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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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반갑습니다. 사실은 제가 다니는 직장의 상사가 너무 행동도 거칠고 말도 험해서 그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이 많습니다. 저하고도 업무적으로 부딪치다 보니 서로 언성을 높이고 다투게 되었고 그 이후로 서로 말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다니기가 싫어집니다. 참아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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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내 마음을 먼저 보세요. 내 마음이 ‘저놈!’ 하고 엉크러쥐고 있으면 그쪽에서도 ‘저놈!’ 하고 엉크러쥐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쪽에서 나쁜 말을 해 왔더라도 ‘아이, 내가 있는 탓이지. 소가 언덕이 없다면 비빌 수가 있을까. 언덕이 있기 때문에 비볐지.’ 그러고 생각을 한다면 그렇게 나쁘게 생각이 안 듭니다. 모든 게 내 탓으로 돌려지죠. 그럴 때 내 마음이 벌써 그 사람으로 인해서 서로 이렇게 오고 가고 했기 때문에 벌써 인연의 가설이 되는 거죠.
자기가 그런 마음을 먹으면 그쪽에서도, 남편이든지 자식이든지 남이든지 다 그렇습니다. “여보게, 내가 하도 신경질이 나서 괜히 자네보고 이렇게 나쁜 언행을 했는데 참 미안해.” 하고 들어오거든요. 그러면 서로 더 절친해진답니다. 또 어느 집에서도 자식이 나가서 나쁜 일을 저지르고 싸우고 이래 가지고 학교에서 부모한테 오라 가라 이런 소리를 듣는다기에 내가 그랬거든요. “자식이라는 가설이 돼 있으니 당신 주인공의 스위치를 눌러도 거기까지 불이 들어올 거고 그 아들의 주인공에다 맡겨 놔도 당신까지 불이 들어올 거다. 그러니 그렇게 해라.”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전에는 그 자식이 늦게 들어오면 “그래 이놈아, 이렇게 해서 되느냐. 아버지는 벌어다 공부시키려고 이렇게 앨 쓰고 있는데 뭐 어쩌고 어쩌고….” 이렇게 말이 많았는데 그 후로는 “얘, 이렇게 늦게 들어왔으니 몸인들 지탱하겠니? 밥은 먹었니? 배고프지 않으냐?” 하고서 좋은 말로 부드럽게 해 주고 웃으면서 과일도 깎아 주고 밥도 차려 주고 이러면서 기다리고 있는 그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어머니!” 하고, 평소에는 말도 안 하던 사람이 “어머니, 나를 기다리느라고 이렇게 계시지 마세요. 인제 내일부터 일찍 들어올게요. 어머니, 어머니 모습이 새삼스럽게 이렇게 참 초라해 보입니다.” 하면서 그렇게 착해졌답니다.
이런 거를 볼 때 우리가 어떤 억울함이 있고 어떠한 괴로움이 있더라도 거기 맡겨 놓아야 합니다. 맡겨 놓고 ‘아, 저 사람을 끌고 다니는 주인공이 올바르게 잘 이끌어 가지고 가겠지. 바로 그 길밖엔 없으니까.’ 하고선 생각을 해 줄 때에 그 사람은 올바로 가게 됩니다. 진짜입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실천을 해 보고 실험을 해 봐야 체험이 되지, 내 말만 듣고 무효로 돌린다면 그건 또 무효죠. 그러니 내가 알고 가만히 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알았으면 바로 둘이 아닌 까닭에 사랑하고 가르치라 이거죠. 그리고 당겨 주고 실천을 같이 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겁니다. 그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한생각에 달린 거니까 모든 거 내 탓으로 돌리고 공부 재료로 삼아 좀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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