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이 무엇인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틀리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지금 말을 하는 것은 그만큼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할 수 있지,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으며 행을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책뿐만 아니라 요즘 책 쓰는 분들이 마음이 조금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내가 아닌 내가 있다' 라는 것을 얘기하거든요.  그럴 땐 얼마나 좋아서 웃게 되는지 몰라요.  '어, 자기 아닌 자기가 있는 줄 아네.' 하고 말이에요. 

그러나 누가 어떤 단계인가, 누가 얼마만큼 갔는가를 판단하기 이전에, 지금 공부를 하면서도 그렇고 또 사회에서 일을 하면서도 항상 놓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첫째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이 마음공부는 모든 일체 사는 걸 한데 모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아서 거기다가 일임해 버리니까 그것도 공이요, 놔 버리는 것도 공이니 그거 그대로 공이지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그것은 없는 것이 아니라 또 있어요. 

그러니 그렇게 열심히 해나가야, 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우리가 맛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 때에 연구가 나오고, 대의정이 나오고 그러는 거지 사량으로써 그냥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하고 방황하는데 뭐가 나오겠습니까?  지금 우리는 죽은 세계로 들어가야 죽은 세계의 맛을 보지 산 세계에서만 이렇게, 물질세계에서만 이렇게 돌다보면은 어떻게 마음이 죽은 세계로, 보이지 않는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 보이지 않는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 지금 내 도반자를, 앞서의 내가 나기 이전 나를 만나야, 찾아야 내가 보이지 않는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가르쳐드리는 겁니다. 그러니깐 그 정신세계의 모든 거를 모른다고 해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듣지 않고 보지 못한다고 해서 내 마음을 가둬두고 어리석은 마음을 갖는다면 세세생생을 깨어나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여기를 또 자주 오라면 "에그!  제 주인공 찾으라는데 절에는 가서 뭘해?" 이러죠?  내가 왜 이런 소릴 하느냐 하면 이 광력이라는 것은 여러분이 충전을 해야 그 공부가 더 잘 되기 때문입니다, 충전.  그리고 서로 대화를 할 때 또 입력이 된단 말입니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아이구, 저거 안됐구나." 하는 생각이 듦으로써 거기 입력이 된단 얘기죠.  그러니 이 공부를, 공부라기보다도 공부라는 이름을 떠나서 우리 인간의 도리의 진리를 파악하고 배우는 데 게을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