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의 관점에서 추석의 의미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마음공부의 관점에서 추석의 의미

본문

질문

한 달 전에 칠석과 백종을 지냈는데도 또 추석날 선원에서 조상님 천도재로 해서 행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선원에서는 모든 것을 마음 하나로 해결해야 한다고 하면서 너무 재사에 치우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추석은 제가 아는 짧은 지식으로는 신라 유리왕 때 궁녀들을 두 패로 나누어 배 짜기 시합을 시킨 것이 기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농경사회도 아니고 더군다나 살기도 어려운데 이 마음공부의 관점에서 추석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마음공부 하는 도리는요, 한번 인연을 만나는 게 천 년에 한 번 만나기 어렵습니다, 이 마음공부 하는 게. 이 옷을 벗고 이 옷 속에 있는 그 곤충의 세계까지 다 벗어 버리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이런 말입니다. 그 보기 흉하고 그런 곤충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헤어나지 못해야 합니까? 부처는 못 된다 하더라도, 비천상 보셨죠? 날아다니면서 하는 거, 그런 것처럼 그저 이것도 이 모습으로도 됐다가 저 모습으로도 됐다가, 이거를 건지려면 이 모습으로도 되고 저거를 건지려면 저 모습으로도 되고 이렇게 해 가지고선 다 건지고 가지 않습니까. 이렇게 하다 보면 지나간 과거고 또 앞으로 올 미래고 현재에 살아가는 이 현실도 다 무효가 되는 겁니다. 그게 이름이 과거 미래 현재 이러지 이 지구가 돌아가는 자체에 이름은 없습니다. 이름은 없어요. 항상 끊어지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이름도 없죠. 그런데 사람은 가르치기 위해서 과거니 미래니 현실이니 하고 이렇게 해 놓고, 질서를 지키고 살기 위해서 또 이러니저러니 말을 해 놓고….

그래서 ‘불교'' 하면 그냥그냥 발기발기 뜯어서 그냥 쫙 늘어놓으니까 여러분이 더 공부를 못하는 거예요. 몸뚱이 하나 가지고 얼마나 말씀을 많이 했고 그 말씀을 또 덧붙여 가지고 얼마나 많이 불려 놨습니까, 지금.

하여튼 제가 말씀드린 거는 제일 중요한 게, 우리가 이 몸속에 들어 있는 곤충들도 자기 모습이니까 모든 거를 다 벗어나기 위해서는 꼭 둘이 아니라는 것만 아셔야 됩니다. 귀신이 나온다 하더라도 둘이 아니에요. 나는 귀신이 나온다 이러면 그 참, 보이지 않는 데 어떠한 귀신이다 어떠한 신장이다 어떠한 뭐다 하더라도 겁 안 나는 게 뭐냐 하면 산 사람도 산 귀신이에요. 죽은 사람은 죽은 귀신이고요. 그런데 산 귀신이 더 하지 그래 죽은 귀신이 더 하겠습니까? 그럼 죽은 귀신이나 산 귀신이나 둘이 아니에요. 그러니깐 그 귀신은 귀신끼리 해결을 하는 거죠. 그러니깐 항상 둘이 아니에요. 그래서 주인공에다 모든 걸 맡겨라 이런 거예요.

공에다가 그냥 모두 집어넣으면, 공을 집어넣으면 뭐가 남습니까, 거기. 공에다 공을 집어넣는데 그 얼마나 빨라요, 글쎄. 사람들이 그냥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가지고 괜히들 그러는 거예요. 그냥 그까짓 거 한 번 죽지 두 번 죽느냐. 너 있으면 나 있고 나 있으면 너 있고 모두가 둘이 아닌데. 세울 것도 없고, 찾을 것도 없고, 볼 것도 없고, 알 것도 없고 모든 게 그런데 뭐가, 모두가 둘이 아닌데 이 컵과 컵이 둘이 아니라면 한 컵이, 자기 컵 하나가 자기 컵을 깨트리겠습니까? 마주쳐야 깨트려지지. 그걸 명심하세요.

조상의 어떠한 문제들도 그 사람의 마음이 배척하는 마음으로 하지 말고 끌어안는 마음으로,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셔야 합니다. 때로는 어떤 분들은 총에 맞아 죽은 분들도 계시고 물에 빠져 죽은 분도 계시고 맞아 죽은 사람도 있고, 옛날 분들은 그런 분들이 참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분들을 오히려 무섭게 생각을 하고 자기네들을 해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면 안 되죠. 오히려 불쌍하게 생각하고 잘 모셔 드린다면, 백중 때나 정월 때나 팔월 추석 때나 자기 조상이라면, 바로 자기네들 조상이라면 자기 뿌리나 똑같은데 그걸 은혜롭게 생각하고 이렇게 받들어 모시는 마음을 갖는다면 서로가 서로를 돕고 얼마나 좋겠습니까? 둘 아니게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갈라요, 그냥. 시아버진 이랬고 시어머닌 이랬고 이렇게, 뭐 어떻고 저떻고 이렇게 다 갈라놓으니깐 갈라놓은 대로 갈라지는 거죠. 그렇다면 그 집안이 뭐가 되겠어요. 자손들도 싸움박질들이나 하고 나가서 일이나 저지르고 이렇게 하다 보면 집안이 편안치 못한 거죠.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저런 자식들을 낳아 가지고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하냐고 한탄을 하지만, 그거 한탄을 해도 소용없는 소리예요. 자기네들 생각에 의해서 모두가 그렇게 되는 거니까요. 마음으로 짓는 거 천 냥 빚은 못 갚겠습니까? 마음으로 하는 거 얼마든지 자비하고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고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건데도 그걸 못해요.

그래, 추석을 쇨 때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추석을 쇠었나? 추석은 추석이니만큼, 물론 하루도 삼천 년 전이나 삼천 년 후나 어떤 하루밖엔 더 없지만 추석이다 하면 뭐든 하루를, 하루를 봐서 모든 지·수·화·풍과 일체 중생을 만물과 더불어 같이 감사하고, 하나도 감사하지 않은 게 없지요.

일차적으로는 그러면서, 이차는 일체 조상님들 얘긴데, 법의 조상이나 육의 조상이나 모든 조상님들, 일체제불에게 또는 일체 중생들에게, 일체 권속들에게, 그래 가지고 나중에 회향을 할 때, 마음의 회향을 할 때 한데 합쳐서 회향을 하게 되지요. 이것이 생각이라는 것이 중요한 거예요. 아무 생각 안 한 거 하고, 아무 생각 안 해 가지고, 아무 생각 안 해도 생각이 한 게 되고, 한 것이 바로 한 사이가 없이 되어야 되는 거지, 그 생각도 안 하면 발전이 없어요. 생각을 함으로써 발전이 이루어지고 창조력이 길러지고 창조를 해낼 수 있는 그 생각이 중요한 거예요. 그래서 추석은 상당히 의의가 깊은 날이다 그런 거지요.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