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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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요?

본문

질문

제가 말씀드리는 이 질문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의문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의 궁극적인 삶이랄까, 아니면 진리랄까, 인간으로서의 존재의 의미를 책을 아무리 많이 보고 많은 말씀 들어도 그 이유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어르신들이 인생은 허무한 것이라고 하고, 뜬구름 같은 것이라고 말씀들 하십니다. 그런데 과연 인생이 그렇게 뜬구름 같은 것인지요? 그저 주어진 생명을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유지하다가 죽으면 그냥 없어지는 것인지 늘 거기에 대한 답을 찾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종이나 쇠들이 낡으면 재생을 해서 다시 만듭니다. 금반지도 금이기 때문에 금방으로 가져갑니다. 그러면 거기서 재생이 돼서 다시 다른 모양으로 나옵니다. 귀고리로 만들기도 하고, 팔찌로 만들기도 하고, 다시 반지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른 물건이 돼서 다른 이름이 돼 가지고 나오죠. 그렇게 금방 다른 모습으로 재생이 돼서 나오는데, 그 모습이 헐어지니까 다시 재생을 시키기 때문에 다른 물건으로 나올 동안만 안 보이는 건데 어떻게 그걸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할 때도 자기가 수술을 하는 걸 보고 있을 때가 있죠? 그러니 죽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재생돼서 나오는 것을 여러분이 보시면서도 죽는다고 생각하겠느냐는 겁니다. 인간은 최고의 고등 인간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영혼이라는 그 말 자체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그대로입니다. 그 생명 자체의 근본은 줄지도 않고 늘지도 않습니다. 의식 자체는 영혼이라고도 하고 혼백이라고도 하고 영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성이 아니죠. 영원한 생명의 불성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의식 자체는 이랬다저랬다 할 수 있지만, 우리 자체를 기름과 운전수와 차로 생각하면, 그 도리를 알고 보면 허무한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그걸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지, 아무것도 없어도 꽉 차 있고 꽉 차 있어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많아도 여러분이 빈껍데기만 있다면 없는 거죠. 자기라는 걸 모르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좀 생각해 보시는 그런 기회를 가지세요.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앞으로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자기만 위해서 사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오늘부터는 주인공을 진실히 믿고 모든 걸 거기다 놓고 사세요. 그렇게 석 달만 꾸준히, 하여튼 일체를 그렇게 하면 뭐가 뭔지 자기가 느끼는 점이 있을 겁니다.

나는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현재 살아나가는 도리를 말하는 거지 말로 떨어지게끔 하는 게 아니에요. 버리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이 도리는 천체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천체의 질량은 여러분이 가지고 있고, 천체의 질량 속의 핵을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겁니다. 현실에서 목이 마르면 꼭 물을 마셔야 되겠기에 이러는 겁니다. 불교는 살아 있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기부터 알아야 하고 자기부터 믿어야 하고, 자기부터 이끌어 나가야 하는 그 도리를 모르고서 항상 타의에서 찾으면서 항상 허무하게 생각한다면 안 되죠. 지금 노인네들도 이 도리를 알면 정말 머리가 허옇게 새었다가도 검어질 거예요. 왜? 걱정 근심이 없이 기쁜 마음이 들어가니까 말입니다. 그럴 거 아닙니까? 아마 밥 먹을 때도 죽 그릇을 가지고 숟가락을 몇 개 꽂아 갖다 놔도 그걸 먹으면서도 싱글벙글할 거예요, 아마. 절대 허망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늙었어도 허무하지 않은 겁니다. 늙었다는 것이 옷이 헐었다는 얘기인데 이왕 늙어 버렸으니 아무 데나 앉은들 누가 어떠랴 이러구요. 참, 그 마음이 지혜롭고 크면 이 우주 안에 꽉 차는데 무엇이 부러울 게 있으랴 이겁니다. 그러니 그러한 마음을 가진 분은 밥 굶지도 않을 것이고 용돈 안 줄 사람도 없어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누가 어디서 나와도, 나와서 허무하게 살지 않도록 돼 있습니다. 틀림없습니다. 여러분이 해 보십시오. 그렇게 즐겁습니다. 허무하지가 않으니 즐거운 겁니다.

요새는 허무하다는 소리를 노인네들은 덜 하는데 외려 젊은 사람들이 더 잘해요. 거 참, 어째 거꾸로 가는 거 같습니다. 어쨌든 인생이 왜 허무한가를 알려면 나부터 알아야 한다고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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