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끄달리게 됩니다
본문
질문
공부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안팎으로 끄달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인공을 잡고 가는 게 쉽지가 않은가 봅니다. 스님, 다시 한 번 이 마음을 다잡고 갈 수 있도록 한 말씀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우리가 ‘주인공’ 하는 건 한 시스템을, 전체를 말하는 겁니다. ‘주인공에다 맡겨라.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 거기서 해결할 수 있다. 거기서 아프게 한 거니까 거기서 낫게 할 수 있다. 거기서 안되게 하는 거니까 거기서 되게도 할 수 있다.’ 이런 겁니다. 나오는 구멍에다 되놔라 이겁니다. 그래야만이 앞서 입력된 것이 다, 팔자 운명이 다 무너지고 오간지옥이 무너지고 업보가 무너지고 화산지옥이 무너지고 화탕지옥이 무너지고, 모두가 무너진다 이겁니다. 어떤 노래를 카세트에 넣었다가 거기 또 다른 노래를 넣으니까 앞서 노래한 것이 지워지듯이 말입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이거는 이해로 공부하는 게 아니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을 믿는 데 이해가 가야만 되겠어서 이럽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그 의식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때를 맞춰서 그냥 쏟아져 나오는 대로 거기에 끄달리지 마시라 이겁니다. 거기에 속지 말고, 거기에 끄달리지 말고, 나오는 대로 용도에 따라서 거기다 맡겨 놔라.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 거기다 다시 놓을 때에 앞서 입력됐던 게 없어집니다. 그런다면 여러분이 새로 입력을 해 넣으니까 새로 새 살림 하듯이, 내 머리가 개운하게 맑아지면서 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렇게 10억이라는 그 숫자가 그냥 뒤범벅이 돼서 끓이지 않고 순서껏 돌아가면서 잔잔하게 물이 흐르듯이 돌아가니 내 마음이 편안해지며 내 몸이 건강해지며 내 마음이 건강해지고, 그러니까 내 가정도 화목해지고 또는 돈도 달아나가다가 ‘아이구, 요 집은 화목한데!’ 그러고 들어오는 겁니다. 돈도 생명이 있으니까.
그러니 그 마음들을 한데 규합해서 돌아가게끔 한다면, 그 모든 게 무너지면서 마음을 쉴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를 믿으세요.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자기 자신이 공해서 돌아가는데 그걸 한데 합쳐서 ‘주인공’이라고 그런 거니까. 우리가 허공을 믿겠습니까, 형상을 믿겠습니까, 이름을 믿겠습니까?
우리는 부처님을 보더라도 내 형상과 둘이 아니요, 부처님의 생명도 내 생명과 둘이 아니요, 그 마음내는 것도 내 마음내는 거나 둘이 아니니 그거를 둘로 보지 마시라 이겁니다. 위로도 보지 말고 아래로도 보지 말고 똑같이, 남이 아픈 거를 내가 아픈 듯이 둘이 아니게 모든 것을 본다면 그것이 자비요, 그것이 진실한 사랑입니다.
여러분은 사랑 사랑 입으로만 외우지 그런 입에 붙은 밥알처럼 그렇게 사랑 사랑 하질 마시고 진짜 행을 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론으로는 세 살 먹은 애도 다 부처님 법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행하는 건 팔십을 먹어도 행하질 못하고 있거든요. 제 말이 그른가요? 열 마디 백 마디 좋은 말을 하는 거보다 한 번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를 여러분은 아셔야 합니다.
- 이전글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이유 21.10.25
- 다음글살아서 진정 한번 죽어 보고 싶어요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