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야 하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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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가야 하는데…

본문

질문

따뜻해지면 조금 넓은 평수로 집을 옮겨 볼까 생각 중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사를 가더라도 날짜를 봐야 하고 방향을 봐야 한다는 분들이 계셔서 그것이 얼마나 근거가 있는 말인지 궁금해서 질문을 올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 중에 어떤 분들은 이사를 가는데 북쪽으로 삼살방이 들어서 계약은 해 놓고 못 갔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처음 공부하는 분들이 그러겠지마는 삼살방으로 가면 집안이 잘 안되니까 죽는다고 누가 그랬답니다. 또 삼살방이 들기 이전에 이사를 가면 가환이 떠나질 않는다. 너는 내년에 꼭 죽을 사주팔자고 삼재가 들었으니까 잘못될 거다. 그러니까 조심해라. 이런 말을 듣습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약했으면 자기가 인간이 되기 위해서 그토록 애를 쓰고 고귀한 자기의 생명을 그렇게 형성시켜 가지고 이렇게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어줍지 않은 말에 흔들리고 거기에 따라서 자기가 자기로 살지 못하고선 남의 말에 그냥 휘휘휘휘 돌아가느냐 이겁니다. 그건 그런 사람들의 노예이지 자신이 사는 참사람이 못 된다 이겁니다.

죽는다 산다, 생사에도 끄달리지 마세요. 그것은 없는 것입니다. 왜냐? 이건 들은 얘기입니다마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천도 좀 시켜 주시오.” 하니까 “허, 본래 살아온 게 없다면 죽을 것도 없을 것을….” 하고선 그냥 갔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러니 천도해 달라고 한 사람이 얼마나 무색하겠습니까만 그거는 그 즉시에 요리가 된 것이고 그 즉시에 천도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보이는 물질 본위만 알지 보이지 않는 50%의 그 영향력은 모르고 사시기 때문에 자유권을 얻지 못하시는 겁니다.

우리 인간은 가랑잎과 같은 몸뚱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을에 낙엽이 진다고 해서 죽는다고 애석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린 영원히 살아 있기 때문이죠.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항상 불이 들어와서 밝아 있다면 불이 꺼졌다 켜졌다 이런 언어도 붙지 않고 항상 영원한 것입니다. 우리는 죽는다 산다도 없습니다. 나무 이파리로 친다면 나무 이파리가 낙엽이 져서 떨어졌다고 해서 나무가 죽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나무가 흙에 가려서 자기 뿌리를 못 보듯이 사람도 천차만별의 속임수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뿌리인 참자기를 못 보는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가만히 있으면 부처고, 생각을 냈다 하면 법신(法身)이요, 몸을 움죽거렸다 하면 화신(化身)인데 모든 부처가, 일체제불과 중생이 다 여러분 한마음 속에 들었거늘 여러분은 만날 그저 부처님 앞에 갖다 놓고, 부처님 한 분만이 아니라 또 수많은 부처님한테다가 갖다 놓고 빌어야만 자식과 남편과 부모가 잘되는 줄 아는 그러한 소치는 여러분이 정말 그 법을 모르고 죄를 덮어쓰는 일입니다. 그런 건 덮어씌워 주지도 말아야 하고 덮어쓰지도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행여라도 ‘누가 이리로 가면 나쁘니 이사를 가지 마라. 부적을 가져라. 또 무슨 고사를 지내라. 크게 차려놓고 제사 지내라.’ 이러는 것에 속지 마세요. 여러분이 그런 데 속는다면 여러분은 한시도 벗어날 길이 없을 겁니다. 내가 가고 싶으면 갈 것이요, 하고 싶으면 하는 겁니다. 이사 가는 날도 내가 이날 갔으면 좋겠다 했으면 그게 법입니다. 부처님의 법이에요. 내가 집을 짓고 싶다 할 때에 거기 지으면 그냥 부처님의 법이니 내가 어디 걸렸다 안 걸렸다 이런 것을 논의하지 마세요. 왜냐고요? 고귀한 보배 속에서 바로 자기 마음이 나오는데 찰나찰나 생각 나오는 그 자체가 바로 법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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