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할 때 스님께 소원을 빌어도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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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대행스님! 늘 신문으로 대행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습니다. 일체를 주인공에다 맡기고 여여히 살라는 법문도 들었습니다. 미천하고 아직도 공부(불법)를 잘 몰라서인지, 불행했던 과거가 자꾸만 새로워지면서 번뇌망상은 말할 것 없고 옆에 있는 남편 때문에 고생했다는 생각에 남편이 미워집니다. 그래서 마음을 달래고자 밤 11시쯤이면 기도를 합니다. 저 나름대로 아는 대로 염불도 하고 하고싶은 말도 하곤 합니다. 때론 너무 서러워 대행스님을 부르면서 한없이 웁니다. 염불 하다가 대행스님에게 저의 소원과 원을 말씀드려도 되는지요? 의심스러 몇자 올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나의 불행이나 슬픔이 누구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걸 모른다면 그 괴로움은 점점 더 몇 배로 증가할 것입니다. 설사 남편때문에 고생을 했다 하더라도 그 생각에 자꾸 매인다면 얼마나 그게 더 얼마나 불행한 일이겠습니까? 그런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그 생각들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나온 그 자리에 다시 맡겨놓아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또 다시 생각나지 않을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나에게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인공 자리에 다가 모든 것을 관하시는 거예요. 왜냐하면, 보살님이 지극하게 자신의 근본인 주인공을 관한다면 저 뿐만 아니라 일체제불이 항상 함께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지금 당장은 그게 힘들겠지만 계속 그렇게 관하는 노력을 하세요. 그게 바로 직코스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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