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자도 윤회 벗어날 수 있는지...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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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자도 윤회 벗어날 수 있는지...

본문

질문

저는 선원에 나온지 햇수로 3년정도 되지만 제대로 공부가 안되어 아직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답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는데 늘 여여하질 못하여 게으름에 빠져 있는 거 같습니다. 학생 때 세운 제 원은 ‘이생에서 윤회를 벗자’ 라는 것이었는데 지금같이 계속 나가다가는 영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답니다. 스님, 저같은 재가자들도 노력하면 과연 그와 같은 원을 이룰 수 있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처님께서 유마힐거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것은, 입산한 스님이든 재가자이든 마음이 있는 모든 생명은 다 불성이 있고, 마음 공부를 하면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또 부처님과 유마힐거사는 둘이 아니고, 둘이 아니기에 모습은 방편으로 그 역을 맡아가지고 나온 거지요. 바로 여러분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뿌리는 같은 뿌리이나 모습이 각각이기 때문에, 스님이 아닌 경우에는 아무리 공부를 해도 사람들이 인정하질 않아서, 보이지 않는 중생들은 말없이 거둘지언정 보이는 곳에서 이끌어 갈 수는 없는 거지요. 그러기에 방편으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는 것입니다. 안과 밖을 다 이끌어 주려고 말입니다. 그것 또한 우리가 대장부로서 해야 할 일입니다.

무명에 가리워져 화하는 도리를 모르고 자기라는 집착으로 중용을 모르면, 모든 것이 붙어 돌아가게 됩니다. 붙어 돌아가는 동시에 그걸 자꾸 떼려고 해도 떼어지지 않는 것은 칼로 물베기라 어디 그게 끊어지는 것인가요. 진리에 순응하면서 틈을 주지 않아야 하는데…. 폭포수가 흘러서 바다로 돌아가는데 그 흐르는 물에 틈이 없듯이, 진리에 순응하는 우리의 마음에도 틈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니 ‘무엇을 해야겠다, 무엇을 이루어야겠다.’ 라는 마음이 나올 때 판단하고 결정하기 이전에 그 생각이 나오게 한 그 자리에서만이 할 수 있다라고 믿고 맡겨야 합니다. 그래야 그 즉시로 연결이 돼서 통신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모든 것을 순간순간 놓치지 않고 몰락 들어가기 위해서 관하는 걸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머리를 깎은 사람들만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은 머리를 안 깎았더라도  중도를 가지시고 중용을 하십시오. 그럼으로써 우리는 인간의 도리를 다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보람을 느낀다고 봅니다. 난 이렇게 못났다 할지라도 떳떳하다고 자부합니다. 잘났다는 게 아닙니다. 그대로 떳떳하다는 겁니다. 부처님과 나와 여러분, 그렇게 공부한 분들은 일체제불과도 둘이 아니요, 일체 조사들하고도 둘이 아니요, 일체 스님네들 하고도 둘이 아니요, 일체 모든 벌레라 할지라도 둘이 아닙니다.

그 도리를 아신다면 자유인으로서 여여할 것입니다. 그러니 귓전으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한시도 게을리하지 말고 일체를 맡겨 놓고 관하세요. 꼭 그렇게 하기를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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