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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를 집에서 지내려면...

본문

질문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우나 저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상생활 속의 현상들이 조상님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예를 든다면 취직을 했을 때 돌아가신 할머니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진다든가 하는 것들이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고인이 되신 할머니를 위하여 조상불공 또는 불교식의 제사를 드려주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들곤 합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사정이 좋지 않아 집에서 정성껏 올리고자 하는데 준비물, 마음가짐, 의식 및 절차 등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나는 신도님들한테 제사(祭祀)를 지낼 때 거추장스럽게 준비하면서 불편한 마음으로 지내지 말고 간편하게 지내라고 합니다.  또 절에서도 천도를 시키고 재사(齋祀)를 지낼 때 간편하게 하라고 항상 이릅니다.  위패를 모시고 초, 향, 청수, 우주떡(선원에서는 우주를 상징하는 의미로 둥그런 떡을 올림), 세 가지 과일를 올리고 지내게 합니다.  생활이 어렵지 않은 사람들은 꽃 한 다발을 정성스레 준비해놓고 그 꽃 앞에 위패를 세우기도 하구요.  그리고 재사를 지낼 때는 언제나 재사상 옆에 큰 그릇에 물 한 그릇을 떠놓으라고 합니다.  그것은 내 몸속의 의식들, 즉 말하자면 의식에서 오는 집착이나 관습, 욕심, 이런 거를 다 씻어 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재사를 지내라고 일러드리면 어떤 분들은 재사를 지내는데 왜 음식이나 밥을 안 올리고 지내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우주 떡은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의미의 떡이 아니라 우주를 삼키는 떡입니다.  그 하나에 모든 일체 생물이 다 들어있는 떡입니다.  모든 걸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말이에요.  그리고 과거나 미래가 그 현실 한 떡에 다 들어있다는 뜻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스님네들이 그냥 목탁이나 치고 염불이나 한다고 생각지 마세요.  그냥 밥이나 올려놓고 재사 음식을 많이 차려놓은들 앞서에 살던 습이 녹는 건 아니란 말입니다.  살면서 먹고 입고 몸뚱이를 아끼고 또 집을 원하고 하던 것이 다 그냥 합쳐져서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가 없어요, 의식이 착이 붙어서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의식을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서는 안 보이는 데서 설법을 하고 보이는 데서는 그렇게 하며 그 모든 것이 다 멸하게 하는 겁니다.  안팎에서 지내주는 거죠.  안과 밖을 다 그렇게 해드리고 자손들이 마음 공부를 하면 자손들을 통해서 조상들도 들고 나면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이 공부가 시덥지 않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 공부를 하게 되면 조상님들도 그 뜻을 알고, 주위에서도 그 뜻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들고 나면서 공부를 하는 거죠.  체가 없기 때문에 항상 체가 있는 데에 접근을 해서 공부를 하게 되는 거죠.  공부를 해서 벗어나면 12대 종손까지 건진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들고 나는 데는 조상뿐만이 아니라 수 억겁을 주인공에 넣는다해도, 넣어도 넣어도 두드러지지 않고 천도가 돼서 나가도 나가도 줄지 않는다는 얘기죠. 

그러기에 이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정말 한 번 이런 공부할 수 있는 때를 생각한다면 그 인연이 천년에 한 번씩 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 생을 이런 공부를 해서 세세생생을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처럼 큰 홍복이 없을 겁니다.  그러니 지극한 마음으로 주인공에 관해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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