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마음대로 쓰면서 살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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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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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대로 쓰면서 살려면

본문

질문

마음을 마음대로 쓰고 산다면 어떤 것도 괴로울 것이 없을 텐데 나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 것, 내 몸, 내 가족, 내 사람이라는 옹졸한 마음으로 일평생을 전전긍긍하며 사는 것이 중생의 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님, 마음을 마음대로 쓰면서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도 마음대로 못하는 게 바로 지금 현실이죠. 자기가 마음으로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요. 이게 바로 줄이 매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린 지금 요런 주머니 안에서 요렇게 대롱대롱 매달려서 요 안에서만 살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창살 없는 감옥이죠. 창살이 없으면서도 창살이 있다는 얘기예요.

뭐 한번 생각해 보시면 다 아실 겁니다. 이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서 한번 물건을 던져 보면 물건이 그냥 산산조각이 나고 그냥 없어져 버리죠? 그러니까 여기 앉아서 여러분의 집을 한번 가 보면 알 수 있다는 겁니다. 마음이 여기에서 집에 가는 거나 저 문 바깥을 가는 거나 우주 전체를 돌아가는 거나 태양계를 가는 거나 모두 차이가 없어요. 마음이라는 건 가깝고 멀고가 없어요. 그래서 빛보다 더 빠른 것이 바로 마음이라고 보는 거죠. 빛은 한계가 있지만 마음은 한계도 없어요.

그러니 이 광대하고 무변한 묘법을, 마음의 묘법을 여러분은 잘 아셔야 돼요. 그런데 때로는 이사를 잘못 가면 어쩌나, 손이 있느니 없느니 하거든요. 또 가서도 뭐가 어떻게 되면 조상의 탓, 집 이사 간 탓을 한단 말입니다.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매사 게 다 탓으로 돌아가요. 그게 탓으로 돌아가는 것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영계성이 있으니까 모든 게 오겠지만, 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용광로와 같은 데가 있으니까 모든 거를 거기다가 집어넣으면 스스로 재생이 돼서 나가요. 그 심령에다가 영을 만 개를 집어넣었던들 두드러집니까? 악한 거든지 선한 거든지 다 들어가도 두드러지지 않아요. 그게 부처님 법이니까요. 여러분의 법이 부처님 법이요 부처님 법이 여러분의 법이니까요.

바다에 빗물이 쏟아져 들어가는데 두드러집디까? 그냥 옆에서 들어갔다고 빗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바닷물하고 따로따로 있습디까? 그런 거 보았어요? 그런 거 못 보셨죠? 영에다가 영을 백 개 만 개 천 개, 이 우주 전체를 갖다가 집어넣어도 두드러지지 않아요. 그걸 다 꺼내 놔도 줄지 않아요. 안 그렇습니까? 넣어도 넣어도 두드러지지 않고 꺼내도 꺼내도 줄지 않고. 이거는 정말이지 세세생생에 광대무변하고 조상 자식들 다 건지는 공부고, 또 점점 공부를 더 하다 보면 세상을 다 건질 수 있는 공부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죽어 가는 사람이 안 죽는 게 아닙니다. 죽는 사람이, 멸하는 사람이 있어야 생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게 양면이 있기 때문에 둥글게 돌아가고, 둥글게 돌아가기 때문에 끊어지지 않는 진리란 것이 나왔죠.

생활의 어떠한 것도 그 오온(五蘊) 속에서 다 나오는 겁니다. 손을 보십시오. 손가락을 볼 때는 다섯 개가 이렇게 뚜렷하지만 주먹을 쥐었을 때는 한 주먹입니다. 이 세상도 그렇게 한세상입니다.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바로 한세상이죠. 여러분이 이렇게 살아도 한세상, 저렇게 살아도 한세상이라면 좀더 우리가 인간의 삶에 대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영원 불생불멸할 수 있는 그런 각오를 하시고 불심을 좀더 돈독하게 가지시고, 진실하게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진실한 믿음을 가질 때, 부처님 앞에 와서 진심으로써 삼 배를 올릴 때 부처님 마음이 내 마음이고 부처님 몸이 내 몸이요 바로 부처님의 그 무한의 능력이 내 능력이기도 할 터인즉, 내가 아프다면 바로 내 지극한 마음속에서 의사가 나올 것이고, 바로 지극한 마음에서 가난을 물리칠 것이고, 지극한 마음속에서 유생 무생(有生無生)이 다 한마음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러니까 병으로 말하자면 내 마음의 그 능력의 빛이 바로 세균의, 보이지 않는 세균의 모든 것을 뿌리칠 수 있는, 즉 말하자면 빛에 의해서 녹아 버릴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생기고, 또 녹아 버리는가 하면 피해서 그것은 다시 몸이 화(化)해서 다른 걸로 창조가 되기도 하니 죽이는 게 죽이는 게 아니고 살리는 게 살리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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