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학교에 다니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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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오늘 기독교 고등학교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절에 다니는 불자 가족인데 말입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종교 시간에 일 주일에 한 시간씩 종교 수업을 받아야 되고 아침마다 아침 예배와 기도를 꼭 해야 하는데 내신 성적도 중요하니까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걱정이 되어서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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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기독교든 가톨릭교든 불교든 자기 문제는 자기가 해결을 해야지? 자기가 잘못한 것을 자기가 수습을 해야 하고 자기가 돈을 떨어뜨렸다면 자기가 집어야지 누가 대신 집어 주는 사람 없어. 대신 죽어 주는 사람도 없고, 대신 아파 주는 사람도 없고, 대신 먹어 주고 대신 잠자 주고 대신 공부해 주는 사람도 없고, 대신 깨우쳐 주는 사람도 하나 없어. 그러니깐 자신으로부터 주처가 있는 거지 타의에 주처가 있는 게 아냐. 그러니깐 무엇을 하든 간에 자기 주인공을 믿고 그 자리에서 한다는 걸 믿으면 돼.
예수님도 대중들에게 말하기를 ‘나를 믿지 않고 타인을 믿는다면 도깨비장난 같고 귀신장난 같은 거니라!’ 이랬거든. 그런데 ‘나’라고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야. 듣는 사람들이 ‘각자 나’라고 해야 될 텐데 그냥 ‘나’라고 했으니깐,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을 한 건데 후대 사람들이 그렇게 알아듣질 못했어. 즉 말하자면 나를 믿지 않으면 모두가 도깨비장난 같고 귀신 놀음 같고 허무하다고 이랬거든. 그거를 신자들이 예수님만 믿고 딴 거는 믿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한 거야.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못났든지 잘났든지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너를 형성시킨 보배가 바로 너의 불성이니라. 너의 뿌리니라.’ 이러신 거지. 그러니까 이 몸뚱이는 나무로 비유했고 그 근원은 바로 뿌리로 비유를 했단 말이야. 그래서 ‘네 나무는 네 뿌리를 믿어야 공덕이 있고 자유를 누릴 수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자유를 누릴 수가 없느니라.’ 했거든. 그랬으니까 따르기는 따르되 믿는 것은 너를 믿어라 이거야.
그러니까 불교다 기독교다 가톨릭교를 떠나서 그렇게 모두 타의에 의존하고 믿고 그러면 기복이란 얘기야. 기복으로 믿어서는 공덕이 하나도 없어. 오히려 자꾸 거죽으로 끄달려서 문제를 끌어들이는 것이 되지. 자식들한테도 그 문제들이 확대가 되고 나가서 잘못 일을 저지르기도 하고 그런 거거든. 그러니까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너의 주처가 있기 때문에 학교도 다니고 절에도 다니고 공부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 일거수일투족을 주처에서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서 정돈만 된다면 절대로 흔들리고 그렇지 않는단 얘기야. 알았지? 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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