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하는 방법과 의미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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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하는 방법과 의미

본문

질문

부처님 앞에 가면 다 누구나 예배를 드리는데 그 예배드리는 방법이 어떤 분들은 가슴에다가 댔다가 또 그냥 놓고 또 어떤 분은 손을 펴고 이렇게 제멋대로 하는데 어느 식이 제일 옳은 식입니까? 절하는 방법과 의미를 좀 상세히 설해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가슴에 손대는 것은요, 우리가 마음에다가 놓기만 할 줄 안다면 손으로 그렇게 방편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티베트에서나 그런 데서는 오체투지를 하는데 이 다리까지 쭉 뻗고선 하죠. 그러나 내면으로 믿지 않고 아무리 몸뚱이로 오체투지를 하고 그렇게 해 봤던들 소용없는 겁니다. 몸 떨어지면 그 하던 행도 떨어지는데 어떻게 영원할 수가 있나요. 그러니까 그저 절하실 때 이 궁둥이를 들리게 하지 않기 위해서 발을 차분하게 궁둥이 밑에 놓고 그냥 공손히 양손을 펴서 귀 위로 살짝 올리는 접족례를 하게 되는데 그것은 내 주인공을 받든다는 뜻입니다. 이 바깥의 부처님을 받드는 게 아니라 내 자부처를 받든다는 뜻이에요.
어떤 분들은 그게 복을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 내 주인공을 그렇게 극진히 받든다는 뜻입니다. 법당에 오시면 저 불상이 있지 않습니까? 불상은 더하고 덜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형상은 내 몸이요, 마음은 내 마음이요, 그 생명은 내 생명이니 모든 게 둘이 아닌 까닭에 손을 한데 모아 합장하는 것입니다. 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섯 손가락 다섯 손가락 한데 합치죠? 그래서 ''이 오온의 진리는 한데 합쳐서 내가 이렇게 하나로 받듭니다.'' 하는 뜻입니다. 이 뜻이 그러니까 어느 거를 떼어 놓고, 어느 거를 위에다 놓고, 어느 거를 내려놓을 게 없습니다. 그러니 생각해 보십시오. 누구나가 각자 자기가 죽게 되면 자기가 얼마나 저거 합니까? 자기가 제일 최고죠. 자기가 제일 먼저죠, 그러니까. 그 먼저로부터 더하고 덜함도 없다는 뜻입니다. 위로 모시다 보면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만 평등하게 나 자체로 둘이 아니게 믿으면 아주 영원히 둘이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타의에서 구하면서 기복으로 자꾸 믿으면서 시주를 해도 그건 공덕이 될 수가 없습니다. 공덕이라 하는 것은 모든 마음이 한데 합쳐져서 모두 같이, 무거운 돌이라도 같이 들어 줄 수 있는 그런 힘이 있는 것인데 각자 이렇게 찾으면서 시주를 한다거나 이런다면 그건 공덕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마음의 위로는 될 수 있을지언정. 알아들으시겠습니까? 그래서 하다못해 만원, 이만원을 갖다 놓고 천원을 갖다 놓는다 하더라도 ''이 마음, 이 한마음 주인공 당신만이, 내가 없는 줄도 당신이 더 잘 알고, 있는 줄도 당신이 더 잘 아시니까...'' 더 잘 알지 않습니까, 자기가! 그러니까 속일 필요는 없죠.  자기 마음을 자기가 속일 순 없으니까. 손가락을 볼 때에 자기 손가락을 자기 손가락이 꺾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꼭 자기 내면세계의 바로 자기부터 알게 되면 이 세계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세계뿐만 아닙니다. 우주의 섭유를 다 능히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물리가 터져서. 그러나 이 마음공부의 인연을 다시 만나기가 천 년 만에 한 번 만나기 어렵다고 했으니 몸 떨어지기 전에 열심히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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