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식이 없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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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식이 없다면

본문

질문

예전에 어느 스님께서는 죄도 없다고 말씀하시던데요, 만약에 죄가 없다고 한다면 죄의식이 없어서 세상이 더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오히려 혼란이 아니 옵니다. 죄가 있다고 의식을 하면 ‘내가 죄가 있으니까 이렇게 살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것은 여지없이 인간의 생각에 의해서 자동적인 컴퓨터에 입력이 됩니다, 한 찰나죠! 죄가 있다고 생각하는 의식을 가졌다면 그대로 그냥 될 것이고, 죄가 없으니깐 모두 이렇게 이렇게 살아라 한다면 그대로, 그대로 될 겁니다. 이 마음 하나가 그렇게 중요합니다. 왜 하필이면 죄가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죄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어떻습니까? 죄가 있다고 누가 말을 해 놨는진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가 스스로서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게 대단한 건 안 지으려면 그 죄를 안 지을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자기가 지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긴 공했단 말입니다. 자기가 한 사이가 없어요. 죄를 지은 사이가 없어요. 왜냐? 바로 자동차가 말입니다, 부딪쳐서 찌그러졌는데, 그 차가 잘못해서 사고가 났습니까? 어때요? 기름이 없어서 차가 안 가면 차가 잘못해서 안 가는 겁니까? 어디가 고장났으면 차가 잘못해서 고장났습니까? 우리 모습은 차와 같아서 자기가 한 사이가 없다는 얘깁니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에, 예를 들어서 나쁜 일을 하고도 내가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도 그건 나쁜 일 한 게 그대로 입력이 되기 때문에 그대로 자기한테 어떤 시련이 오겠죠. 그러니까 시련 오지 않도록 그저 편안하게 요량 있게, 좀 현명하고 어디든지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자유스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그렇고, 죄가 있다 없다 하지 마시고 그냥 사는 대로 관하시면서 너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자꾸 관하세요.
 
어떠한 부당한 일이 있다 해도, 언젠가 회사를 잃고 한 남자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더군요. 취직을 하려도 취직을 할 수가 없다고요. 그래서 그렇게 관하고 살면 다 되는 수가 있다고 그냥 그렇게 보냈지 뭐를 어떡합니까? 이 도리를 뭐 금방 알려줄 수도 없는 거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편지로 전후사를 써서 보냈더군요. 난데없이 어느 친구를 길에 오다가다 만나서 그 친구로 인해서 취직을 했다고요. 이것이 모두가 쪼그마한 일 같지만 한 가정의 문제가 어떤 집들은 자손들이 셋씩 벙어리, 육체 못 쓰는 사람, 또 머리가 이상 있는 사람, 뭐 그런 사람들이 한 가정에 있으면 그 가정이 사는 겁니까, 그게?

하여간에 그런 도리 저런 도리 다 자기만이 할 수 있으며 또 구원을 청하는 거는 그 사람이 하기에 달렸죠. 그러니깐 될 수 있으면 관하는 걸 요량 있게 배우세요. 인생이 살아나가는 것이 그냥 물 흘러내려가듯 하니까 그냥 찰나찰나 화해서 자꾸 나투어서 그냥, 그냥 돌아가요. 그러니까 내가 어느 때에 죄를 졌다, 어느 때에 잘못했다 이런 것도 없이 그냥 가게 되는 것은 내가 여기 벌써 ‘과거 나’와 ‘현재 나’가 둘 아니게 통해서 해 나간다면 외려 남을 사랑하고, 남을 이익하게 보시하고, 음으로나 양으로나 정신계로나 물질계로나 보시하고 이렇게 나가지, 그렇게 나쁜 일을 안 하게 돼 있죠. 저절로 안 하게 돼 가요.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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