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서는 어떤 마음 자세로 공부를…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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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는 어떤 마음 자세로 공부를…

본문

질문

스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고행을 많이 하시면서 공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이 마음 도리를 알고 싶은데 살림하면서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스님께서 어떤 마음자세로 공부하셨는지 좀 말씀해주시면 저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는 같이 사는 사람들이라 해도 그 마음을 모르고, 또 그 사람이 과거에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자기도 과거에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지금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또 과거 그 사람이 무얼 했는지도 모르고, 현재 마음을 어떻게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잖습니까? 어떻게 이것을 모두 연구를 할 수 있나요? 그리고 담아 줄 수도 있고 또 자기도 먹을 수 있고 그럴 수 있겠어요, 어디? 모두가 다 모르는데. 그래서 나는 그러죠. 죄는 없다, 고(苦)도 없고. 모든 게 없으나 아마 고가 있다면, 죄가 있다면 모르는 게 죄겠지, 이러죠. 모르는 게 죄고 모르는 게 고다. 내가 생각할 땐 하나도 죄 붙을 데도 없고, 인과응보라든가 그런 데 끄달릴 것도 하나도 없는데 모두 모르기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는 알아야겠다는 얘기죠.

모르겠어요. 뭐 여러분이 더 잘 배우고 더 잘 알았으니깐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나보다 못할 겁니다. 난 어려서부터 안 해 본 게 없어요. 내가 못났기 때문에 더 해 봤을 테니까. 내가 잘나고 또 모든 상황이 아주 잘났더라면 어디 꼬임에 빠져서라도 이걸 했겠어요? 그러나 그것을 연구하고 그러느라고 딴 사람하고 말할 사이도 없었단 말입니다. 여지가 없었죠. 무슨 생각할 여지가 어딨습니까. 말없이 말을 자꾸 하고 지금 가고 있는데  옆댕이에서 말할 새가 어디 있어요. 목신하고도 말을 하고 그 목신들이, 무정물들이 어떻게 하고 살고, 어떻게 생각들을 하고 어떻게 유지를 하고 또는 무엇을 먹고 살고, 무엇을 주고 살고 공생 공용을 진짜로 넣어 준 게 있느냐 이런 거를 연구하느라고 말입니다. 근데 인간하고도 아주 그냥 가깝게 돌아가고 있잖아요. 주고 먹고 이러면서.

그리고 목신도 없는 게 아니죠. 인간 자신도 이게 자성신이거든요. 자신, 자성신. 이게 자성신인데 목신이라고 없나요? 목신도 있다고요. 그래서 물도 신이 있어서 수호신이라고 그러죠. 용신이라고도 그러고. 수호신하고 용신하고 뭐가 다르냐? 수호신은 가만히 물이 흐르는 거, 동요하지 않는 그 물이 있는 것을 말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용신은 그 물에 생명이 있어서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생각을 내면서 모든 거를 이렇게 그 생산시키는 그런 작업을 하는 거를 용신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도 그래요. 바로 자성신이 용신이죠. 왜냐하면 생각을 내지 않으면 무엇이 성사가 되지 않으니까. 목석이니깐요. 악한 생각이든 선한 생각이든 생각을 누구나가 다 내죠. 그러니까 누구나가 그 생각 내는 데에 달려 있다. 악도 거기서 나오는 거고 선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 좀더 선쪽으로다 무겁게 간다면 한번 생각해 볼 점이 있지 않나. 또는 잠재의식 쪽으로 한번 생각 기울여 봐라. 그러면 너 나왔던, 전자에 내가 나오기 이전에 살던 그 세상으로 한번 맛을 볼 수 있지 않느냐. 내가 어디서 왔는지 지금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걸 알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거죠.

이게 그냥 쓸데없는 말이 아니에요. 내가 내 생에 정말이지 걸음을 걸으면서도 아픈 눈물을, 육신이 아프고 춥고 배고프고 쓰러지면서도, 엎드러지면서도 오직 그 하나만 생각하고 걸었다는 거. 여러분은 그 맛을 모르실 겁니다. 여러분도 자식 낳고 살림하면서도 좀 여유 있게 생각하신다면 못할 게 하나 없어요.

우습게 볼 게 하나도 없어요. 둑에 조그맣게 뚫린 요만큼한 구멍으로 인해, 사람이 안 보이는 데서 조금조금 고였던 그 물로 인해서 큰 둑이 다 무너지게 돼 있어요. 그와 같은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조그맣다고 우습게 생각을 하지 마시고, 지금 아무렇게나 산다고 우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인간은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동물이자, 바로 99% 100% 자유인이 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돼지처럼 먹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으로 살고요. 만물의 영장이 바로 인간이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이 도리를 아시려면 자기 주처의 주인공을 진짜로 믿고 맡겨 놓는 작업부터 열심히 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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