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깨어있는 경우가 있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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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깨어있는 경우가 있어...

본문

질문

저는 꿈속에서 깨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는 저의 의도대로 꿈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도 주인공에게 맡기고 나아가야 옳겠지만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인데 풀리지 않아서 스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스님의 법문중에 “꿈속에서도 꿈인 줄 알아야 꿈에 놀아나지 않는다”라는 글귀를 보았습니다. 스님! 그러면 꿈인 줄 아는 상태에서 몸이 깨어날 때까지 있어야 하는 것인가요? 물론 그 상태가 모든 마음이 마음자리에 모여있는 상태여서 마음이 편안한 상태라고는 생각되나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업식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 생각이 나오면 그걸 놓아야 하는데도 오히려 꺼내가지고 생각을 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러 생각을 일으켜 가지고 말입니다. 일부러 생각을 하다가 나중에는 크게 부풀려서 답답하다고 그러거든요.

우리가 지금 살아 나가는 것을 가만히 보십시오. 어느 것 하나도 가지고 다니는 게 없잖습니까? 보는 것도 가지고 다니는 게 없고, 듣는 것도 가지고 다니는 게 없고, 만나는 것도 가지고 다니는 게 없고, 먹는 것도 가지고 다니는 게 없고, 다니는 것도 가지고 다니는 게 없어요. 그냥 놓고 다닐 뿐입니다. 그 모든 것을 끌어안고 다니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스스로 생각을 일으켜서 뭉쳐 놓고는 답답하다고 그런단 말입니다. 생각나면 나는 대로 마음의 용광로에다 넣으면 자동적으로 재생이 돼서 나온다고 그렇게 일러줘도 놓지를 못하는 겁니다.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이성계의 얘기를 들은 무학대사는 지혜롭게 해몽을 해 주었다는 얘기 알겁니다. 우리가 지금 거꾸로 다니고 바로 다니고가 따로 없습니다. 우리가 바로 다닌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겁니다. 때로는 거꾸로도 되고 때로는 바로도 되기 때문이죠. 사는 것조차 그런데 꿈이 고정됨이 있겠습니까? 그건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이성계의 꿈 이야기를 들은 무학대사는 까마귀가 울고 간 것은 지금으로 치면 청와대에 들어갈 꿈이고, 색경이 와르르 깨진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소문이 날 것이고, 꽃이 와르르 떨어진 것은 열매를 맺는 것이고, 허수아비가 대문 밖에 매달린 것은 모든 만민들이 쳐다 볼 꿈이라고 해몽을 해줬더랍니다. 그렇게 해서 임금이 됐잖습니까?

그런 것처럼 구정물을 새물로 바꿔서 먹으라고 하는 것은 우리 마음을 바로 굴려서 나쁜 상황을 바꿔놓는데 의미가 있고 묘미가 있고, 거기서 아주 지혜로운 실천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놨으면 진짜로 믿어야지 놨다가도 못 믿고 도로 끄집어내고 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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