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만한 행으로 인도하는 가르침을 주세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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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행으로 인도하는 가르침을 주세요.

본문

질문

스님 말씀을 4년 전쯤 처음 책으로 접한 후 불교에 귀의하게 된 젊은이입니다. 선원에 나가 공부를 시작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 중도에 나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늘 주인공 공부를 생각하며 지금까지 지내왔는데 최근에 이르러서는 공부 생각밖에 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화제로 삼는 것들에 대해서도 별달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하며 추구하는 것들에도 별달리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 만나기가 귀찮아지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주인공을 아직 발견하지 못해서인지 찾는 마음과 응대하는 마음이 서로 조화를 못 이루는 것 같습니다. 원만한 행으로 인도하는 가르침의 한 말씀 구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마음의 인등을 켜세요. 날마다 말입니다. 선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나는 이렇게 살아 나가는데…’ 라는 상을 세우지 않고 모든 걸 주인공에 맡겨 놓고 산다면 남들이 하는 이야기가 시시할 것도, 내가 사는 모습이 고귀할 것도 따로이 없겠죠. 모두가 나를 가르치는 스승 아닌 게 없고 모두가 나의 주인인 근본의 나툼일 뿐이니까요. 삼계에 있으면서도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참선이라고 했습니다.

늘 수박 얘길 합니다만 수박 씨는 수박 안에 들어 있으니 들어오고 나가는 일체 생활을 주인공에 맡겨 놓고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고 온갖 행을 다 하는 것을 참선이라고 합니다. 앞 뒤 없는 대피리처럼 안과 밖 그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찰나찰나 돌아갈 때, 꼬집어 나라고 할 수 없고 내가 한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부처이니, 앞 뒤, 안과 밖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 것이 참 좌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안과 밖이 없는 고요한 마음이 되겠지요.

집에 있으나, 변소에 가나, 절에 오나 가나, 법우님이 있는 곳마다 부처님은 계시니까요. 법우님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이 계신 것입니다. 법우님이 없다면 모두가 무효지요. 그러니 법우님을 끌고 다니는 그 주인자리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용도에 따라 닥치는 대로 거기에 맡겨 놓으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하기 바랍니다.
 
거듭 얘기하지만 몸 떨어지기 전에 열심히 노력하세요. 그렇게 하지 않다가 입 떨어지고, 말 떨어지고, 몸 떨어지면 뭐 남는 게 있겠습니까? 이 공부는 가난하다거나 못 배웠다고 해서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에는 육신 장애자 보다 정신 장애자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정신 장애에서 벗어나 올바른 인간으로서 자유스럽게 살자는 뜻입니다. 부처님도 지금까지 그렇게 설하고 계시구요. 자기가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오히려 대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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