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남을 이익 되게 하는 삶 살고 싶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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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을 이익 되게 하는 삶 살고 싶어

본문

질문

스님께 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저는 이제 50대에 접어드는 주부인데요, 자식들 키우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지내다가 이제 몸이 아프게 되니 비로소 제 인생에 대해서 돌아다보게 됩니다. 남들한테 나쁜 짓 안 하고 나름대로 착하게 살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이익을 주거나 베푸는 마음도 없었습니다. 주변에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데 그저 눈 감아 버리고 오로지 나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나와 남이 이익되게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스님께서도 이 마음 도리를 꼭 알고 가야 된다 하시는데 정말 이 몸 벗기 전에 이 도리 알고 갈 수 있게끔 저를 채찍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옛날에 이런 사람이 있었더랍니다. 아주 자린고비로서 유명했던 사람인데 부인이 절에 가면서, 옛날에는 쌀 한 말이 컸지 않습니까? 그 달구지에다 인제 그 쌀 한 말을 싣고 가려고 들면 달구지에서 그 쌀을 도로 내려서 들고 들어가고, 못 가져가게 말입니다. 중놈들 갖다가 먹이려고 그러느냐고, 이게 쌀 한 톨 쌀 한 톨이 얼마나 그 노력을 해서 번 것인데 그러냐고 하면서요. 아, 근데 아주 큰 재산가죠. 그런데 그분이 인제 늙어서 죽게 돼서 고만 세상을 떴단 말입니다. 그런데 어려운 사람은 3일을 두고 돈 꽤나 있는 사람은 일주일까지 가지 않습니까? 9일장도 가고. 7일장, 9일장 이렇게 가는데 아, 이게 돈 많은 집이니까 9일장까지 가고 이랬더랍니다.

아, 그런데 3일을 죽었다가 턱하니 깨어났단 말입니다. 병풍이 탁탁 쳐지는 거죠. 그러니 자손들이 깜짝 놀라서 보니깐 살아났더라는 겁니다. 살아나서 앉아서 하는 말이 “세상에 내가 그런 줄 모르고, 하다못해 애 낳는 사람에게 그 짚 한 단을 안 줬구나!” 이러면서 “내 곳간에 가 보니까 한 알갱이도 없고!”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내 통장에 보니까 한 알갱이도, 통장조차도 없더라는 얘깁니다. 새로 이렇게 나올 때에 가져 나올 것이 하나도 없더라는 얘깁니다.
 
그리고 목마른 사람 물 줬느냐, 배고픈 사람 밥 줬느냐, 헐벗는 사람 옷을 줬느냐. 아, 이 문초가 들어오는데, 그래서 저는 재산은 많은데 몰라서 그랬으니, 잘못했으니 용서해 주시고 잠시라도 나갔다 들어오게 해 달라고 빌었답니다. 인제 그냥 빌면서 간청을 하니깐 “그러면 일주일만 말미를 주겠노라.” 하고 내보낸 겁니다. 일주일 안에 그것을 다 치우려니까 재산을 자식들한테 몫몫이 다 나눠 주고, 어떻게 욕심꾸러긴지 자식들한테까지 나눠 주질 않고 그냥 죽었거든요. 참, 부모도 그런 사람들이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나눠 주고선 그 나머지는 다 자식들한테 한 저거씩 달구지에다 짊어지워서, 옛날에는 뭐 그냥 달구지에다 져도 하인들을 시켜서 져가지고는 어느 고을이든지 서당 없는 데는 서당 지어 주고, 공부 가르치는, 지금으로 치면 학교죠. 학교를 지어 주고 가난한 사람 있으면 다 나눠 주고, 그 재산을 다 나눠 주고 그러고선 떠났답니다. 아, 떠났는데 떠나는 마당에 자기 친구가 3년 전에 죽었는데 옷이 없어서 옷 한 벌 가져오라고 그랬답니다. 그래서 옷 한 벌을 달라고 그래서 그걸 같이 가지고 갔답니다.

그런 예가, 그게 거짓말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이 이 세상에 그렇게 자린고비로 그랬다가 그렇게 해 가지고 나중에 그 자손들이요, 그 부모의 마음이 자손들한테 그냥 다, 그 마음이라는 건 체가 없어서 서른 개든지 마흔 개든지 만 개든지 천백억이든지 그 마음이 다 거기 마음에 가서 하나로 돼 주는 거죠. 그러니깐 그 자손들이 아버지가 그렇게 하고 간 데다가 자손들이 그렇게 그냥 번창하고 과거를 보게 되면 그냥 턱턱 붙고, 이렇게 해서 그 참, 나라의 국록을 먹어 가면서도 백성들에게 아버지 본을 받아서 잘 이끌어 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렇듯이 우리가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 위로 묵은 빚도 갚고 아래로는 햇빛도 주고 그럴 수 있게끔 자기 자신이 이 몸 떨어지기 전에 이 도리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정말입니다. 이거는 어느 사찰이나 기독교 가톨릭교, 이 타의에서 구하는 것은 그건 참선이 못 될 뿐만 아니라 나를 발견하는 데는 천리만리 먼 것입니다. 항상 창살 없는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러한 아마 영식이 될 겁니다. 그러니 어떻게 세세생생에 벗어나서 그 괴로움을  벗어나겠습니까?

지금 너무도 아픈 사람이 많습니다. 몸이 아파서 아픈 게 아니라 천차만별로 다가오는 것을 해결 못하고 천차만별로 용도에 따라서 그 아픔을 주는 것을 어떻게 커버를 해 나가겠습니까? 여러분이 이 도리를 깨치면 길에 가다가도 소가 도살장에 가든지 또 어떤 사람이 끌려가든지, 형무소에서 나오든지 들어가든지 그럴 때에 ‘아, 저 사람은 참 안됐어. 그러니까 주인공, 당신만이 할 수 있잖아.’ 하는 그 마음 한번 내 주는데 얼마나 성과가 있는지 모를 겁니다, 아마. 길에 가다가도 어린애를 들쳐 업고 걸리면서 이 광주리에다 뭘 파는 사람도 그거 쪼금 팔아서, 푸성귀나 팔아서 그저 식구가 다 살 양으로 그렇게 하는 사람, 병든 남편을 두고 그렇게 하는 사람, 병든 부모를 두고 그럭하는 사람, 병든 자식을 두고 그럭하는 사람, 그건 부지기숩니다.

여러분이 이 도리를 공부하실 수만 있다면 열심히 정성스럽게 하셔서, 길에 오고 가다가도 건질 수가 있습니다. 이 도리가 그러한 도립니다. 내가 나를 건질 수가 없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남을 건질 수 있겠습니까? 이건 형상 노름이 아니라 마음 노릇입니다, 마음. 이 사람은 마음이 육신을 끌고 다니지 육신이 마음을 끌고 다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보살님도 이제 새롭게 발심하셨으니 열심히 정진하셔서 꼭 뚫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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