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흐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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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제가 선원에 온 지가 한 9개월 정도 되는데요, 언제부턴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법회때 삼귀의나 청법가, 산회가 이런 노래를 부를 때마다 제 눈에서 눈물이 흐를 때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옆에 처사님들이나 보살님들은 엄숙한 자세로 노래 부르고 이러는데, 저만 그렇게 흐느끼고 울 수도 없어서 곤란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리 눈물을 흘리게 되는 건지, 그것도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좀 알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네. 전자에 이런 공부를 좀 하신 거죠. 누구나가 다 사람같이 살기 위해서 노력을 했겠죠. 전자에, 댁의 몸을 가지고 나오기 이전에 말입니다. 그거를 정신계라고 하죠. 그래서 이렇게 노래를 하다가 그 이치를 들으니까 예전에 자기가 그렇게 공부하고 그렇게 하던 생각이 나고, 그래서 당신 자체는 몰라도 자기 주인공은 알기 때문에 눈물이 나죠. 눈물이 나면서도 속으로는 흥겹고 흐느껴지고 이렇게 되죠. 그러니까 그것이 바로 댁에서 지금 찾고 있는 그 장본인이죠.
‘죽으면 우리가 뭐 아나?’ 이러지마는 안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차원대로 모습을 가지고 이 세상에 다시 나오고, 그 차원에 따라서 사람을 모두 다스리고 부리기도 하고, 대통령도 될 수 있죠. 그런데 자기 자신이 잘해서 나오는 대통령도 있지만, 부모들이 아주 정성을 지극하게 해서 자식이 그렇게 되는 수도 있거든요. 부모의 정성으로 자식이 그렇게 되었을 때는 자식이 그 부모의 은혜와 모든 것을 좀 돌아다볼 줄 알아야만이 또 뒤가 길죠. 그렇지 못하면 뒤가 없어요, 뒤가 짧아요. 그냥 끊어져 버려요.
그러니까 자기 자신이 그 도리를 알아서 그저 못사나 잘사나, 먹으나 못 먹으나 주인공에 놔야죠. 이파리 하나도 뿌리에 달려 있지 않은 게 없듯이, 그렇게 가난하게 사는 것도 그 마음, 그 뿌리에서만이 해결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 자기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지금 현실에 주어진 거니까 그 주어진 데다가 도로 입력을 하면 그 입력된 자체의 업이 없어진다는 얘기죠. 그래서 그런 거를 들으니까 너무나 감격하고 감개무량해서 우는 겁니다. 그러니까 공부 잘하실 수 있게 된 거네요. 그저 울어서 마음이 편안하다면 우세요. 우는 건 댁에서 우는 게 아니라 눈만 빌려 주고 마음만 빌려 줬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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