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암에 걸리게 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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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선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한다고는 했는데 벌어먹고 살려니 자주 가지는 못했습니다. 근데 저의 남편은 대장암 말기 환자입니다. 멀쩡했는데 3개월 전에 조금 이상하다 싶어 병원에 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겁니다. 이미 수술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니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저의 남편이 왜 자기가 이런 병에 걸리게 됐는지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괴로워하는데 그걸 보고만 있자니 저도 너무 힘이 듭니다. 스님, 왜 이런 병에 걸리게 된 건지,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 몸속에 얼마나 헤아릴 수 없는 생명과 모습들이 많습니까? 그 가운데 의식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좋은 생각을 하나 해서 일으키면 그 의식이 천도 되고 만도 됩니다. 그 의식 하나가 원자에서 입자가 많아지듯, 입자가 화해서 분자가 되듯이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한생각 나쁘게 생각을 하면 나쁜 분자들이 그냥 번성하게 되고 좋은 생각을 해서 놓으면 좋게 그냥 그 분자가 이루어지는 거죠. 이 원자로부터, 입자로부터 화해서 분자가 되는 거니까, 그렇게 나쁜 분자가 돼 가지고 나가서 세균 같은 거 뭐, 유전 같은 거, 영계성 같은 거 이런 거를 모두 끌고 들어 온다 이겁니다. 끌고 들어오게 되면 내가 어디를 가다가도 차에 사고가 나거나 어떠한 큰 문제가 생기거나 일을 하러 갔는데 파산이 되거나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 거죠.
그게 자기 혼자의 일이 아닙니다. 여러 인연들의 그 의식이 자기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면서 안되게 방해를 놓는 거죠. 자기의 인과에 의해서 의식이 몸뚱이 속에 다 들어 있는가 하면 이 털구멍을 통해서 악으로 생각하면 악으로 나고 들고, 선으로 생각하면 선으로 나고 들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러나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어차피 그렇게 된 거니까 이게 ‘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라. 주인공만이 나를 이끌어 가지고 갈 수 있고, 내가 그런 도리를 몰랐기 때문에 이렇게 망하게 됐으니 앞으로는 인제 한마음 한뜻으로서 내가 내 마음으로 다스리면서 이렇게 나갈 수 있는 그 마음이 귀중하구나!’ 그걸 알면 귀인이 자꾸 들어와서 다시 회복을 할 수도 있게 되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이 주인공의 그 능력이라는 건 능력의 빛입니다, 빛. 속의 세균이라는 것은 골수의 세균이나 혈맥의 세균이나 이 간의 세균이나 위 뭐, 직장 무슨 콩팥 이런 데 세균이, 백혈도 그렇고, 벌써 여기 발가락 끝에서부터, 손가락 끝에서부터 나오는 겁니다. 그러면 그 주인공의 능력의 빛이 아주 그냥 정열적으로 그걸 마련해 줍니다.
왜, 이런 게 있죠? 예를 들자면 채소를 갖다가 길러서 볕에다가 딱 내놔 보세요. 금방 시들어집니다. 죽습니다. 세균도 볕에다가 딱 내놔 보세요. 그냥 녹아 없어집니다.그렇듯이 그 마음의 능력의 빛이 거기까지 침투하는 겁니다. 그러니깐 각혈을 하고 그러던 것도 피가 모두 멈춰지고 아주 그냥 순행이 되죠. 병원에서 근본적으로 과학을 연구한다 하지만 이 모두가 보이지 않는 데서 나왔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데서 이게 해야 되는 겁니다, 근거를.
마음으로 인해서 형성시킨 거니까 마음으로 인해서 이것을, 잘못된 거를 고쳐야죠. 그러니 이것을 그냥 사량적인 마음이 아니라 그대로 자기 주인공과 거머쥐라 이겁니다. 왜냐하면 ‘주인공’ 하면 벌써 일체 유심, 그 유생 무생이 다 한데 합쳐진 거니까요. 역대 자기 조상까지도, 자기 마음까지도 스승의 마음까지도, 하다못해 개미의 생명까지도 포함된 겁니다, 그게! 그러니 거기에서 그렇게 나오는 대로 놓는다면 무슨 병 붙을 자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죽든지 살든지 그 근본 주인공에서 오직 이끌어갈 뿐이니 나는 네게 모든 걸 맡길 뿐이다.’ 하는 마음에서 한 치 물러섬이 없는 믿음이라야 겁나는 게 하나도 없게 되고, 그런 마음이어야 주인공의 그 능력의 빛도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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