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의 세계의 뜻을 알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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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의 세계의 뜻을 알려면…

본문

질문

이 세상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동시에 존재한다면 보이는 세계보다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뜻에 의해서 보이는 세계가 영향을 받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무(無)의 세계의 뜻을 알려면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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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연화장불(蓮華藏佛)’이러면 아주 최고의 한울을 꿰들어서 돌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주인이라는 뜻도 되죠.

  그것은 왜냐하면 우리 은하계만 있는 게 아니라 이 은하계에 또 더 큰 은하계도 있고 또 더 큰 은하계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그 밑에 소속된 은하계는 얼마나 많겠습니까만 은하계 속에 있는 우리 생명력들은 사분파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뭐냐 하면, 질척한 데서 사는 거나 물에서 사는 거를 한 부분으로 치고, 또 나무들 풀들을 한 부분으로 치고, 날아다니는 거 또 땅을 딛고 다니는 거, 이렇게 네 분류 속에서 알로 낳는 거, 태로 낳는 거, 질척한 데서 낳는 거, 화(化)해서 낳는 네 가지가 소속돼 있습니다.

  그 소속되어 있는 생명이 한데 합쳐진 마음, 즉 공존하는 그 주장자는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이름해서 사왕천(四王天)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그걸 이름을 지어서 이름이지, 총 합해서 지도를 하는 자가 사왕천이라고 이름해서 붙인 겁니다. 이름해서 붙였다고 그것이 없는 게 아닙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오갈 수 있고 광력이나, 전력, 자력, 여러 가지 힘이 서로 서로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이 사왕천에서도 벗어난다면 원심력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원심력을 얻는다면 그 원심력은 어떻게 해서 원심력이 될까? 그리고 사무사유(四無四有)라는 그 뜻은 뭐냐? 죽은 사람들의 마음, 산 사람들의 마음이 둘이 아닌 그런 뜻을 가지고 사무사유 한데 합쳐서, 즉 말하자면 우리가 한마음의 지도자가 된다는 얘기죠.

  그렇다면 우리가 무(無)의 세계의 그 모든 것들을 살펴보면, 천차만별로 돼 있는 영령들, 그 처절한 영령의 참혹한 일들, 이름 해서 부를 수 없는 일들, 또 산 사람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참혹하고 처절한 영령들, 즉 산 사람한테 악이면 악, 선이면 선 그렇게 침입을 해서 인연이 돼 있다는 얘깁니다. 독 안에 들어도 면치 못한다는 뜻이 거기에 있고, 팔자 운명이라는 것도 거기에서 이름이 속해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팔자 속 운명 속 업보 속에서 어떻게 벗어나야만이 사왕천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왕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을 얻는 것은 악이나 선이나 다 놓는 것뿐인데 여러분은 “나는 놓을 수 없다.” “어렵다.” 이럽니다. 그러면 ‘왜 어려우냐?’고 나는 그러죠. 그게 아주 아리송하게 돼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어렵다고들 그러지만 나는 하나도 어려운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자유스럽습니다. 지금도 자유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누구한테 제재를 받는 게 아닙니다. 용도에 따라서 자기가 스스로 가고 오고,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만나고, 스스로 교차하고,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고, 먹고 싶으면 먹고 안 먹고 싶으면 안 먹고, 여러분 자유자재하지 않습니까?

  그것에 끄달리지 말고 모든 것이 바로 내 근본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 전부 여러분의 한마음이 근본으로 돌아가면서 그것이, 즉 말하자면 오고 감이 없는 빛보다 더 빠른 누진통(漏盡通)으로 인해서 천체무전통신기처럼 광력이나 전력에 종합된 그 에너지가 바로 저 은하계로 통하게 됩니다. 은하계의 별들이 우리의 생명입니다. 우리의 생명의 근본이 바로 직속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無)의 세계의 한마음의 뜻을 알려면 내 안테나를 세우지 않고는 상봉할 수가 없는 거죠. 나의 안테나는 근본의 전체 통신을 할 수 있고 천체망원경을 가지고 있는 거와 같습니다. 즉 말하자면 심안이 밝아진다는 뜻이죠. 그렇게 함으로써 오고 감도 없는 육신통, 이것이 천백(千百)으로 화(化)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되느냐? 여러분이 의심하지 말아야 된다 이겁니다. 자기를 자기가 의심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어떤 분들은 ‘아이구, 내가 절에 다니면서 부처님 믿는다고 하는 사람이 이거를 해서는 안 되는데….’ 하고 꼭 후회가 들어가고 반성이 들어간단 말입니다. 불법을 배우는 데는, 정말 나를 깨닫는 그 길을 택하려면 후회도 반성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없는 거다’ 하고 들어가는 게 뭐냐 하면 내 마음 근본 주인공 속에 다 같이 있기 때문에 너무 가깝기 때문입니다. 즉 직속으로 같이 상응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모두 각각 논다면 이거는 정말이지 여러분은 자기 몸 하나 추스릴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 어떤 거를 했든지 뒤돌아보지 마세요. 잘못됐어도 그것은 잘못되게 한 장본인이 자기에게 있습니다. 딴 데 있는 게 아닙니다. 거기에다 되놓는다면 다시 돌아가서 그것이 정돈되는 거죠. 그러니까 빨리빨리 파악을 해야 된다는 얘기죠. 그렇게 생활하는 모든 것이 그냥 참 행이요, 그것이 참선이요, 행선(行禪)입니다.

  우리가 이 마음을 왜 잘 써야 하느냐? 여러분이 한 번 잘못 쓰면 이 몸뚱이 속에 업식으로 뭉쳐집니다. 저지른 대로 업식이 돼서 내 몸뚱이에 뭉쳐 있으니 거기에 속지 말고, 잘못되는 것도 업식으로 뭉쳐져 있는 인과로 인해서 나오는 거니까 모든 걸 놔라, 맡겨 놔라. 보이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데서 녹일 수밖엔 없다. 거기서 해결할 수밖에는 없거든. 어떤 때 보면 여러분이 재밌게 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있는데 시커먼 게 거기들 죽 앉아 있어도 여러분은 눈이 멀어서 못 봐. 잠시 잠깐 웃고 즐길 거라면 그게 뭡니까? 그게 사는 겁니까?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데에 그 업식으로 인해서, 업식을 가지고서 여러분한테 찰나찰나 닥치는 겁니다. 그것이 악이든 선이든 바깥에서 오는 거, 안에서 오는 것들이 여러분한테 일어나는 거죠. 그러니 이 마음을 잘 쓰고 사셔야 된다고 말하는 겁니다.

  또 한 가지는, 여러분 내면에 생명체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가득 차 있는데 그 가득 차 있는 생명체들이, 의식들이 누구인 것입니까? 한 부분만 파워가 일어나도 지금 그 집합소는 무너져요. 이게 집합소거든요, 나의 집합소! 그리고 내가 나를 다스려서 이끌어 가는 선장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이 몸속에 있는 모든 의식들이 과거로부터 생긴 건데 그 업식들이 아니었으면 태어나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번뇌다. 의식들이 모두 마구니다.’ 이렇게만 생각할 게 못 되지요. 그 악업 선업의 업식들이 없었더라면 내 영혼이 정자 난자를 빌려서 이 세상에 출현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나빠도 나쁘다고 할 수가 없고 좋아도 좋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 진리죠. 알고 보면 그렇게 묘한 법입니다. 나쁜 것을 습관적으로 나쁘다고만 하지 않는 것이 넓은 마음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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