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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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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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본문

질문

스님! 저는 어린 시절부터 스님의 가르침에 인연되어 공부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공부의 진짜 맛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법회시간이 소중하고, 공부가 하고 싶고, 공부를 꼭 해야만 하겠다는 마음들이 자꾸 올라오는데, 저 자신도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르려고 노력하면서 그런 마음들이 나오는 자리를 자나깨나 지켜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저의 마음을 지켜보다 보니 요즘에는 제가 지금까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해서 의정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내가 이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주인공은 나를 이렇게 공부시켜서 어떠한 삶을 살게끔 하려는 걸까?” 하는 의정입니다. 이러한 의정이 나온 자리에, 다시 그 의정을 되맡기며 “나를 이렇게 공부하도록 이끌어 가는 주인공! 당신은 알고 있잖아.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며,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하고 계속 관하고 있습니다. 스님! 지금 저의 이러한 마음상태에 대해서 스님의 큰 가르침을 간절히 청하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누구나가 다 그럴 이유가 있죠.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이유예요.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이유이기에 자기를 형성시킨 근본이 있어요. 형성을 시키는 데는 모든 게 합쳐져야 형성되기 때문에 부모의 정자, 난자를 빌어서 자기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악업·선업이 전부 같이 혼합이 돼서 형성되는 거죠. 그러기 때문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업식 속에서 나오는 거니까 그 업식을 다스리면서 내 마음의 근본, 진짜 자기 뿌리로 생각을 하세요. 그 업식 속에서 나오는 거를 나오는 자리에다 되놓고 주인공만이 물리가 터지게 할 수 있고, 지혜를 내게 할 수도 있음을 믿고 맡기세요. 그 자리에 맡겨 놓고 나오는 대로 되맡겨서 일임한다면 참 자기가 발견이 돼요.

여러분이 음식을 먹고 소화를 잘 시켜서 금새 먹는 대로 소화가 잘 되면 그대로 여여한 거고, 어떠한 거든지 욕심 많이 내고 먹으면 체해서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대변이 제대로 나가지 않게 되고 걸려서 죽습니다. 그거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마음을 잘 써서 소화가 잘 되면은 걸림없이 돌아가고, 모든 걸 재료로 알고 실천을 해서 체험을 한다면은 마음의 발전이 되고 지혜로운 마음이 생기고 과학적인 문제가 거론되고 창조력이 생기지마는 만약에 그런 마음이 없다면 내내 걸려서 무심의 50% 정신세계는 모르고 50% 물질세계만 알게 되니 그러면 걸려서 못삽니다. 지금은 정신세계가 아니라면 안되는 시대죠. 정신을 뺏기고 정신을 뺏어서 사는 시대가 아닙니까! 꼭 육으로 잡아 먹어야 잡아 먹히는 게 아니거든요. 정신을 뺏어 먹고 사니까 정신을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서 정신공부를 해야 된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공부하는 분들이 아집과 아상을 가지고 내가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고 내가 어떠한 위치에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없이 대업을 쌓고, 내 가정이 부유하여 고생하지도 않는데 뭘 배운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보이는 세계의 물질적인 것은 잠시 잠깐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런 소견으로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지 못한다면, 쭉정이를 낳는 벼이삭과 다를 바가 없는 겁니다. 알맹이가 없어서 먹을 것이 없어요. 실천을 옮길 수 없으니 사람이 되어 가지고도 사람 노릇을 못하는 격이나 같은 것이죠.

‘왜 내가 이런 공부를 해야 하나? 왜 이렇게 답답한가?’하는 생각이 나오는 것도 그 자리에서 나오는 거고 그 자리로 인해서 그런 생각이 나는 거니까 없애는 것도 그 자리 아닌가 하고 되맡기세요. 그런데 이 세상에 답답한 일은 하나도 없어요. 생각하기에 달렸어요. 누가 금방 죽는다고 해도 답답할 게 하나도 없어요. 진실로 믿고 힘이 있는 사람은 하나도 답답할 게 없지만 힘이 없는 사람일수록 방방 뛰죠. 그냥 배 안에 탄 중생들이 일어나서 아우성을 치면 배가 뒤집히고 말 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배는 반드시 뒤집히고 말 거예요.

그러니 내가 잘났다 네가 잘났다를 떠나서 바깥으로 찾지 마시고, 아무리 위대하다 할지라도 바깥으로 찾는다면 부처님께서 너는 고기덩어리만 아는구나, 내 가죽과 내 뼈다귀만 알지, 내 골수를 모르는구나 하시고는 눈을 감으실 겁니다. 진수를 바로 알아야 부처님의 형상은 내 형상이요 부처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며 부처님은 형상으로 저렇게 앉아 계시지만 다 알고 난 뒤에는 형상으로 보이는 저 부처님이 나하고 둘이 아니라는 그것까지 증득해야 하는데 그렇게 공부가 익을 때까지는 누구의 탓도 하지 마시고 일체를 자기 탓으로 돌리고 하심하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남이 다 해놓은 것 자기가 먹기도 하지만 먹는 반면에 바로 또 자기가 해서 남을 대접도 할 수 있는 그런 마음 자세를 가져야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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