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을 소멸하며 살아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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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우리가 한생각을 낼 때 주인공 불성 자리에서 내는 거하고 그냥 무명에서 낼 때가 있습니다. 만약 무명에서 한생각을 내면 그게 인제 고통의 원인이 되는데요, 그것을 12연기의 가르침에서 환멸 연기가 되어야 한다고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신 줄 압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살아가는 것이 도리어 업을 짓고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우리가 업을 짓지 않고 업을 사하면서 살아가려면 어떻게 실천하고 살아가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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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무명에서 그러는 것은 뭘 뜻하느냐 하면 내 몸이 있다고 인식하고 들어가면 그 생각하는 것도 전부 그렇게 어리석거든요. 전부 그렇게 미약하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에 외려 고를 태산같이 불러오는 거고 짊어지는 거고, 그것을 우리가 한 발짝 한 발짝 떼어 놓는 대로 고정됨이 없이 화해서 돌아간다 이거를 알면 한생각을 내도 오히려 천만 가지가 멸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전부 거기서 하는 거라 이거예요. 그래서 한생각을 잘하면 육근이 여섯 개의 부처가 되고, 전체가 다 부처가 되고, 잘못 생각해서 바깥으로 끄달리면 여섯 개의 도둑이 된다는 얘기예요. 마구니가 되는 거죠. 세세생생에 빠져나올 길이 없이 되는 거지요.
그러니까 ‘한생각을 잘하라’ 이런 뜻입니다. 생각하고 논의하고 그래서 될 일이 아니고 한생각, 보는 순간 듣는 순간 한생각 잘하면 그게 법이 된다 이거예요. 법이 되면 우리가 가만히 한 발짝 떼 놓지 않고도 그 보살 응신들이 다 해결을 해요. 우리가 지금 한 발짝 떼어 놓지도 않고 이렇게 사는 겁니다. 본래 한 발짝 떼어 놓은 바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직결돼 있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 줘야 되는데 한 발짝도 떼어 놓지 않고 사는 사람들은 별나게 사는 그걸로만 돼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그렇게 벗어나기가 어려운 거예요.
우리가 찰나찰나 화해서 나투고 끝없이 돌아가는 이 진리를 파악한다면 우리가 할 거 다 하면서도 함이 없이 한 것이 되죠. 어디를 갈 때 한 발 떼어 놓으면 한 발 없어지고 한 발 떼어 놓으면 한 발 없어진다고요. 우리 생활이 그런 생활이거든요. 그러니 발자국 떼어 놓는 동안에 어떠한 발자국을 떼어 놨다고 말하겠습니까? 어떤 발은 떼어 놓을 때 내가 했고 어떤 발은 떼어 놓을 때 내가 안 했습니까? 떼어 놓은 대로 없어지는 것을. 지금 내가 말을 하면서도 과거로 돌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미래도 바로 과거와 교차로에서 우리가 하기에 달렸고 마음먹기에 달렸고, 마음을 먹어도 한마음을 먹기에 달렸다 이겁니다.
내 몸속에도 생명들이 많으니까 한 개체를 더불어 한마음, 이 모두가 우리 사람들이 다 알아야 할 일이고 진리를 파악해야 할 일이고 진리 속에서, 악과 선, 그 가운데서 내가 악에는 어떡하고 선에는 어떡해야 하는 그 도리를, 보이지 않는 무의 세계에서 용법으로 모든 것을, 즉 말하자면 ‘공법’이라고 해도 되고 ‘용무’라고 해도 됩니다. 그렇게 함이 없이 할 수 있는 도리가 있다면 어떠한 거든지 손색이 없을 겁니다.
실천을 항상 해 보십시오. 자기가 실천해야지 일체제불이 있다 하더라도 대신 해 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실천을 해서 감응이 되고 감응이 되면 한생각 해 보시고 ‘아, 이렇게 가는 거로구나.’ 하고, 또 상대를 만나 보면 내가 차원이 얼마나 됐는지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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