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안될 때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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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공부를 하다 보면 잘되다가도 어떨 때는 답답하고 경계에 자꾸 끄달리게 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 가야 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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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제일 급한 게 뭐냐 하면, 자기 뿌리를 자기가 믿는 겁니다. 통하고 안 통하고 그걸 떠나서 자기 선장을 믿지 않는다면 누구를 믿습니까? 그래서 잔잔하든 파도가 치든, 양면을 다 놓고 그 선장한테 맡겨 놓는다 이겁니다. 만날 하는 말이지마는 거기에 닿지 않고 가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이 마음이라는 그 자체의 선장, 우리가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냥 마음이지만 그 선장의 마음은 한마음이거든요. 그러니 그 선장이 이렇게 이끌어 가지고 갈 수 있게끔 만들어야지, 파도가 친다고 해서 배 뒤집힐까 봐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막 그냥 야단법석을 하면 그 선장이 끌고 갈 수가 없어요. 결국에는 배가 뒤집히고 말죠. 우리 몸뚱이를 배로 비유를 한다면 그렇단 얘깁니다. 지금 선장 주인공이 자기를 이끌고 가는데 바깥으로 자꾸 끄달리고 그런다면 끌고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거와 같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내가 나를, 자신이 자기를 이끌어 가고 자기는 자신을 믿고 이렇게 가다 보면 어떠한 게 잘되다가도 딱 멎고선 안되거나 답답할 때가 생기는데 그럴 때에도 반드시 그걸 공부라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불을 항상 켜고 사는 것만도 아니고, 항상 밤낮이 없이 사는 것도 아니고, 항상 바다가 잔잔하기만 한 것도 아니에요. 파도가 일죠. 하지만 파도와 잔잔한 물과 같이 동등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동등한 이치를 알게 하기 위해서, 여러분한테 알리기 위해서 자꾸 그런 일이 생기거든요.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알맞은 일들이 생겨요. 그거는 그냥 즉, 탤런트가 영화 속에서 맡은 배역을 하고 나면, 한마디 하고 나면 괜찮듯이 그런 거와 같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를 빨리 수습하려면 ‘어, 날 공부시키느라고 이렇게 답답하게 만들고 이렇게 모르게 만들고 끄달리게 만드는구나!’ 하고 믿고 그냥 바로 직접 관한다면 그게 다 없어지거든요.
모든 것이 그런 건데, 이건 얼마 동안은 잘되더니 지금은 잘 안된다고 하면서 그렇게 답답하게 굴어요. 그래서 하는 소립니다. 그렇게 답답하게 하지 마시고, 답답하고 모르고 그러는 것이 도니까 ‘모르겠고 답답하고 말도 안되고, 이날까지 살아오면서 공부했어도 이게 뭔가?’ 하고 한탄하지 말고 모든 걸 거기다 맡겨요. ‘한탄하게 하는 것도 너고, 답답하게 하는 것도 너고, 모두가 너다.’ 하고선 거기다 맡겨 놓을 때, 그게 습관이 되면 어떤 거든지 다 거기다 놓고 가면서 실험을 통하고 또 체험을 하게 되고 이러면서 자연적으로 그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무조건 안으로다가 맡겨 보세요.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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