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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결혼이 마땅치 않아

본문

질문

반갑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바쁘게 맞벌이하며 살고 있습니다. 근데 제 딸 녀석이 결혼을 한다는데 영 마땅치가 않아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다고 돌봐주지도 못해서 마음이 참 아프지만 제 생각엔 자식의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스님, 이럴 때 제가 마음을 어떻게 써야 할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이 공부를 하는 데는 낮고 높고가 없습니다.  모든 아집과 아상, 나라는 조건을 바로 빼 버려야 이 공부를 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그건 왜냐하면, 여러분이 엄마가 됐을 때에 나라고 하겠습니까, 며느리가 됐을 때 나라고 하겠습니까?  또는 아내가 됐을 때에 나라고 하겠습니까?  나라고 할 수 없는 게 이 세상의 여러분입니다.  찰나찰나 그렇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나라고 할 수 없는 게 부처며 나라고 할 수 없는 게 바로 여러분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 내 거, 남의 탓, 남의 원망 이걸로써 모든 게 빚어지는 겁니다. 여러분이 없다면 상대가 어디 있다고 상대를 원망을 합니까. 가정에서도 여러분은 반드시 남의 원망을 하지 말고 아들이 잘못한다, 딸이 잘못한다, 남편이 잘못한다, 아내가 잘못한다 이래서 원망하고 성을 내고 그냥 싸움을 하지 말고 언제나 말을 부드럽게 하면서 안으로 자기 주인공에서 나오는 거, 한마음 속에서 나오는 거 한마음에다가 되놓으면서 바로 부드럽게 “얘, 어디 가서 뭐나 좀 먹었니?” 하고 부드럽게 대해 주세요.

외국에 나가 사시는 분들 보면 남녀가 전부 그냥 쉴 사이가 없이 그렇게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사시더군요. 자식과 부모지간에도, 부부지간에도 보기가 드문 그런 가정이 많습디다. 서로 일 다니시느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모든 것을 그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와 “요렇게 너를 사랑하니까 너는 요렇게 음식을 요렇게 요렇게 해서 놓고 참, 너를 사랑한다. 이거 들어와서 먹어라. 엄마가 너를 사랑하니까 내가 이렇게 부지런히 일을 해야만 되겠기에 너를 보필을 잘 못해주는구나.” 하면서 그 한마디 한마디에 뽀뽀라도 해서 냉장고 바깥에 붙여 놓으면 이탈을 하려야 이탈을 할 수가 없습니다. 보금자리가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그렇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 한마디, 사랑스러울 수 있는 말 한마디, 따뜻한 그 애정, 그걸로 인해서 모든 자식들이나 또는 부부지간이나 이탈을 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근데 참 애석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그저 자손들이 “ 결혼하겠습니다.” 이러니까 아, 영 결혼을 반대하는 겁니다. 부모가 데리고 사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말리는 것도 어지간해야죠. 다리를 뻗을 자리를 보고 뻗어야지 덮어놓고 다릴 뻗어서 뻗어집니까? 그러니까 나중에는 그냥 물에 빠져 죽어 버리고 말았죠. 외아들인데 그렇게 해서 죽일 필요가 뭐 있습니까?

지금 어른이 생각하는 지금 시대, 애들이 생각하는 지금 시대, 이 시대가 전부 생각하는 점이 다릅니다. 그런데 애들이 생각하는 그 점이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유리할 때가 많아요.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좀 침착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침착하고 자기를 돌아다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게끔 일 주일에 한 번이라도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가지시고요. 뭐 마당에 앉아서 뭐라도 먹으면서 얘기를 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게끔 만들고요. 사람이 만들어서 행복을 가져오지, 아니 행복을 누가 갖다 줍니까?

맷돌도 심봉이 없이 맷돌을 굴려 보십시오. 그 맷돌이 이탈이 되지 않나? 프로펠러가 돌아가는데 바로 프로펠러 돌아가는 그 기둥이 말입니다, 이거는 더하고 덜함도 없는 것입니다. 움직임도 없습니다. 그러나 바로 프로펠러는 그 능력을 믿고 그냥 돌아갑니다, 거기에 의지해서. 우리 육신은 그 프로펠러와 같은 거죠. 그래서 여러분을 믿으라는데, 여러분의 주처, 영원한 생명의 근본이 불성이라고도 하고 바로 ‘참나’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그 주처를 믿지 않고 누구를 믿습니까? 허공을 믿습니까, 이름을 믿습니까, 형상을 믿습니까? 고깃덩어리를 믿습니까, 뭘 믿습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이 자기 영혼을 구제 받기 위해서 기도를 한다고 그러기에 ‘아, 당신 영혼은 당신한테 있지 딴 데 있느냐.’ 이랬죠. 당신부터 알아야 딴 데 있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거지, 당신이 바로 전화통이라면 당신부터 전화를, 당신의 이 몸뚱이의 집에 전화를 놔야 딴 데도 전화를 할 수 있고 통신을 할 수가 있는 거지, 아니 여기도 전화를 놓지 않고 어떻게 남의 집에 전화를 할 수가 있느냐고 했습니다.

그와 같이 여러분은 제일 첫째, 나부터 알아야 하고 나부터 사람이 되어야 하고 사람이 됨으로서 바로 부처님의 뜻을 알게 되고 이 세상의 진리를, 끝간 데 없는 진리를 파악하게 되고 물리가 터지게 됩니다. 내가 우선적입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여러분 주처를 꼭 믿으셔서 가정의 어떤 문제도 그 자리에 맡겨 놓고 화목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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