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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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제 갓 결혼한 애송이 부부인데요, 부부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일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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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부부의 마음은 그래요. 살다 보면 모두들 두 사람 다 남편은 아내를 탓을 하고 아내는 남편을 탓을 하거든요. 그런데 두 부부가 만날 때에도 그냥 만나는 게 아닙니다. 이 세상을 돌아보세요. 금방에는 금이 모여 있고, 넝마전에는 넝마가 모여 있고, 깡통전에는 깡통이 모여 있어요. 시장에도 가 보세요. 배는 배끼리 사과는 사과끼리 놓여 있죠. 그런 거와 같이 그 인연에 따라서 다 부부가 만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그 어떠한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서로가 이거는 ‘내가 있으니까 저 사람을 만났지.’ 하고 내 탓으로 돌려야 화목하고 사랑할 수 있는데, 내 탓이 아니라 저 사람 탓이라고 하거든요. 모두 각자 그냥 부인은 남편 탓을 하고 남편은 부인 탓을 하니까 이거는 화목해질 수가 없어요. 사과끼리 만났다면 사과끼리 만났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에요? 그렇다면 모든 게 탓을 할 게 아니라 ‘아, 내가 사과기 때문에 사과를 만났구나. 그러니깐 내 탓이지 저 사람의 탓이 아니로구나.’ 하고 부드럽게 말해 주고 부드러운 행동을 해 준다면 외려 미안해서도 더 잘할 거라고 봐요. 그래서 화목과 사랑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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