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도 실천이 부족한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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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도 실천이 부족한데

본문

질문

스님께서는 매일 일이 끝나면 저녁에 30분씩 주인공을 관하라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 봤는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가끔씩 술을 마십니다. 술 마시면 부처님 얼굴도 안 보여요. 그래서 그날 못하면 그 이튿날 출근할 적에 차 속에서라도 꼭 하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실천이 부족해서 아직도 못 깨닫는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자 나왔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술을 마신 사람은 누굽니까? 술을 마신 사람도 선생님이고 또는 그렇게 주인공을 관하는 것도 선생님입니다. 나는 주인공을 이렇게 관하라고 합니다. “주인공, 네가 있으니까 네가 있다는 증명도 네가 할 수 있다.”라고 말입니다. 네가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으면 이 세상에 너도 없고 내 모습도 없을 것이다. 네가 있기 때문에 내 모습이 있으니 네가 있다는 것을 네가 증명을 해야지. 그럼으로써 부(父)와 자(子)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 아비가 증명을 하지 자식은 증명할 수 없다 그런 말입니다.

지금 육의 부모만 부모가 아닙니다. 내 영원한 근본은 정자 난자를 빌려서 삼합이 합쳐져야 육을 형성시킵니다. 지금만 육의 부모를 두고 이 세상에 나왔을까요? 천만의 말씀이죠. 수억겁을 통해서 아마 생존 경쟁을 했을 겁니다. 잡아먹히고 잡아먹고 이렇게 실랑이를 해 가면서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나를 그렇게 가깝게 두고도 모르는 겁니다.

나는 그 주인의, 즉 말하자면 종입니다, 종. 종 문서를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종입니다. 주인과 종이 둘 아니게 상봉을 해야만이 우리가 진짜 공부해 나가는 길입니다. 그래서 그 자기 주인을 이름 해서 부(父)라고 하고 자기는 자(子)라고 합니다. 자와 부가 상봉을 해야만이 그때서부터 무의 세계로, 유의 세계로 뛰면서 공부를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화두를 가지고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 잘못 생각을 하고 가시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왜? 화두를 마음이 준 겁니다. 화두라는 이름을 준 거는 아니거든요. 안 그렇겠습니까? 화두라는 이름을 준 게 아니라, 이름이 없으면 줬다 안 줬다 할 수가 없으니까 화두라는 이름을 준 겁니다. 어느 스님네고 마음을 주었지 화두라는 이름을 준 거는 없거든요.

그러면 받아들일 때, 자기 영원한 근본이 물 한 방울이라고 치면 그 영원한 근본을 둘 아니게 수만 개를 넣는다 하더라도 물 한 방울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그대로 영이죠. 그러니 그대로 한마음이죠. 그렇게 해서 그 한마음 가운데에 ‘너만이 네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잖아.’ 하고 놓는 것입니다. ‘내고 들이는 것이 바로 너니까 네가 있다는 것을 네가 증명을 할 수 있잖아.’ 하고 자꾸 놓는 것이죠.

일거수일투족을 움죽거리게 하는 것도 너, 잘되고 못되게 하는 것도 너, 잠자고 깨어나게 하는 것도 너, 일체가 다 너죠. 너라고 해도 좋고 부처라고 해도 좋고, 주인공이라고 해도 좋고 부(父)라고 해도 좋고, 자기가 친근하게 닿을 수 있는 이름으로 방편을 대도 좋지요.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많은 보살들을 자기가 생산시켰습니다. 한마음으로서 이 몸뚱이 속에 있는 그 생명체들을 전부 보살로 화하게 해서 털구멍을 통해서 들고 나게 만들고, 낮고 높고를 떠나서 사람이든 짐승이든 가리지 말고 모두 응신이 돼 줘라 하는 뜻에서 천백억화신이 그 모든 중생들에게 응신으로 나투어 주신다고 하셨던 겁니다.

그러니깐 거기다가 관할 때 단 10분이라도 좋으니 ‘내가 일이 할 게 많고 바쁜데….’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좀 여유가 있을 때 그냥 자연스럽게. 뭐 어느 시간을 정해 놓지도 마시고 그렇게 하십시오. 부처님께서는 “망상을 끊지 않고 그대로 참선하라.” 이렇게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망상을 끊지 않고’ 하는 것은 망상에 걸리지 마시라 이런 뜻이죠. 그러니깐 그렇게 열심히들 해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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