거는 더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각자 스스로 모든 일에서 중도를 지키게 되니까, 항상 그렇게 하다 보면 ‘이렇게 너무 욕심부리면 강을 뛰어넘지 못하고 강에 빠지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자연적으로 말입니다. 그러면 강을 뛰지 않게 되구요. 그런 예와 같이 모든 일에 있어서 항상 침착하게 생각하고 진중하게 말하면서 진실한 마음으로 살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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