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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저를 피하기만 합니다

본문

질문

저는 자식과의 관계가 너무 안 좋아서 걱정입니다. 어머니로서 관심을 갖는다는 게 너무 심한 간섭을 하게 되나 봅니다. 때로 뜻대로 안되면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윽박지르게 되고요. 그러니까 애들은 저를 보고 피하기만 하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사실 여러분 가정에 고통이 많을 줄 압니다. 자식들이 공부를 안 하고 뛰쳐나간다든가, 속을 썩인다든가 공부를 못한다든가, 어떠한 문제가 있을 때에도 “에이, 요놈 자식아, 공부할 시기에 공부를 해야지, 너는 쪽박을 차려고 그러느냐. 뭐를 해서 벌어먹으려고 하느냐.” 하고 욕을 해 대고 얼굴을 찌푸리고 그러는데 그렇게 해서는 될 수가 없습니다. 왠 줄 아십니까? 부부지간도 그렇죠. 네 탓 내 탓 하면서 그냥 상을 찌푸리고 그렇게 말한다면 복이 들어오다가도 나갈 뿐만 아니라 그게 해결이 나질 않아요. 화목할 수가 없게 되죠. 나중엔 이혼까지 하게 됩니다, 보기 싫어지니까.

자식도 그렇게 되는 게 왜 그렇게 되느냐. 자식이라는 거 부모라는 것이 전기로 치면 가설이 돼 있는 겁니다. 보이지 않는 데서 자식이다 부모다 하는 가설이 돼 있어요. 그래서 주인공이라고도 하고 자부처라고도 하고 불성이라고도 하고 여러 가지 이름이 많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게 뭐냐 하면 항상 마음과 육체가 더불어 같이 쉴 사이 없이 찰나찰나 돌아가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주인공이라고 할 수밖에 없죠. 자기 육신과 마음이 말입니다, 더불어 같이 돌아가니까.

그럼 애들과 어른만 그러냐. 그게 아닙니다. 사회에서도 일을 하면서 어떠한 문제들이 많죠? 윗사람 섬기고 아랫사람 이끌어 가기가 힘들어서 애를 쓰는 사람들도 많고요. 지금 시대에는 아마 더할 거예요. 그러니까 마음공부가 그런 데도 쓰이는 거죠. 그런 데뿐만 아니죠. 모든 일거수일투족에 다 쓰입니다. 그래서 지혜를 얻어라, 좀 발전을 해라, 실천하고 체험을 해 봐라 이런 거죠.
 
그래서 내 주인공에다가 스위치를 누른다면, 즉 입력을 한다면 자식의 마음까지도 불이 들어오게 돼 있거든요. 자식에게까지도, 가설이 돼 있으니까. 아니라고 부정하지 마세요, 사실이니까요. 그거는 자동적으로 마음에서 고장난 거지 껍데기인 육체가 그냥 허수아비 모양으로 뛰어 달아나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 마음에도 불이 들어오니까 차츰차츰 나가는 일이 없어지면서 “엄마, 내가 왜 그렇게 엄마 속을 썩였지?” 하고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런 사람 많습니다. 고등학교 중학교까지도 지금 모두 깡패가 생겼다고 야단법석들을 하고, 뭐 두들겨맞고 피를 흘리고 이러니 학교 못 보내겠다고 야단들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이 관하는 것만 가르쳐 줬더라면 모든 거를 대치를 하고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깁니다.

지금 우리 인생살이가 살얼음판을 딛고 가는 형국인데 이 모든 거를 거기다가 입력하듯이 맡겨 놓는다면 마음도 편안할 것을, 속에서 불화가 치민다고 내던지고 악을 쓰고 부아를 자기가 돋우니까, 살얼음판을 딛고 가다가 거기다가 모닥불을 놓는 셈이거든요, 빨리 빠지게. 그리고 또 불화가 나서 팽개치고 내던지고 그러다 보면, 이건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냥 한 대 쥐어박고 싶고 때리고 싶고, 그냥 죽이고 싶을 때도 있겠죠. 그럴 때는 뭐냐 하면 그 물건에 살얼음이 그냥 깨져요. 깨져서 그냥 물에 텀벙 빠지게 되죠. 그러면 날 살리라고 허덕이면서 어떻게든 비대발괄을 해서 나오게 되면 한번 빠졌던 그 문제들로 인해 얼마나 진퇴양난에 처하는지 모르죠. 그래 가지고 자기 몸 병들죠, 재산 없애죠,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게 인생살이가 그렇답니다.

흔히들 육신은 배로 비유를 하고 여러분 육신 속에 있는 생명체들은 중생으로 비유를 합니다, 그 배에 타고 가는 중생들로. 그리고 그 주처의 중심은 바로 선장으로 비유하고요, 주인공은. 그런데 그 중생들이 만약에 “문수보살! 관세음보살! 부처님!” 하고 이름을 각각 부르면서 살려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면 그 배는 뒤집히고 만다 이겁니다. 그런데 그저 내 마음의 선장한테 모든 거를 맡기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가는 데까지 가면서도 아주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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