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능력 가진 나가 있습니까?
본문
질문
늘 건강하시고 옥체 보전하시어 방황하는 저희들에게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정말로 무한 능력을 가진 나가 있습니까? 믿는다는 것은 벌써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닌지요? 관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요? 어리석은 저에게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안 보이는 무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벌써 그렇게 궁금해하는 것이 있고 또 알고 싶어하는 것이 그 능력의 작용입니다. 우리가 말하고 듣고 보고 생각하는 당체가 어디라고 생각합니까? 그건 다름아닌 자기 근본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탐·진·치 삼독으로 말미암아 그 자리를 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처음 깨달음을 얻고 중생들을 살펴보니 모두에게 불성이 있는데 어리석음의 어두움에 가려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아시고 그 수많은 가르침으로 제도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근본 자리 즉 주인공에서 일체가 나오는 것이니 일체를 나온 그 자리에 되놓으라고 하는 거죠.
카세트 테잎에 노래를 녹음했는데 그 노래를 지우고 다른 노래를 녹음하려면 다시 거기에 녹음을 해야하는 것처럼, 거기에 중심을 세우고 생활 자체를 맡기는 노력을 하세요. 잘된 일은 감사하게 놓고, 또 잘 안되거나 힘든 일들은 잘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맡겨 놓으세요. 그렇다고 욕심을 부린다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라는 것은 아닙니다. 중생심, 사량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보살심, 중도를 행할 수 있는 마음 그릇이 아니기 때문에 관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지, 그 어떤 또 하나의 대상을 만들어놓고 관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하다보면 놓는 자리마저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전까지는 주인공이라는 자리에 맡기세요.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비고, 어린아이들도 곁에 엄마가 있어야 안심하고 노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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