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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지를 못해서 공부를 모릅니다

본문

질문

저는 선원에 나온 지 이제 1년 정도 된 노보살입니다. 그런데 항상 공부를 하라고 그러셔도 배우지를 못해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나이가 들어서 다리가 아파 가지고서 자주 나오질 못합니다. 죽기 전에 어떻게 공부를 알고 가야 할 텐데 그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가르침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선원의 스님네들한테 자꾸 와서 배우세요. 자주 나오시다 보면 다리를 들어주는 데가 있을 거라고요. 이따금씩 그저 좀 잊어버릴 만하면 또 한 번 들여다보고 그냥 훌쩍 가고 그러니 뭘 알겠습니까? 그러니 다리가 부러지든 성하든, 한번 내가 지극하게 그걸 배워 보겠다 하고 자꾸 와지면요, 한 다리 층층대 이렇게 올려놓지 못한 게 또 한 다리 올라가고 또 한 다리 올라가고 그래요.

그리고 나무 아시죠? 나무! 나무뿌리가 있으니깐 나무가 살고 있죠? 그 나무는 댁의 몸뚱이고요, 그 뿌리는 나무에 달려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이란 이름만 알면, 그걸 뿌리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주인공 뿌리, 너만이 네 다리를 고쳐 줄 거 아니야?’ 하고 그렇게만 하시면 돼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시면서 자식들한테 “얘! 요놈들아, 널더러 돈 달래지 않을 테니까 저기 좀 데려다 다오.” 그러세요. 자꾸 데려다 달라고 그러세요.

돌아가시기 전에 그런 공덕도 세워 놓지 않고 어떻게 하렵니까? 자손들이 믿고 효도를 하고 모셔다 드리고 이러는 것만 스님네들이 봐도 댁의 다리가 훨씬 쉽게 나을 겁니다. 사람은 자식들이 그렇게 효도를 하면요, ‘어, 저렇게 애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또 지극하게 그렇게 하시는 걸 보면 ‘아휴, 저렇게 지극한데….’ 하고 오면서 가면서 다 보는 게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시면서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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