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일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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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일까요?

본문

질문

좀 안다 하는 사람이 저를 보고 너는 전생에 지은 죄업이 많아서 지금 일이 안 풀리는 거라고 그러면서 부처님 전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그러는 겁니다. 그 말을 들으니 무시할 수도 없고 괜히 신경이 쓰입니다. 정말 제가 지은 죄업 때문일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타력으로 나간다면 죄가 있으니까 죄를 사해야 하기 때문에 정성을 들여야 하고 108배를 해야 하고 여러 가지 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누가 죄를 벗겨 주고 씌워 주고 그러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사시는 것을 누가 대신해 주거나 씌워 주거나 대신 벗겨 주거나 이런 것이 없습니다. 단지 여러분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쪽에 잘된 나무가 서 있는데 이쪽 나무가 저쪽 나무를 보고 부러워서 “아휴, 이 나무는 참 잘됐구나. 나도 너같이 그렇게 잘 자라게 좀 해 줄 수 없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소용이 없어요. 그 나무가 이쪽 나무를 잘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제 뿌리가 굵고 성성해야 싹이 굵고 잘되는 법이니까요. 못났든 잘났든, 자기가 아무리 한 팔 한 다리가 없든, 한 쪽이 없든 자기가 중대한 겁니다, 자기가. 자기 안에 자부처, 즉 말하자면 ‘자신(自神)’ 입니다, 그래서. 신은 부(父)가 되고 자(子)는 말씀이 된단 말입니다. 즉 말하자면 생각하는 게 된단 말이에요. 생각하는 건 자가 되고 생각하기 이전의 그 영원한 생명은 바로 자기 부가 되는 거예요. 신이 되는 겁니다. 그래, 자신이다 이겁니다. 그러니 부처는 각자 마음에 있는 거지 어떠한 형상에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마음의 도리를 우리가 이게 말로는 할 수가 없는 이런 이치가 거기에 붙어 돌아갑니다만, 찰나에 돌아가는 이 자체를 우리는 용도에 따라 잡아서 쓰는데 항상 여러분의 생각은 어느 절엘 다녀도 죄를 덮어쓰고, 죄를 덮어주고, 죄를 덮어 씌워 주고 합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여러분이 과거에 어떠한 것을 짊어지고 지금 현생에 나왔기 때문에 과거도 없을 뿐 아니라 미래엔 가지 않았기 때문에 없을 뿐이고 지금 현재에도 찰나이기 때문에 붙을 게 없습니다. 우리가 여여하게 그대로 지금 걷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먹고서 내가 이걸 해야겠다 하면 하는 거고 내가 이것이 죄가 있어서 못한다 하는 생각은 그건 하지 않으셔야 되고, 마음은 체가 없는 것이고 죄도 체가 없는 것입니다.
 
아까도 과거 아닙니까? 일초 전도 과거죠. 일초 전에 무슨 죄를 지으셨습니까? 지었다고 생각하면 지은 거고 안 지었다고 생각하면 안 지은 건데, 안 지었다고 생각도 말고 지었다고 생각지도 마시라 이겁니다. 그러되 내가 하고 가는 길 그대로 여여하게, 일체 만법을 그대로 자유스럽게 여여하게 씀씀이를 쓰고 가는 것이 그대로 불교며 바로 그대로 여러분의 선행입니다. 그럼 악하게 하는 것도 선행이냐? 이렇게 하신다면 그건 어폐가 있는 말이겠죠.  그런데 악하게 하는 것도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고 선하게 나오는 것도 여러분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악한 것도 선한 것도, 옳다 그르다 이런 것을 놔 버린 채 그대로 맡겨 놓고 가신다면 아무리 악한 마음이라도 그대로 보살의 마음으로서 정립이 되면서 바꿔지면서, 이렇게 진화가 되면서 여러분을 좋게 이끌어서 선행으로 끌고 갑니다. 이건 자동적이죠.
 
그러니까 불교가 목탁이나 치고 밥이나 내려 먹고 또 죄나 씌워 주고 죄나 씌워 받고 이러는 게 불교가 아닙니다. 부처님께선 그것을 가르치신 게 아닙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바깥에서 찾던 거를 모두 안에서 구원을 받으세요, 안에서. 그러니까 주인공을 첫째로 믿고 모든 것을 내가 하나하나, 손가락 하나 움죽거리는 것마저도 그 주인공에서 형성된 거니까 모든 건 주인공에다 일임해서 놓고 믿고 감사하고 마음 편안하게 둬라 이겁니다. 모든 하나하나 하는 것마다 주인이 하는 거지 내가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게 한다면 어떠한 말을 듣더라도 걸리지 않고 편안하게 사실 수 있다 이겁니다.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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