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도 이 마음공부를 했으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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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도 이 마음공부를 했으면…

본문

질문

제가 아는 동생이 미국에 살고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친하게 지내긴 했지만 어떤 때는 너무 이기적인 면이 보여서 살짝 미워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연락을 받으니까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 너머에 너는 고생 좀 해 봐야 된다는 마음도 숨어 있는 겁니다. 그래도 회복되면 한국에 돌아와 산다는데 빨리 회복돼서 돌아 왔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이 기회에 그 동생도 마음공부를 하면서 살면 좋겠어요. 제가 마음을 내면 될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반가워서 악수를 할 때에 마음이 가니깐 손이 덩달아 따라가는 거지 마음이 안 가는데 손이 악수를 하려고 덩달아 따라갑니까? 그래서 마음이 움죽거리는 것이 여러분이 움죽거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마음에 따라서 몸이 매여 있다 이겁니다. 그 매인 몸은 공했다. 매인 몸이기 때문에 공했다 이겁니다. 찰나찰나 물을 마셔도 내가 마셨단 말을 못합니다. 왜? 이 지구와 같은 이 몸속에 이 생명체들이 수없이 얽히고설켜 있음으로써 어떤 것이 먹는다고 할 수 없으니깐 ‘내가 먹은 게 없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냉정히 따지고 보면 그 중생들이 달라 해서 나는 심부름만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래로는 중생들의 심부름, 위로는 그 부처님의 시자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 아래의 중생들을 모두 흡수해야 된다.’ 이러는 거는 조복을 해야 된다. 한마음으로 조복이 돼야 내가 마음먹는 대로 한마음으로 따라준다 이겁니다. 그래서 그 의식들이 다 보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겁니다.

부처님께서도 자기 마음을 그대로 천차만별로 보살행을 하게끔 자유권을 줬습니다. 자유권을 준 게 아니라 자기가 자유권을 가졌기 때문에 자유권이 있게끔 되는 거죠. 그런데 여러분은 ‘어휴! 내가 이거 뭐 중생인데 이것을 이렇게 허공에 발을 떼어 놓을 수가 있나?’ 이러지만 우리는 그냥 거기다가 맡기고 관하고 이러는 게 그대로 내가 죽는 방법이요, 내가 함이 없이 하는 방법이요, 둘 아닌 도리를 아는 방법이요, 구경계에 이르는 방법이요, 전부가 아니 되는 게, 아니 하는 게 없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기별이 왔는데 “지금 하혈이 심합니다. 급하답니다.” 이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쪽의 마음도 이쪽의 마음도 둘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길다 짧다, 악이다 선이다 이거를 전제하고 무조건이었습니다. 무조건이십니다. 우리도 무조건입니다. 이유를 붙이지 않아야 됩니다. ‘너는 고렇게 얄밉게 했으니깐 넌 그렇게 해도 싸.’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는 도저히 부처님의 그림자도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럴 때에 어떠한 생각을 해야 되겠습니까?

여직껏 수차에 걸쳐서 여러분한테 말씀해 드리고 실천을 하라고 그랬습니다. 어떠한 것도 자기가 해결을 하려고 하지 말고 주인공에다가 그냥 ‘둘 아닌데 너만이 할 수 있어.’ 하고 관하면 그 주인공으로 그냥 나투게 됩니다. 나투게 돼서 그것을 멈추게 합니다. 그 때는 그 사람이 급하니깐 그렇지만, 그러고 나서는 관하는 것도 가르쳐 줘야 자기 발로 걸어갈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나 너무 멀리 있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일단은 무조건 줘야 합니다. 아셨죠?

그게 바로 무심도리요, 바로 공용의 도리요, 공체의 도리요, 공식의 도립니다.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뭐든지 내 줄 수 있어야 한단 말입니다. 우리의 근본자리는 내도 내도 줄지 않고 또 넣어도 넣어도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이 허공을 다 집어넣는다 해도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그건 체가 없는 까닭입니다. 체가 없는 데다가 체가 없는 걸 넣으니까, 이 천차만별의 생명들을 다 집어넣어도 두드러지는 법이 없죠.

그러니깐 인간에게는 다 자유권을 줬는데, 마음을 자유대로 쓰라고 줬는데 자유스럽게 쓰질 못해요. 이게 적다 크다 판단을 하기 때문이죠. 속으로는 이게 적다, 많다 이렇게 판단을 하지만 만약에 급한 일에는 판단도 필요 없습니다, 그게. 무조건입니다, 무조건. 그렇게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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