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명심해야 될 것이 있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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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명심해야 될 것이 있다면…

본문

질문

얼마 전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던 여행객들이 탄 비행기가 추락을 해서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제 좀 여유가 생겨서 평생 가 보지 못했던 곳들을 좀 다니면서 노년을 마무리하려고 계획 중인데 정말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든 부처님을 의지처로 삼아서 부처님의 가피력을 잃지 않도록 항상 기도하고 살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부쩍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짧은 거리를 움직일 때마다 부처님께 사고나지 않게 기도하면서 차를 타고 있습니다. 스님, 어떠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마음을 내야 좋은 모습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을까요? 살아생전에 꼭 명심하고 유념해서 마음을 내야 할 것들이 과연 어떤 것인지 가르침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부처님 법을 배우기 이전에, 부처님께서도 진리를 탐구하셨고 그 진리를 깨치셔서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부처님 법을 배우기 이전에 꼭 명심하고 알아 둬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대신 살아 주는 사람이 없다는 거, 밥 먹고 똥 싸고 잠자고 죽는 것을 대신 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또 한 가지는, 우린 이 지구라는 한 주머니 속에서 미생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복닥복닥 살고 있습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잘 아시죠? 그렇게 거기 한 주머니 속에서는 미생물 하나도 버려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속에서 개개인들이 모두 탄생됩니다. 우리가 생산처라고 하는 그 문제에 의해서 샛별을 받고 정자 난자를 받아서 삼합이 한데 합쳐져서 인생이 태어난단 말입니다. 태어나는 그 까닭은 생명의 근본이 바로 거기에 결부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몸을 가만히 보세요. 지구의 공기주머니나 내 모습의 공기주머니나 다르지 않다 이런 겁니다. 다를 리가 없다. 많은 생명체들 중에 하나가 바깥으로 뛰어나온다면 죽습니다. 그리고 이 지구에서도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죠. 죽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지구 주머니 한 주머니에 담겨 있기 때문에 공체로서 이렇게 살고 있다. 우리가 전부 공체다. 우주가 달리 있고 지구가 달리 있고 우리 사는 게 달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 더불어 같이 지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그 마음 씀씀이는 자유스러운 겁니다.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저기다 써 달라고 돈을 가져 왔는데 내가 마음대로 딴 데다 썼다고 합시다. 이건 자유스럽게 쓸 수 있으면서도 근본을 지키는 거죠. 그런데 여러분 거라고 등한시해서 중요시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생각한다면 그건 내 탓이죠.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전부 하나로 돌아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아무 말도 없이 갖다 놨다 하더라도 그 갖다 놓은 사람이 알고 있어요. 얼마 넣었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죠. 알고 있기 때문에 불성이 알고 우주간 법계에서 다 알고 있죠. 그래서 거짓이라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엉뚱하게도 남을 고달프게 하면서 돈을 긁어모아 불사한다면 이것도 위법이죠. 단돈 얼마라도 진짜 내가 생각이 있어서 할 때에 그것이 바로 공덕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몸이 공체로서 사는데 우리가 알고 보면 우주와 더불어 공생이면서 공심입니다. 그리고 공체입니다. 그리고 공용을 하고 삽니다. 그리고 공식하고 삽니다. 공식은 만법을 들이고 내는데 하나로 돌아가게 합니다. 그런데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 있는고?’ 하고 옛날 선지식들이 물었습니다. 정말 만법을 들이고 내서, 들이고 내는 법을 굴려서 그 하나가 어디 있는가를 진정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굴리는 것은 여러분의 마음 씀씀이에 달려 있겠죠. 잘못된 건 잘못된 것대로 회개를 하고 거기다 놔 버리고 잘되는 건 감사하게 놓고 굴려야 올바로 굴려진다 이겁니다. 그리고 끄트머리에 가서는 반드시 ‘네가 있다는 것은 네가 증명할 수 있어.’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둘이 아닌 까닭입니다. 전체가 모두 둘이 아닌 까닭에 그렇습니다. 이 둘이 아닌 도리를 여러분께서 잘 아신다면 정말 시쳇말로 ‘왔다’죠. 견성만이 아니라 성불까지도 거기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견성이다 성불이다 하는 것도 이름이지 그걸 누가 갖다 주는 게 아닙니다.

연등부처님께서 “너는 이다음에 석가가 되거라.”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하시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말을 하신 분도 그분이고 그 말을 듣는 분도 그분이에요. 화했으니까요. 그러니 여러분이 이렇게 간단하게 요체로써 실천해 간다면 250계고 300계고 간에 계율을 일부러 지키려 애쓰지 않아도 그냥 자연적으로 낱낱이 지켜지는 거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내가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윗분들도 돌아가시고 또 아랫사람들도 돌아가고 그래서 영가들이 많습니다. 산 분이 50%라면 영령들이 50%예요. 모르는 분들은 자기 고달픔에 힘들고 또 영령들은 몰라서 고달프니까 힘들고, 자기가 모르는 탓으로 영령들도 모르죠. 죽으면 부딪침이 없기 때문에 공부를 못하게 되니까요. 근데 산 사람이 공부를 하고 모든 거를 거기다가 일임하고 놓는다면 그대로 그냥 공용이 되죠.

그러니 그 모든 것이 영령들도 그렇고 조상들도, 조상이 영령이죠. 그 영령들께서도 그렇고 우리도…, 즉 말하자면 이 세상에 살려면 이름을 붙여야 하죠. 그런데 인과성 영계성 유전성 업보성의 문제 등등이 입력되었다면 여러분께서 그 과보를 꼭 받고야 마는 그런 이치가 있습니다. 오신통이 있는데 그것을 벗어나서 누진으로 가게 되면 누진이 바로 여러분의 자동적인 컴퓨터와 같다 이런 소립니다.

이걸 잘 숙고해서 들으세요. 그러면 지금 생활에도 좋을 뿐 아니라 죽어서도 훨훨 털고 갈 것이니까요. 살아서 훨훨 털지 못하면 죽어서도 훨훨 털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자동적인 컴퓨터에서는 과거로부터 내가 한 대로 수없이 입력된 것이 나온단 얘기죠. 그래서 요다음에 죽어서 또 다시 나와도 그걸 짊어지고 나온단 얘기예요. 그러니까 움쭉 못하고 그걸 받아야만 하겠죠.

근데 그 고를 없애려고 한다면 나온 그 자리에다 다시 놔야 없어지지 그렇지 않으면 없어질 수가 없어요. 컴퓨터에 들어간 입력은 다른 걸 넣어야 없어지지 다른 걸 넣지 않으면 없어질 수가 없죠. 그래서 이 공부를 하라고 하라고 그러는 겁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세상에서 사시면서 얼마나 고달픕니까?

근데 사람이 모두, 자기가 살았다, 자기가 했다, 자기가 망했다, 자기가 흥했다 이렇게 하면서 가니까 문제가 커지죠. 제가 말하는 게 말 같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공부 열심히 하셔야 됩니다. 관하는 거 말입니다. 내가 예전에 이랬죠. 종 문서를 없애려고 종 문서를 들고 맡기는데, 종 문서를 맡겨도 그냥 털썩 믿고 맡기는 게 아니라 못 믿어서 줬다 뺐었다 줬다 뺐었다 하거든요. 그러니까 종 문서가 없어지려야 없어질 수가 없죠.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가 공생이다. 모두가 공심이다. 또 공체다. 공용을 하고 산다. 공식이다.’라고 한 겁니다. 이 공식은 먹는 것만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모두 해 나가는 거를 말하는 겁니다. 들이고 내는 거를 말입니다. 그러니 그 모두가 하나로 돌아간다 이겁니다. ‘만 불이 일 불이요 일 불이 만 불이라 만 불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일 불이 따로 있지 않다.’ 즉 말하자면 일 불도 공해서 일 불이라고 할 수도 없다 이거지요. 하지만 일 불로 돌아간다는 것만 알아도 그거를 빨리 수습할 수가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될 수 있으면 가정에 이익 되고 화목하시길 바랍니다. 이 공부를 하면 저절로 화목해지고 저절로 의합해집니다. 또 나가서 안 들어오는 자식들도 다 들어오고 나가지도 않게 되고 자꾸자꾸 바뀐단 말입니다. 여러분이 진짜 믿고 그렇게 하신다면 진짜 그렇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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