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수가 줄어 힘들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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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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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수가 줄어 힘들어요

본문

질문

저는 현재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저 외에 6명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같이 근무하는데 서로 환자 수에 대한 경쟁이 보이지 않게 치열합니다. 왜냐하면 병원 측에서 은근히 월급 문제로 경쟁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한마음 공부 하는 사람으로서 정도를 지키려고 하는데 딴 과장들이 정도를 벗어나 좀 치사한 방법까지 동원하여 환자 수를 늘이려고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큰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닐까 갈등이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어차피 환자도 인연이 있어 만나는 것이라고 자위를 하기도 합니다만 환자 수나 수술 건수가 줄어들 때마다 속이 상합니다. 한편으로는 내 전생의 업보가 현재에 술술 내 앞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실과 한마음 공부와의 갈등 속에 고민이 많습니다. 스님의 큰 조언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다 자기 주인공을 의심하면 죄 받죠. 자기 주인공을 믿지 않고 누굴 믿어요, 세상에? 죽는 것도 누가 대신 죽어 줄 수 없고, 아픈 것도 그렇고 먹는 것, 싸는 것, 자는 것, 깨치는 것, 이 여섯 가지를 아무도 대신 못해 주는데 누구를 믿어요, 자기를 믿지 않고? 자기만이 자기를, 자기 몸을 이끌어 가는데 말이에요. 그러니까 주인공은 이 모든 생명들의 의식을 다스리고 나가는 선장이라고요. 다스리는 선장은 바로 그 체가 없는 마음의 입자를 그냥 수없이 내보내서 어떠한 용도라도 다 해결할 수 있게끔 돼 있어요.

예전에 이런 예가 있었습니다. 어느 신도가 말입니다, 애를 가졌는데 가서 보니까 쌍둥이라고 그러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와서는 쌍둥이라는데 어떡하면 좋으냐고 그래요. 두 달이 좀 넘었다던가 그랬는데, 석 달이 채 못 됐을 겁니다. 그랬는데 그렇게 겁나서 애를 쓰니까 내 생각에 ‘쌍둥이는 무슨 놈의 쌍둥이!’ 그러곤 말았거든요. 허어, 그랬는데 나중에 또 가 보니까 이제 쌍둥이가 아니라고 그러더라는 겁니다.

그렇게 해 가지고 낳을 달이 됐는데, 낳을 달이 지나도 안 나와서 병원에 가 보니까 애기가 거꾸로 섰다고 그러더래요, 또. 그래, 생각들 해 봐요. 돈이라도 있고 그런 사람들은 거꾸로 서면 바로 할 수도 있고, 또 자기 몸 망가질까 봐…, 바로 세우는 데도 아주 크게 뭐가 잘못될 수도 있대요. 하여튼 몸에도 그렇고 좋지 않대요. 그런데 그 의사가 하는 소리 좀 봐요. 의사가 하는 소리가 “날더러 거꾸로 된 거 바로 해 달라고 그러지 말고, 저 한마음선원의 대행 스님한테 가서 바로 서게 해 달라고 그래라.” 그러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속으로 웃으면서 “그러겠다.”고 그러고선 돌아왔다는 겁니다.

그러곤 정말 전화가 왔어요. 의사가 그렇게 말하라고 그래서 스님한테 말하는 거라고 그래요. 그래서 그러냐고, “그러면 2, 3일 후에 가서 검사해 봐!” 그랬죠. 그래 그 이튿날 가니까 “어! 바로 됐네.” 이러더라는 겁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그게 대수롭지 않은 것 같지만 요만한 거든지 큰 거든지 똑같아요. 실천하는 건 똑같다고요. 인간의 생각으로 이건 너무 커서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다 하는 것까지도 바로 거기서 다 해내는 거라고요. 그러니까 주저하고 의심할 상황이 아니에요.

이렇게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생각할 때는 ‘저 스님은 저렇게 뻥이나 치고,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고 그런다.’고 그러겠지만 그게 아니에요. 이 세상은 그대로 여여하게 초월해서 회전되고 있어요, 그대로. 그러니까 우리 마음대로죠. 우리 마음대로 이렇게 회전을 시키느냐, 저렇게 회전을 시키느냐, 그거에 따라서 살기가 평화롭기도 하고 살기가 아주 어렵고 복잡하게도 되는 거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주인공을 찾아도 이렇게 안된다고 할 때, 거기에 대고 내가 뭐라고 말을 해요? 알았다고 그냥 보낼 때도 있는데 그런 때는 그냥 심부름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이고, 또 “관하세요!” 이럴 때는 그 사람이 좀 나은 사람이기 때문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거 왜 관하면 될 거를 그렇게 못 믿고선 못 관하고 그러느냐? 내가 산소에 가도 산소로 쫓아와 그거 해 달라고 그럴 테냐?” 하고 야단하죠. 때로는 그렇게 못된 사람이 될 때도 있어요. 그렇게 막 하니까요. 그렇지만 딱해서 그러지 미워서 그러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오늘부터라도 늦지 않았어요. 좀 미련한 듯하게, 똑똑한 척하지 말고 미련한 듯하게 ‘무조건 너만이….’ 그저 보면 보는 대로 이렇게 벌써 부(父)와 자(子)가, 주인공과 자기와 둘 아닐 때는 길에 지나가는 것만 봐도 그냥 ‘아, 저건 안됐다.’ 이러면 그냥 천가가 되는 거예요. 꼭 주인공에다 맡기고 안 맡기고가 어딨습니까, 싹과 뿌리가 한데 붙었는데. 안 그래요? 그러면 그렇게까지 되게끔 돼야죠.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일은 나가서 할 수 있게끔 돼야 됩니다. 구경을 하면서도 벌써 천백억화신으로 나투면서 화해서, 이 우주 전체를 그냥 한 찰나에 다닐 수도 있고 일을 할 수도 있어야 된단 얘깁니다.

그리고 이 공부라는 건 아무리 하늘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진짜로 믿는다면 겁낼 필요가 없어요. 겁내지 마세요. 지금 당장 죽는대도 겁내지 말아야 된다 이겁니다. 깨치고 안 깨치고 그걸 떠나서 우리가 진짜로 ‘나를 믿느냐? 내가 나를 믿느냐?’의 문제입니다. 딴 사람은 그렇게 잘 믿으면서 자기를 자기가 믿으라면 왜 못 믿습니까? 진짜로 믿는다면 둘로 보지도 말아야죠. 진짜로 믿는다면 ‘당신은 이렇게 모두 하고 나가니까 이런 것도 당신은 다 할 거다.’ 하고 믿고 나간다면 ‘아이구, 이것 좀 해 주십시오. 이것 좀 잘 가게 해 주십시오.'' 이런 말 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진짜입니다. 가짜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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