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욕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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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께 애욕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석가세존(釋迦世尊)께서도 이르시기를 애욕보다 더 광대한 건 없다고 하셨고, 애욕이 이 세상에 하나만 더 있어도 성불할 자는 아무도 없다고 그러셨습니다. 과연 애욕은 극복되어질 수 있는 과제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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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래요. 만약에 당신이 없다면 어떻게 애욕이 있겠소, 당신 자체가 없는데. 당신이 지금 앉아 있는 게 당신이 앉아 있는 겁니까. 더불어 같이 앉아 있는 거지. 그런데 어떻게 상대가 있습니까, 자기가 없는데. 자기가 내세울 게 없는데 어떻게 애욕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 생각이 난다 하더라도 그거는 피어난 꽃들의 움죽거림에 연관을 시키면 그거와 똑같은 겁니다. 그러니까 항상 함이 없이 했고 가고 옴이 없고요.
그래서 가고 옴이 없이 여기도 올라왔지 않습니까? 누가 올라왔어요? 발자취도 짊어진 게 없고 또 몸속에 모든 생명들이 더불어 같이 했기 때문에 올라온 거지, 껍데기가 어디서 생겨서 올라왔어요? 알고 본다면 더불어 같이 돌아가는 거지 자기 혼자 한 게 하나도 없어요.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듣는 것도 보는 것도 다 자기 혼자만이 보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었다 하더라도 자기가 심부름을 해서 더불어 같이 돈을 번 거지, 내 거라고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것은 모두가 같이 더불어 살기 위해서 더불어 한 거지, 어떻게 자기 혼자만 한 것이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모르고 자기 거라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돈 나갈 데 안 나갈 데 다 나가 버리고 말죠.
천주교 자리든 만주교 자리든 불교 도량 자리든 한 도량이고 한 지구의 생물들이에요. 그러니까 하여튼 원천적인 근본을 우리가 보고 마음을, 지혜를 내야지 소소한 거, 이 다섯 손가락이 있으면 이 손가락 하나를 보고 손가락이라고 이렇게 해서는 안 되죠. 그런데 지금 얘기한 것대로 여러분이 그게 무슨 희한한 기적이다 이런 게 아니라 인간에겐 다 자동 컴퓨터와 자동적인 능력이 주어져 있다는 얘깁니다. 그렇게 다 주어져 있는데 자기가 쓸 줄을 몰라서 못 쓰는 것뿐입니다. 그러니까 바람도 그렇고 비도 그렇고, 모두 직결이 돼 있고 우주하고도 직결이 돼 있고, 세상 돌아가는 이 수레바퀴하고도 더불어 같이 가설이 돼 있기 때문에 마음만 내면 즉시 빛보다 더 빨리 전달이 된다 이런 거예요. 마음으로 쓰는 건 그렇게 쉬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님께서는 그냥 모든 걸 묘법이라고 하셨는데 여러분이 그대로 정상이에요, 그게. 우리가 마음으로는 이 구정물을 깨끗한 물로 바꿀 수가 있지만 이 물체로는 그렇게 우리가 그냥 바꿔 놓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어 물이라 하면 물하고도 통하니까 마음으로는 얼른 그게 바꿔지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그 마음을 제대로 믿지 못하고, 믿지 못하니깐 제대로 모든 거를 거기다가 맡길 수도 없고, 맡기지 못하니깐 방황하게 되고 방황하니깐 일이 잘 안되고 이런 거뿐이죠. 그러니까 알아서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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