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전생이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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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언제나 대자연의 진리를 체험하신 것을 글과 말씀으로 저희들에게 이렇게 전해 주시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이 불법 공부를 10여 년 정도 하면서 지금 계곡에 빠진 게 뭐냐 하면 ''그럼 내 전생이 과연 뭔가, 내 전생에 대해서 좀 밝혀 주실 분은 과연 이 세상에는 없는가.’ 하는 생각을 수년 동안 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현대불교 신문을 통해서 질문을 올리게 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의 전생이 무엇인지 일러 주실 수는 없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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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지금 전생에 대해서 물어 오셨는데 만약에 여러분이 전생이 없었다면 지금 현생은 없습니다. 만약에 여러분의 전생이 없다면 송장일 것이고 육신이 없다면, 보이지 않으니까 무효일 것입니다. 또 생각이 없다면 목석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생이 없는데 어떻게 현생이 있겠습니까? 바로 곧 전생이 현생입니다. 현생이 전생이고요. 그거 뭐 다른 거 없습니다. 선생님 그대로예요. 우리가 죽을 때 허무하지 않다 하는 것은 옷이 헐었으니 아무 데나 앉아도 그냥 괜찮거든요. 늙고 그랬다고 해서 이 옷이 헐었다고 그러는데요, 아무 데나 앉아도 흙 묻었다고 걱정할 거 없고 그냥 뭐 그렇거든요. 그래서 새 옷 입는 거보다 헌 옷 입는 게 아주 좋죠.
그래서 아무리 노인네가 늙었어도 허무하지 않은 겁니다. 이 늙었다는 것이 이게 옷이 헐었다는 얘기인데 이왕 늙어 버렸으니 아무 데나 앉은들 누가 어떠랴 이러고요. 참, 그 마음이 지혜롭고 크면 이 우주 안에 그 마음이 꽉 찼는데 무엇이 부러울 게 있겠습니까. 그러니 그러한 마음을 가진 분은 밥 굶을 필요도 없고 용돈 안 줄 사람도 없어요, 또.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누가 어디서 나와도 나와서 우리가 허무하게 살지 않게 돼 있습니다. 틀림없습니다, 그건. 여러분이 해 보십시오. 그렇게 즐겁습니다. 즐거운 거보다도 허무하거나 그러지 않다고요. 그래서 늙어지면 허무하다고들 그러는데요, 젊은 사람들이 요새 허무하다는 소릴 더 잘해요. 노인네들은 외려 덜해요. 그것 참, 어떻게 거꾸로 됐는지 그래요. 그래서 허무하다는 게 왜 허무한가, 그걸 알아보려면 나부터 먼저 알라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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