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거덜나게 돼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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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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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거덜나게 돼

본문

질문

저의 아버지께서 믿었던 친구 분께 보증을 잘못 서 줬다가 그 분과는 척을 지게 되고 저의 집안은 거덜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처음으로 가까운 절에 가서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면서 정성껏 빌었는데도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현대불교신문을 보게 됐고 답답한 마음에 스님께 도움 말씀 청하고자 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어려운 일이 부딪쳤다 하면 그걸 누가 부딪치게 한 겁니까? 다 자기가 해 놓고 자기가 부딪치게 한 거지 딴 놈이 한 게 아니란  말입니다. 자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거예요. 자기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있고 상대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있듯이, 내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이렇게 상대성 원리로서 내가 구덩이에 빠질 수도 있고 부딪칠 수도 있다 이겁니다. 각자 내가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그 내 마음의 주인으로서 그것이 다 가능한 겁니다.

그러니까 급한 일이 생겼다 이럴 때는 그 마음의 주인한테 모든 거를 일임해 버리고 놔 버리세요. 그럼 거기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 이겁니다. 보이지 않는 데서는 내 마음의 주인이 다 해결을 하고 보이는 데서도 마음의 주인이 움죽거리게 한다 이거예요. 모든 것을, 일체를 다.

그 마음이 중요한 겁니다. 자기가 마음을 잘못 먹어 가지고 구덩이에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그 마음이 문제지, 절에 가고 오고 이게 문제가 아니에요. 돈을 많이 내고 적게 내고 이것도 문제가 아닙니다. 단지 마음이다 이거예요. 마음이 그렇게 부족하면 남한테 잘한다 하면서도 벌써 남한테 좋지 않게 하는 수가 많아요. 그런데 자기가 자기 하는 일을 모르죠.

그래서 하나하나 일거일동 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주인이 하는 것이니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항상 그 마음을 변치 말고, 자기 믿는 마음을 변치 말고 타의에서 구하지 마세요. 어느 누가 있어도 타의에서 구하게 되면 마가 생겨서 달려든다 이겁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네 집안이 산란해지고 우환이 생기고 그러는 걸 누구한테다 항거합니까.

그러니까 마음이 산란하면 살림도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고, 차분하게 자기 자신의 마음의 주인한테 탁 일임시키고 중심을 잡고 있으면 항상 이렇게 걸어가도 무겁게 걸어가게 되고 바람이 불어도 끄덕도 안 하고 그냥 무겁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삼 톤 무게가 됩니다. 그러니 아무리 바람이 불고 비바람이 친다 해도, 삼 톤이라면 얼만 줄 아세요? 삼만 톤이라도 해도 되죠. 삼만 톤이 무겁게 걸어가는데 어디 바람에 쓸리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가볍게 그냥 사량으로서 ‘아이구! 이러면 좋단다. 저러면 좋단다.’ 내가 이러면 이것은 중심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삼만 톤이라는 게 무겁질 않고 그냥 가볍게 되니까 결국은 땅에 이렇게 발을 딱 디디면 삼만 톤이라는 게 무겁게 디뎌져야 비바람이 불고 뇌성벽력을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걸어갈 수 있습니다. ‘무겁게, 가볍지 않게’ 그래야 생활도 무겁게, 값비싸게 돌아가고 내 몸도 값비싸게, 무겁게 광채가 바깥으로 나며 향기가 나오고 여러 사람한테 이익 하게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자기 중생을 자기가 이익 하게 하니 어찌 남한테 이익이 안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이 중생이라는 것은 항상 남을 접하고 상대를 두고 살아나가는데 어찌 해가 남한테 가겠느냐 이겁니다. 그래서 그것이 향기요, 그것이 빛이요, 그것이 능력이요, 그것이 보살행이다 이겁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도 그런 이치예요. 그러니 우리가 종교라는 이름과 더불어 같이, 이 종교라는 자체가 이름일 뿐이지, 우리는 한 배를 타고 한 지붕 밑에서 마음을 닦는 그런 공부를 참구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본래 닦을 것은 없으나 자기 마음들이 자기 마음들 중심을 완전히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나니깐 마음을, 그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나쁜 일은 행하지 말고 좋은 생각을 잘해라 이겁니다. 생각을 잘못한다면 내 육신도 고달프게 되고 가정도 고달프게 됩니다. 그러니깐 마음을, 그 중심을 탁 쥐고서, 한번 한생각을 낼 때 이 삼세 우주간 법계가 들썩들썩해야만 되지, 그렇게 가볍게 살면 가정도 가벼워지고 하는 일마다 가벼워집니다.  그러니 바람에 쓰러지게 돼 있죠.  구덩이에 빠지게 돼 있고요. 그걸 누구한테 항거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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