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도망가야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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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초등학교에 다니는 제 아들 놈이 하루는 TV를 유심히 보더니 “엄마,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면 제주도까지도 날아간다는데 그럼 우리는 어디로 도망가야 살지?”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들한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말은 했지만 내심 불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스님,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겠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그걸 말로 어떻게 다 하리까? 하나하나 모든 것이 달리 나투어서 돌아가는 것을 여러분이 지혜로써 닥치는 대로 하는 것을 알아야지 어떻게 내가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하고 이루종차 가르칩니까?
우리는 지금도 가난한 전세방에서, 그나마도 반쪽으로 나누어진 이 전세방에서 참 살기가 극난하다고 봅니다. 살기가 극난한 게 아니라 겁난다 이겁니다. 왜 겁나느냐. 나는 6·25를 지내 봤으니까 압니다. 지금은요, 6·25처럼 그렇게만 싸운대도 또 겁 안 납니다, 달아나가면 되니까.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지금은 공중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조그마한 새우 싸움이 만약에 고래 싸움이 된다면 큰 문제가 일어날 겁니다. 그러니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공부가 좀 안됐다 하더라도 한생각으로서 급하면 급한 대로, 보이면 보이는 대로 ‘이건 이렇게 돼야겠어!’, ‘지금 우리 방석을 튼튼히 해야 되겠다.’, ‘천만에! 여기에는 너희들이 손을 못 댄다!’라는 마음으로 나서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그렇고 우리 몸도 그렇습니다. 모든 게 작으나 크나 ‘이건 못한다.’ 하는 약한 마음을 갖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금강자석은 약하지 않은 겁니다. 모든 자석은 한데 합쳐지듯이 우리는 조직입니다. 지금 지구 안에 있는 여러분이 바로 조직체입니다. 한 그릇 안에서 우리는 한 살림을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이 자체가 큰 살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 살림을 하는 데는 한생각이, 그 생각이 아주 필요합니다. 만약에 어떠한 머저리 같은 문제가 일어난다면 모두가 한생각, 지혜를 이런 때 써야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아하, 저 사람네들은 안하무인이니까 저 사람네들의 주장심, 즉 말하자면 금강자석이 있는 것을 홀딱 여기다 붙여 버리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그렇게 하면 됩니다. 또 어느 사람이 아주 유망하다 할 때는 금강석을 그쪽에다가 붙여 주고요. 그쪽 자석에다 붙여 준단 말입니다. 그러면은 사람 백 명의 능력보다도 한생각이 커지게 됩니다. 만약에 열 사람의 능력을 거기다 보충해 준다면, 바로 금강자석의 그 능력에 투입을 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기울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자유권을 가졌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깨닫는 데만 역점을 두시는 게 좋다 이겁니다. 그러면서도 가정이라는 조그마한 데의 문제를 놓고 검토하고 실험해 보세요. 만약에 내가 이것 때문에 지금 큰 문제가 생긴다 할 때 이것을 자석에다 탁 놓는단 말입니다. 놓으면 이 자석은 자기의 근본에서 나오는 분신이라서 에너지처럼 돌아다니며 다 해결을 합니다. 무에서는 무대로 해결을 하고 유에서는 유대로 부지런하게 뛴다면 이거는 정말 시쳇말로 ‘왔다’입니다. 그렇게 걸리지 않고 능히 한생각에 우주가 들릴 수 있다면, 또 한생각에 우주를 덮을 수 있고 돌릴 수 있다면 이거보다 좋은 일이 어딨겠습니까?
그러니 만약에 이 공부를 하신다면 한생각에 그 모든 걸 아주 자재력으로서 해결할 수 있는, 그 능동적이고도 지혜적이고도 여러분의 그 불성의 능력을 다 같이 한주먹에 쥐고 그 한생각을 해서 해결을 할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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