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가 다가오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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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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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다가오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본문

질문

스님, 이 공부를 하다보면 주인공 자리에서 공부를 더 시키기 위해서 자꾸 경계가 나온다는 말을 혹 듣습니다. 모든 것이 인과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우연 또한 없으며, 수행이 되어감에 따라 빨리 돌아나오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를 죽이는 길만이 일체와 하나가 되는 것이라 생각하여 수행과 나의 일상 생활이 일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존재하는 이 자체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스님의 가르침이 아니었다면 어찌 있을 수 있겠습니까? 관하고, 또 관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압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알고 보면 모든 경계가 일어나는 것은 바로 거짓 자기 때문입니다. 이 거짓 자기가 없다면 그 어떤 경계도 맑은 거울에 비치는 풍경과 같이 오직 비쳐올 뿐 좋다, 싫다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게 되고, 따라서 번뇌가 없게 됩니다. 그런데 본래 명경같이 맑은 마음에 거짓 자기가 먼지를 입힌 결과, 경계가 닥쳐오면 놀라고 두려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렇게 벌어지는 마음에 속지마시고 그냥 무심히 믿고 놓아가는 생활을 해나가십시오. 생활하면서 일상적으로 하는 모든 일들을 무심히 하듯이 지나가는 경계를 무연히 볼 수 있는 마음이 될 때까지 무조건 다가오는 모든 경계를 놓아야 합니다. 그 경계가 설사 나를 때리는 것이라 할지라도 나의 근본은 흔들림이 없는 영원한 것이니 그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마시고 무심히 보고 놓는 작업만 해나가신다면 언젠가는 상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근본에다, 마치 금을 놓듯이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놓지 말고 걸레를 걸레 통에 아무 생각없이 던져놓듯이 그렇게 패대기를 치십시오. 믿고 그렇게 했다면 돌아보지 마시고요. 그렇게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면은 아래로 햇빛을 주고 뿌리에 모든 에너지를 넣어줘서 나무가 굵게 잘 자랄테고 열매도 굵게 열리고 만 가지 꽃을 피게 해서 우주에 모두 두루두루 내음이 퍼지게끔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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