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위에 있으려는 마음에 대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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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위에 있으려는 마음에 대해서

본문

질문

저는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을 십 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자신은 전혀 가르치지 못하고 항상 자기 자신에게만 관대한 마음을 갖게 되고, 남에게는 저 자신도 모르게 상대보다 위에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서 대하는 저 자신을 보게 됩니다. 스님, 제가 정말 함이 없이, 내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예, 좋습니다. 그 생각을 하셨으니 앞으로는 잘되실 겁니다. 그 생각이 바로 여러 가지를 빚어 낼 수 있는 동기가 되니까요. 그 정성스런 마음, 바로 나를 내가 낮추는 그런 마음이 말입니다. 자기가 남을 가르치고 그런다 해서 자만과 오만 이런 걸 가져서는 절대로 안 되죠. 그건 금물입니다. 지렁이 생명이나 벌레 생명이나 우리의 생명이나 조금도 다를 바가 없고, 날아다니는 새, 다람쥐, 이런 것들도 하나도 우리 생명과 다르지 않아요. 그런데 하물며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업신여기고 한대서야 말이 됩니까?

이건 말로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건 말로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그냥 업신여기면 업신여기는 대로 벌써 내 앞에 딱 다가옵니다. 그 사람한테로 가는 게 아닙니다. 자기가 해 가지고 자기가 그 음파를 집어먹습니다. 그렇게 돼 있어요. 그래 가지고 자기한테 돌아오지요. 딴 사람한테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모두가 잘 생각하셔야 됩니다. 부처님께서 한생각으로 때로는 신장이 되시고 때로는 약사가 되시고 관세음이 되시고 아촉이 되시고, 문수가 되고 보현이 되고 칠성이 되고 지장이 되고 아미타가 되고 용신 지신까지 이렇게 되시는데, 한마음으로서 왜 그렇게 여러 가지를 다 하시게 됐느냐. 이거를 한번 따져 보세요. 자기가 마음을 잘못 먹으면 그 음파가 가다가도 벌써 자기한테로 파고들어요. 그게 뭐냐 하면 응신이 나쁘게 나갔기 때문에 그 응신이 신장으로서 다가오게끔 돼 있거든요.

그러니 좀더 활발하고 좀 의기양양하게 사실 의향이 있다면, 그리고 몸들도 건강하게, 안팎을 건강하게 가지고 사시려면  ‘내가 권세가 있다. 내가 이렇게 하고 있는데.'' 하는 이런 거는 아예 집어내 버려야 됩니다. 아시겠어요? 나라는 존재, 오만과 자만, 아상 이런 거를 항상 자기 마음속에서 살필 수 있어야 그것이 나를 밝히는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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