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일이 너무 힘들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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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일이 너무 힘들어요

본문

질문

얼마 전 남편이 회사에서 잘리면서 근근이 꾸려나가던 셋방살이도 힘든 지경입니다. 먹고사는 일이 왜 이다지 힘든지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스님, 저에게 힘을 좀 주세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어떤 사람이든 다 그렇지만 우리 사람들이 있는 데는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우선이 됩니다. 그걸로 인해 고통이 있고 슬픔이 생기고 기쁨이 주어지기도 하지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만약에 병이 났다고 한다면 내가 볼 때 의학적으로는 30%밖에 충당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면 70%는 누가 보충합니까? 모두 각자 마음들이죠. 거기는 그런 약하다 힘 있다 이런 게 붙질 않아요. 만약에 이 진리가 프로펠러와 같이 돌아간다면 거기에 무슨 힘이 없다 있다 그게 붙을 수가 있나요? 그런 도리를 넘어서는 공부라고 볼 수가 있겠죠.  마음은 체가 없으니까요. 그런 게 붙지 않는답니다.
 
마음이 약하다는 생각도 들고 설마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 수 있겠지만, 그러나 약하다 하는 그 생각마저도 거기서 나오는 거지 근본 자기가 둘이 돼서 약한 게 따로 있고 약하지 않은 게 따로 있는 게 아니죠.  한군데서 나오는 거니까 한군데다 넣고 한군데다 맡기고 한군데서 나고 든다 하는 거를 실험하고 체험하는 것이 이 공부라는 말입니다.  여지껏 살아오신 거 누가 살아오셨습니까? 본인이 살아오셨지 않아요? 아무리 고초가 많다 하더라도 그걸 받아서 자기가 결정짓고 자기가 하고 그러면서 자기가 살아왔죠. 약하든 약하지 않든 말입니다.
 
잘살든 못살든 그래도 이 몸은 부지런하게 뛰고 있으니 다 먹고살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너무 그런 걱정을 하지 마세요. 내가 걱정을 해서 병이 들고 그러면 외려 식구들한테 고난을 주는 거죠.  그래서 그렇게 끌고 다니는 장본인에게 맡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장본인은 누굴까요, 자기 운전수죠.  그 운전수가 위로는 기름을 넣고 아래로는 자기 차를 끌고 다니게끔 하는데, 기름을 조금 넣는 것도 거기요, 많이 넣는 것도 거기요, 가득 채운 것도 거기요, 또 기름이 없어서 못 넣는 것도 거기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거기 알아서, 모두가 운전수 알아서 할 탓이니 이 몸은 부지런하게 뛰되 속상하고 힘든 거를 그렇게 속상하게 만든 그 장본인에게 모두 맡겨 버리라는 말입니다.
 
우리 인간들에게는 모두 자기 자신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러한 능력이 주어져 있습니다. 주인공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걸 합쳐서 주인공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 주인공에다 모든 걸 맡겨서 해결을 해야 합니다. 모든 게 주인공 그 한군데서 나오는 거니까 거기다 넣고 거기다 맡기고 거기서 나고 든다 하는 거를 실험하고 체험하는 것이 이 공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절실히 믿고 물러서지 않는 믿음으로 놓고 나아간다면 어떠한 거든지 풀리지 않을 게 없고 자유스럽지 않을 게 없다고 봅니다. 한 번 죽지 두 번 죽습니까? 지금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꼭 그대로 믿고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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